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fromsoftware&no=4614768




이 만화를 그렸던 놈이다

만화의 반응이 너무 좋아서 항상 감사한 마음이 있었고

어떤 식으로든 보답 겸 더 그려보고 싶어서, 만화는 좀 그렇고 일러스트 한장을 그려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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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무너져가는 시대의 1000년 정도가 지난 후 틈새의 땅 바깥까지 정복전쟁을 끝마친

전쟁신으로 군림중인 빛바랜자를 그리고 싶었다


아래로는 디자인에 대한 잡다한 소리를 좀 늘어뜨려 보겠으니 관심 있으면 보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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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은 스토리에서 보여준 빛바랜자의 비인간적이고 압도적인 위용의 구현이었음

그래서 덩치를 아주 크게 만들고, 갑옷이나 여러 외형은 최대한 흉악하게 만들었고

최대한 엘든링 내에서 오마주를 해보려고 했음






갑옷 자체의 커다란 틀은 세 명의 왕에서 인상을 따오려고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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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밤의 왕 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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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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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왕




짐승들을 새겨놓고 털이 군데군데 달린 라단의 갑옷과, 적당한 품위를 갖추면서도 여전히 야만족의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고드프리의 갑옷,

그리고 빛바랜자의 간판 갑옷을 융합시키려고 해봤음






이제 요소 하나 하나를 한번 뜯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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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가리개부분은 대강 그리고 싶은 대로 디자인 해본거고, 대가리 위쪽과 양 옆 귀 있는 부분은 기존 전투광 투구의 디자인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동양 갑옷에서 모양새를 살짝 따왔음


원래 초기 기획 중 하나는 여러 문화권의 갑옷을 융합시키려고 해봤는데 그 잔재이기도 함


수염 역시 삼국지 장비처럼 험악하고 야만적인 수염을 그렸음


원래 빛바랜자의 상징적인 흰색 갈기는 너무 식상해서 바꿀려고 했음, 근데 라단처럼 적발도 애매하고 해서 그냥 흰색의 반대인 검정으로 했는데 괜찮더라



피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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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작의 왕 그윈의 반 망자화된 모습이 인상 깊었어서 그 부분을 따왔음

내 만화에서 눈깔 텅 비고 해골처럼 생긴 빛바랜자의 모습이 어둡게 드러난 부분이 있는데 기억날 수도 있을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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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갑옷은 빛바랜자의 늑대전투광 갑옷과 라단의 사자 갑옷을 융합해보려고 한 거고 뭔가 심심해서 흉조 뿔도 박아넣음

그래도 명색이 왕인 모르고트의 흔적을 좀 넣어보고 싶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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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은 용암토룡의 팔에 각종 성인을 봉인구로 둘둘 감아놓았음


왜 하필 용암토룡이냐 하면, 원래 용찬의 결말이 용암토룡이라는 말이 종종 있어왔고

실제로 인게임에서 눈까리도 바뀌는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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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으로 베일용찬의 툴팁이 심상치 않아서 반용화는 거의 확정적으로 넣으려고 했음


팔만 그렸을 때 너무 허전해서 장식을 좀 넣고 싶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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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케스의 손에서 영감을 좀 받아서 성인을 둘둘 말아놨다




이번엔 무기를 뜯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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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의 색깔은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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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케스의 흑검에서 따왔다.

신을 죽일 수 있는 검이라는 서사도 딱 좋았고

무엇보다 색깔을 굉장히 고민했는데 흑검에서 색을 따오니까 딱이었음



애초에 색깔을 왜 고민했냐?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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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검의 디자인 기획의도부터가 모든 전설의 무기를 도가니의 힘으로 닥치는대로 융합시켜 만든 것이란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모양새가 그닥 좋지 않았음

