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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여러 무기가 대장장이 안두래이(安逗勑理 편히 위로하고 다스리는 사람)의 집 앞에 모인 일이 있었다.

하나는 작물을 베는 것에 쓰는 대낫
둘은 돌을 캐는 것에 쓰는 곡괭이
셋은 땅과 풀을 헤집는 것에 쓰는 쇠스랑이었다.

무기들이 입을 모아 말했다.

-일찍이 우리의 성능이 좋지 않으메, 존귀하신 분께서 우리 세 무기를 개선시켜주면 좋겠소.

그들이 불투에서 항상 농락당하던 모습을 보던 안두래이는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안두래이는 먼저 대낫을 불렀다.
그는 갑자기 대낫의 모가지를 꺾고 심연에 담궈버렸다.
심연이 목에 들어찬 대낫이 외쳤다.

-꼬로록... 존귀하신...꼬르륵... 분, 이게 무슨...꾸르르륵...짓입니까!

그렇게 사흘 밤낮으로 심연에 담구어내니 대낫은 초주검이 되었다.
나흘째 되는 날,

-이제 너의 이름은 굴래이부(屈黧痢斧 굽혀진 검은 설사 도끼)라고 칭할 것이다.

대낫이 꺾인 목으로 자기 몸을 바라보니 그는 어둠변질 굴래이부가 되어 있었다.

기쁜 마음에 그가 불투를 돌리자 금새 은장을 달 수 있었다.
그러나 불투의 많은 이들이 디잡(志嘁 뜻한 바가 부끄러움)으로 그의 엉덩이를 노리는 까닭에 금장만은 달지 못하였다.

다음으로 안두래이는 곡괭이를 불렀다.
그러더니 갑자기 곡괭이의 뒷통수를 베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곡괭이는 잘려나간 머리통을 붙잡고 비명을 질렀다.

-이제 너의 이름을 오픽(汚腷 더럽고 답답함)이라 칭할 것이다.

안두래이는 그에게 바위 같은 갑옷을 씌웠다.
갑옷은 매우 무거웠으나 오픽을 누구보다 강인한 전사로 만들어주었다.

오픽이 불투를 돌리며 만난 무기 중 누구도 그를 강인도로 이겨내지 못하였다.
그가 수많은 대형무기를 무릎꿇리고 그 위에 섬에, 오픽은 곧 금장이 되었다.

안두래이는 쇠스랑을 불렀다.

-너에게는 달리 해줄 것이 없구나.

그러자 쇠스랑이,

-존귀하신 분이시여, 저도 하다못해 은장이라도, 아니 동장이라도 달게 해주시옵소서.

그러자 안두래이가 그를 꾸짖었다.

-무슨 말이냐 이 못난 것! 너는 이미 완벽하여 해줄 것이 없는 것이거늘!

그러면서 대장간 안에서 누군가를 데리고 나왔다. 은색 소복을 입은 아담한 여인내였다.

-네가 빛을 발하지 못함은 좋은 배필이 없는 까닭이니, 이 여인과 짝을 지어주리라.

처녀의 이름은 롱소도(弄小刀 희롱하는 작은 칼)였다.
쇠스랑은 한눈에 반해 곧 그녀와 혼인식을 열었다.

그리고 우수에는 쇠스랑, 좌수에는 롱소도를 드니 승승장구하여 곧 쌍금장을 달았다.
세간이 입을 모아 이 부부를 창직(게이라는 뜻)이라 칭송하였다.

-푸롬문학 특대편, 창직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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