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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제 아들 그노스터를 부탁드립니다.
제 몸은 흙으로 돌아가지만, 제 마음은 아직 그 아이 곁을 떠나지 못합니다.

그노스터는… 많이 모자란 아이입니다.
눈치도 없고, 마음을 읽을 줄도 모르고, 제 잘못을 깨닫기까지 시간이 참 오래 걸리는 아이예요.
사람들 사이에서 자꾸 엇나가고, 말귀를 못 알아듣고, 마음을 다치는지도 모른 채 웃고 다닐 때가 많습니다.
정말이지, 어미로서 미안하고 부끄러울 정도로요.

하지만 제가 죽고 나면, 이제 그 아이는 혼자입니다.
하늘에 빌고, 땅에 기대어 살아도, 그노스터는 결국 제 사랑 하나만으로 여기까지 온 아이예요.
그러니 부디, 제 아들이 세상에 상처 입지 않도록…
그 미련하고, 되먹지 못한, 그렇지만 사랑받고 싶어 몸부림치는 그 아이를,
한 번쯤은 따뜻한 눈으로 바라봐 주세요.

그노스터는 사랑을 받으면 조금은 괜찮아지는 아이입니다.
한 번 더 기회를 주고, 한 번 더 설명해주면, 느리지만 따라오려고 애쓰는 아이예요.
미워하지 마세요.
모자라고 부족한 것보다 더한 죄는, 사랑을 못 받고 자란 고아의 마음 속 어둠이란 걸… 저는 압니다.

살아서 다 채워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그노스터가 엉망이라면, 그건 모두 저의 부족함입니다.
그러니 마지막으로,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그 아이를…
버리지 말아 주세요.

– 그노스터의 어머니, 이 세상에서 가장 부족한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