일부러 진짜 존나 흉악하게 생긴 무기같지 않은 무기를 만들고 싶었거든


형태감이 좀 죽긴 했지만 검은색으로 대충 가려버리니까 맘에 들긴 하더라







그리고 손잡이 부분은 당연히 손가락엄마에서 따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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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둘둘 말아놨으니 지팡이도 하나 하긴 해야되겠고, 거대한의지의 딸을 죽인 전리품으로 메티르의 지팡이를 손잡이로 한다? 서사적으로도 넣기 좋았음



손가락의 끝은 일부러 세 손가락을 합친 다섯 손가락으로 해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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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의 날밑 부분은 엘데의 왕관을 녹여냈다는 설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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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의 모양새는 룬의 호에서 따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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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든링을 받치던 룬의 호가 이젠 검을 받치고 있다는 설정을 붙이기 딱 좋았는데

만화의 빛바랜자가 전형적인 전투광의 모습으로 묘사됐기 때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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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갑의 윗쪽 부분도 역시나 룬의 호에서 따왔음

따왔다기보단 여기는 실제로 룬의 호를 박아넣었다는 설정이다

이쪽도 엘든링을 받치던 룬의 호가 이제는 빛바랜자를 받치고 있다는 느낌이 좋았고


아래에 텅 빈 구멍은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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닼3에서 따왔다


그냥 멸망이라는 이미지를 너무 상징적으로 잘 구현해놓은 디자인인지라 꼭 넣어야겠다 싶었음


망자같은 빛바랜자의 현 상태를 표현하기에도 적절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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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카처럼 몸 전체가 엘든링의 그릇인 느낌도 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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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춤 부분은

아까 말한 고드프리의 갑옷에서 좀 따왔고 동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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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하체 부분에서도 따왔음

얘네가 호라루의 후손 빛바랜자 설정으로 알고 있어서




무릎 쪽에 있는 갑옷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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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살갗의 기괴한 디자인에서 따왔음

살갗 벗겨서 힘을 얻는 느낌인 이놈들하고

애들 죽여서 룬 얻는 빛바랜자가 비슷하기도 하고


결과적으로 신살자 호소인들인 얘네하고 수령 밤눈여왕보다 더 많은 데미갓과 신 썰고 다닌게 빛바랜자인게 웃기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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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심가리개에 있는 문양은 각 엘데의왕 엔딩에서 다른 빛바랜자들로부터 얻을 수 있는 수복 룬을 넣어놨음


내가 생각하는 무너져가는 시대 엔딩의 가장 기막힌 점은 다른 모든 이벤트를 보고 엔딩 조건을 달성해도 여전히 지 혼자 알아서 굴려보겠다는 엔딩을 선택 할 수 있다는 거임





갈기갈기 찢어놓은 붉은 망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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얠 생각하면서 찢어놓았음




마지막으로 빛바랜자가 앉은 왕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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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엘든링의 세계관을 만든 작가의 작품에서 등장하는 철 왕좌다


엘든링 본편에서도 철 왕좌를 오마주한 듯한 검잇기의대검이라는 게 등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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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자세히 보면, 일반적이지 않은 검들이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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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탁 가운데에 꽂힌 기묘한 검들을 갖다박아놓은 거다




최종적으로 그 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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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남긴 검을 아주 자랑스러운 전리품으로 걸어놓았다





그림의 전체적인 색감과 배경의 분위기 등은 모그윈, 롤의 녹서스를 떠올리면서 그렸고 브금으로 올려둔 유튜브 음악 영상의 이미지에서도 영감을 얻음


다키스트던전처럼 붉은색으로 강렬하게 강조를 주고 싶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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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 끝


원래 창작자가 자기 작품에 대해 막 씨부리는 게 좋은 것만은 아닌데


어차피 이 그림을 뜯어서 하나 하나 분석해서 글을 써줄 분이 있진 않을 것 같고


그냥 내가 생각했던 걸 다 풀어봤다


봐줘서 고맙고 이 긴 글 다 읽어줬다면 더 고맙고 마지막으로 그냥 재밌게 그려본 만화 재밌게 봐줘서 다들 고맙다.


즐겜하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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