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는 처음 인트로에서 나왔듯이, 엘밤통의 세계관에선 파쇄전쟁이 틈새의 땅을 완전히 망가뜨렸다는 말
그 다음에 "이윽고 큰 위협이 이끌려 온다."는 설정 때문임.
정말로 밤의 왕이 틈새의 땅을 망가뜨리는게 목적이라면, 굳이 파쇄전쟁이 틈새의 땅을 망가뜨렸다는 이야기가 먼저 들어갈 필요가 없음.
그 이전의 틈새의 땅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건 그냥 밤의 왕이 망가뜨리면 그만이니까.
밤의 왕은 틈새의 땅이 망가졌기에 여기에 이끌려 나왔음.
그래서 이런저런 상상을 해봤는데, 일단 엘든 링은 틈새의 땅 입장에선 외부인에 불과하잖아.
DLC에서 마리카가 탑에서 복수를 부르짖고 이에 거대한 의지가 개입해서 황금률의 치세가 시작됨.
하지만 틈새의 땅 입장에선 도가니건 뿔인간이건 자기들 나름대로 "자연스럽게" 살고 있었는데
갑자기 외부의 신이 개입한거나 다름 없음.
엘든링 본편의 테마는 망가진 세상을 어떻게 통치하겠다는 각 규율의 대립인데
밤의 왕은 세상을 갈아버릴 힘이 있으면서도 이에 개입하지 않음.
본편에서 멜리나의 "이 세계가 아무리 무너지고, 고통과 절망이 있다 한들 삶이 있다는 것, 태어난다는 것은 분명, 멋진 일이야" 라는 말처럼,
틈땅 위에서 서로 뭔지랄을 하고 지지고 볶든, 하나의 시대가 쇠퇴하든 틈새의 땅, 자연의 입장에선 크게 의미 없음.
하나의 세기가 쇠퇴해도 언젠가 새로운 세기가 시작될거고, 땅 위의 생명은 서로 싸우고 고통받더라도 계속해서 새로운 삶을 살아나갈 거거든.
그래서 빛바랜자가 모판의 저주건 죽음의 규율이건 세상을 어떻게 통치하겠다고 해도
그저 틈새의 땅에 지나갈 수많은 시대중 하나에 불과하기에 크게 개의치 않았지만,
파쇄전쟁이 틈새의 땅을 아예 박살내버리자 이건 좀 시발 하면서 개입한 거 아닐까? 라는게 내 개인적인 상상이긴 함.
인트로에 '황금의 땅이 과거의 모습을 잃었다'고 나오는데, 여기서 나오는 과거가 만약 "황금률의 치세"를 말하는 거라면
외부의 신이 개입해 인위적으로 만든 규율의 시대를 비로 씻어냈다고도 볼 수 있음.
황금률의 치세에 살던 이들 입장에서야 몰락이고 멸망이겠지만, 자연의 입장에선 사실 외부에서 들어온 침입자들을 공격해 몰아낸거나 마찬가지고.
여기에 백혈구처럼 동원된 것들이 바로 밤의 왕인거지.
밤본자 나멜레스의 과거도 어떤 '영웅'에 의해 멸망한 구 문명의 생존자가 세계를 저주했다는 이야기임.
이 '영웅'이 황금률의 사람이라면 틈새의 땅 입장에선 외부의 영향을 받은 존재가, 본래 이 땅에 살아가던 문명을 공격했다는 의미고.
이 흐름이 밤의 왕이 개입하게 만드는 일종의 트리거가 되었을 수 도 있음.
틈새의 땅의 자연(도가니)에 의해 탄압받은 마리카가 복수를 위해 외부의 신을 끌어들였듯이,
외부의 신 세력에 탄압받은 나멜레스도 복수를 위해 자연을 상징하는 밤의 왕을 끌어들인거 아닐까 싶음.
다크소울 세계관에서도 어둠은 그저 나쁘고 저항해야할 악이 아닌
인위적이고 억지스럽게 유지되는 규율의 시대를 끝내고, 자연스러운 형태로 돌려놓는 필연적인 무언가에 가까움.
시대를 억지로라도 유지하려는 '불'과 시대를 자연스럽게 끝내려는 '어둠'이 대립하듯이
엘밤통도 외부의 개입으로 만들어진 인위적인 규율을 치워버리고 자연스러운 형태로 돌아가려는 '밤'의 왕과,
어떻게든 자신의 시대를 이어가려는 '황금'나무의 대립이라고 생각함.
미친불이 모든 규율의 뒤섞인 태초의 혼돈이라면, 밤의 비(물)는 자연스러운 형태로 회귀하려는
프롬 전통의 '어둠'을 상징하는거 아닐까 싶음.
너 그윈 개새끼 해봐라
너 이 새끼 아노르 론도인이지
엘든링 dlc 추가 정보에선 마리카와 두 손가락이 접촉한 시점 이전부터 이미 거대한 의지와의 연결은 끊길 걸로 추측됨 (정확히는 거대한 의지 혹은 거대한 의지와 교신할 손가락의 어머니 둘 중 하나 혹은 둘 다 맛 간 상태) 엘든링 신화 배경 설정 짜준 마틴 옹이 해외 방송 인터뷰에서 엘든링 세계의 근원적인 파멸은 게임 본편에서 5천년 전 룬의 파괴라고 언급하여서 아마 그 시기에 사단이 난 듯 (용왕 시대의 마지막 혹은 영원한 도읍의 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