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 장문 주의



결론부터 말하면 큰 그림을 봤을 때 갤랜매에서라도 서로 템을 잘 챙겨주는 문화 장착하는 게 좋음


선택지가 3개 밖에 안 뜨고 리롤도 없는 빈약한 보상 시스템에서 혼자 알아서 잘 맞는 세팅 완성하기는 어려움

그걸 서로 협력해서 더 나은 운빨을 지향하는 게 팀의 올바른 자세고, 팀게임이 표방하는 본질임


나한테 적당히 쓸만한 무기1이 나왔어도 쟤가 필드 트럭 칠 수 있는 시산혈하, 루사트 지팡이 같은 사기템이 떴으면 그거 먹어서 선물해주는 게 나음

그럼 그 힘으로 보스를 더 많이 잡고 보상을 더 많이 먹어서 나의 코어템이 뜰 확률도 높일 수 있고, 쟤도 자기 보상풀에서 날 위한 걸 챙겨줄 수 있음

그래서 공리주의적 관점에서 서로 템을 계속 위해주는 게 팀적인 고점이 가장 높아짐



근데 이런 이타적인 행동은 자기가 더 우선인 이기적인 플레이어 앞에선 손해만 보는 행동이 되고, 그러다보면 다들 점점 자기 템만 챙기게 됨

이게 현재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고, 다수의 유저들이 그래서 자기 템부터 맞추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 있지

그런데 이 현상은 게임 내 유저들 속에서 협동이라는 사회적 자본이 소멸하는 과정이고, 이는 극단적인 결과로 가면 언젠간 모두가 자기 보상풀 안에서만 세팅을 맞춰야 한다는 집단적 손해로 이어짐

그럼 당연히 서로 템을 챙겨주던 시절에 비해 고점을 보는 판의 수가 현저히 적어지고, 게임이 주는 재미가 좀 더 적어짐

애초에 협동겜에서 협동의 요소가 하나 빠지게 되니까 더욱 그렇다


그렇게 되면 장기적으로는 뭐 유저수 감소하고 어쩌고 저쩌고는 더 안해도 알겠지




그렇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적은 유저수를 가져서 서로의 행동이 파급력이 큰 갤랜매에서라도 서로서로 템 잘 챙겨주는 문화를 장착하면 좋다

탈주자를 박제하는 문화로 탈주 감소 효과를 보는 것처럼, 서로서로 템 챙겨주는 문화를 시작하면 그런 행동을 하는 유저들이 늘어나게 되고 구성원들이 행복해짐

탈주 박제처럼 강제적인 처벌 문화가 있을 일은 아니지만 권장 형태로는 존재하면 좋을 거라고 생각함

내 템부터 맞추는 게 우선이다, 양보는 배려지 의무가 아니다라는 주장들은 맞는 말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결국 손해보는 플랜임


뭐 어디까지 챙겨주는 게 맞다, 이런 건 정할수도 없고 정해서도 안되겠지만 '서로서로 템 챙겨주자'라는 집단적인 슬로건만은 표방해야 함




근데 그럼 누군가는 맨날 템 얻어먹기만 하고 안 나눠줘서 지만 이득 보지 않겠냐고?

원래 집단에는 언제나 사회적 자본에 편승해 이익을 뽑아가는 인간들이 존재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단의 위해서는 사회적 자본을 구축하는 게 이득임


그래서 내 주장은 서로서로 템 챙겨주는 문화를 확립하자는 거임

알았어 그냥 그렇게 해, 하고 끝내는 거 말고 갤 주류 의견 자체가 템은 서로 챙겨주는 게 맞다는 분위기로 갔으면 좋겠음




뭐 좀 과도하게 진지 빨긴 했는데 엘밤통에서 협동이 사라져가는 게 안타까워서 그랬음

낭만으로 살아가는 프롬겜인데 낭만이 사라져버리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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