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짚을 점이 있다.
룬은 지금도 생명의 힘을 품고 있다.
우뚝 치솟은 황금 나무가 보이지 않는가.
룬 자체가 생명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룬은 생명의 힘을 품은 매개일 뿐, 생명의 힘 자체는 아니다.
과거에 틈새의 땅에서
사람들의 눈동자에 깃들었다는 축복,
그 황금의 잔재.
또한 그것은 축복 그 자체이며,
황금 나무의 축복은
그 시작을 섬긴 자들에게
더욱 짙게 전해졌다.
축복의 전치어가 '황금 나무의'이므로, 틈새의 땅의 존재들에게 축복을 부여하는 주체는 황금 나무이다.
룬은 지금도 생명의 힘을 품고 있다.
우뚝 치솟은 황금 나무가 보이지 않는가.
그리고 룬에 생명의 힘이 깃들게 한 주체 또한 황금 나무이다.
정리하자면, 룬은 생명 자체는 아니지만 생명의 힘을 품은 것이며, 그것은 축복이라고도 불린다.
룬에 생명의 힘을 품게 한 주체는 황금 나무이며, 틈새의 땅의 존재들에게 축복을 부여한 존재 또한 황금 나무이다.
룬은 플레이어 빛바랜 자가 레벨 업을 할 때에도 사용된다.
멜리나는 레벨 업을 룬을 힘으로 삼는 것이라고 표현한다.
…룬을 힘으로 삼고 싶구나
조금만, 당신에게 닿게 해줘…
(레벨 업)
…이걸로 끝이야
자막으로는 나오지 않지만, 멜리나는 레벨 업 중에 대사를 하나 읊는다.
네트워크 테스트와 1.00 버전에서는 대사가 자막으로 나왔는데 본편에서는 자막이 사라졌다.
…자 알려줘, 당신의 의지, 바라는 힘
내재한 규율의 모습을
위의 대사를 보아 레벨 업, 즉 룬을 힘으로 삼기 위해서는 세 가지를 알아야 함을 추측할 수 있다.
1. 의지
2. 바라는 힘
3. 내재한 규율의 모습
여기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세 번째. 내재한 규율의 모습이다.
레벨 업에 내재한 규율의 모습을 알아야 한다는 사실은 하나의 사실을 내포하고 있다.
사람은 규율을 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이 규율을 내재한다는 것을 안다면 어떠한 추측을 더 이끌어낼 수 있을까?
먼저 기존의 추측과 연계할 수 있다.
이전 글에서 규율은 가치관으로 정의했다.
틈새의 땅의 규율은 황금률이며, 황금률은 틈새의 땅의 규율로서 황금을 틈새의 땅의 생명으로 정의한다.
이것은 어떠한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는가를 결정하는 것, 즉 가치관이다.
규율이 가치관이라면 엘든 링의 사람은 가치관 지닌 존재로 정의될 수 있다.
뭐 실제로는 안 그렇겠냐만은 일단 확실해지긴 했다.
틈새의 땅의 규율은 틈새의 땅에 내재되며 틈새의 땅에 적용된다.
마리카가 세운 황금률은 틈새의 땅에 적용되어 틈새의 땅의 생명을 황금으로 정의했다.
그렇다면 사람의 규율은 무엇에 적용될까?
그건 당연히 사람이다.
규율은 가치관이며, 보통의 사람은 가치관을 내재하고 가치관에 따라 행동한다.
여기서 의문점이 하나 생긴다.
틈새의 땅의 규율은 엘든 링에 내재되어 적용되며, 엘든 링은 규율을 틈새의 땅에 적용시키는 매개로서 기능한다.
그렇다면 사람의 규율은 무엇을 매개로 하여 사람에게 적용될까?
룬이 그 매개의 역할을 한다.
먼저, 룬은 엘든 링의 원자 요소이다.
엘든 링은 틈새의 땅에 규율을 적용하는 매개의 역할을 하며,
엘든 링의 파편인 거대한 룬 또한 소유자가 지닌 권능(규율)을 실세계에 적용하는 매개의 역할을 한다.
그렇다면 룬 자체가 그러한 성질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엘든 링의 원자 요소인 룬은 소유자의 규율을 실세계에 적용하는 매개로서 기능한다.
그리고 소유자의 규율을 적용하기 위해 룬을 사용하는 것을 레벨 업이라 부른다.
룬을 소유한 자의 규율은 어떠한 형태로 실세계에 적용되느냐 하면, 바로 소유자의 힘이라는 형태로 적용된다.
레벨 업을 통해 빛바랜 자가 강해지는 것은 이런 원리이다.
따라서 레벨 업이란 룬을 통해 내재한 규율을 구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레벨 업을 통해 빛바랜 자는 내재한 규율을 실체화한다.
그게 각 스탯들, 뭐 기량이나 지성, 신비 같은 것과 연결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의지와 바라는 힘 또한 레벨업에 필요했으니 그것들이 연결되지 않을까?
이것과 직접적으로 관련될 수 있는 것으로 수복 룬이 있다.
오프닝에서 등장하는 빛바랜 자 다섯 중 셋은 이벤트 끝에서 엘데의 왕 엔딩에 변화를 주는 수복 룬을 준다.
엘데의 왕 엔딩에서 수복 룬으로 엘든 링을 수복하면 규율을 재정의한다.
수복 룬에 따라 황금률은 더럽혀지거나, 완벽해지거나, 혹은 죽음에 사는 섭리가 규율의 일부가 된다.
따라서 수복 룬은 규율 혹은 그것에 가까운 것을 내재하는 물건이다.
그것이 가능한 것은 룬이라는 것이 사람이 내재한 규율을 구현하기 때문이다.
내 룬은 스꼴라로 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