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림벨드 한복판


상인 마을에 세명의 밤건자가 방문했다.


상인은 오랜만에 만난 손님이 반가워 살갑게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시오. 손님들! 정말 오랜만에 손님이 찾아왔구려. 자, 구경들 해보시오. 오늘은 여기 있는 뭐든지 뚫는 창이라는 물건이 추천하는 물건이라오."


뚫어져라 창을 바라보던 수호자가 물었다.


"정말 뭐든지 뚫을 수 있는겁니까?"


상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물론이지."


수호자는 냅다 창을 쥔채 어디론가 달려가 버렸다.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보던 상인은 주변에 있던 다른 손님들에게도 물었다.


"손님들은 어떻게 하시겠소?"


유심히 창을 바라보던 무뢰한이 말했다.


"한번 써봐도 괜찮겠소?"


"응? 물론이라오."


그러더니 무뢰한은 냅다 창을 들어 자신이 들고 있던 무기를 향해 휘둘렀다.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무기에 동그랗게 뚫린 구멍을 본 무뢰한이 비명을 질렀다.


"아니! 내 거인부수기가!"


"말했잖소. 뭐든지 뚫는 창이라고!"


상인은 의기양양한채 무뢰한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무뢰한이 천천히 상인에게 다가와 멱살을 잡으며 소리쳤다.


"물어내시오! 당장!"


"아니... 그건 그쪽이 멋대로 저지른 일이 아니오...?"


무뢰한은 그대로 상인의 멱살을 잡은채 흔들어 주머니에서 룬을 털어 가져가버렸다.


어안이 벙벙해진 상인은 겨우겨우 자리에서 일어나 주변을 둘러보았다.


여전히 자리를 지킨채 서있던 집행자를 바라본 상인이 불안해하며 물었다.


"그... 손님은 어쩌실 생각이시오?"


"..."


집행자는 대답 대신 작은 종이를 상인에게 내밀었다.


종이의 내용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


'한번이라도 내 방어를 뚫어낸다면 돈을 내겠소. 단, 그쪽이 뚫지 못한다면 내게 돈을 내시오.'


이상한 손님이라고 생각한 상인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창을 들어 집행자를 향해 휘둘렀다.


상인은 어떻게든 집행자의 방어를 뚫어보려고 했으나, 이상하게도 집행자의 몸에는 닿는 것 조차도 불가능했다.


"아니... 이럴리가 없는데...?"


영문을 알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상인은 품에서 룬을 꺼내 집행자에게 건넸다.


만족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집행자가 사라지고


오늘은 영 재수가 없는 날이라고 생각하려던 찰나, 누군가가 다시 상인을 방문했다.


다시보니 수호자가 아닌가?


놀란 상인이 반가운 눈치로 수호자에게 말을 걸었다.


"아, 창이 좋아서 하나 더 사려고 오신게요?"


"아뇨. 환불하려고 왔습니다. 이거 영 못 써먹을 물건이잖아요! 분명 뭐든지 뚫는다고 했는데 어떻게 창으로 찌르는데 흠집도 안날 수가 있습니까!"


24b0d121e09c28a8699fe8b115ef046b6867923f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