"중앙에 보이는 가장 큰 성채로 가죠."
나멜레스를 처치하기 위해 도착한 림벨드에서의 첫 날 오후.
한손에 출발할 때 챙겼던 자신의 검과
다른 한손에 어디서 주웠는지 모를 '클레이모어'를 든 [추적자]가 말했다.
예상하건데 아마 지금부터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간에 소탕했었던 근처의 어느 병영에서 주웠을 것이리라.
"그러죠 그럼."
오전까지만해도 말이 없었는데 '성채' 라는 단어에 움찔하는 반응을 보이며 [철의 눈]이 말했다.
그의 손에는 초라한 그의 활이 전부였는데 오전 병영을 소탕할 때, 본인의 몫은 건지지 못한 것 같다.
일말의 양심이 있어서 내 의사를 묻는 건지 혹은 그냥 따라오라는 압박인지 모르겠지만
그들은 아직 아무 대답 없는 나를 응시했다.
나는 잠시 눈을 감고 지난 날들을 회상했다.
그에게 도달하기도 전에 많은 동료들이 목숨을 잃었다.
림벨드의 괴물들에게 처절하게 짓밟혀 가며 살려달라는 비명만 남긴 채......
나는 어느덧 원탁에 남아있는 자들 중, 가장 오래된 자로써 그들이 실패한 원인에 대해 분석하기 시작했고
'무리한 계획은 곧 죽음'으로 이어진다는
간단하지만 어쩌면 도파민에 지배당하는 생물으로써 실천하기 가장 어려운 법칙을 깨닫게 되었다.
"......즐."
"새소리 ㄴ."
나는 나지막히 욕을 하며 그들이 가려는 곳과는 정반대의 방향으로 뛰기 시작했다.
곧이어 뒤에서 들려오는
"[수호자]님~ 어디가세요~"
"아까 병영 털 때, 지 안 도와줘서 삐졌노."
"저새기 암탉인듯."
와 같은 소리를 애써 무시한 채
"미친 놈들 이제 하나 털었다고 중앙 성채를 간다고?"
"나멜레스는 신앙이 약점인데 신앙 무기 파밍을 안하려 하노."
"3렙 쩌리들 주제에......"
아무도 듣지 않는 아니, 듣지 못하는 하소연을하며 달려갔다.
오늘도 림벨드 야생의 하루는 저물어간다.
암탉 이지랄 ㅋㅋ
감동 실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