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앞서간 비운의 디렉터, 시부야 토모히로 (아님)
시부야 하면 다크소울2를 개발한 디렉터로 알려져 있으나
그 이전에 Another Century's Episode, 줄여서 A.C.E.라 불리는 게임 시리즈의 디렉터를 맡았습니다
A.C.E. 시리즈는 슈퍼로봇대전으로 유명한 반프레스토와의 협업으로 개발된 게임입니다
2D 턴제 전투 기반의 슈퍼로봇대전과 차별화된 3D 메카 액션 컨셉!
거기에다 프롬이 아머드코어 시리즈를 꾸준히 만들며 쌓아온 노하우!!
단독 개발도 아니고 슈로대 반프레스토의 협업!!!
메카 팬들은 이 A.C.E. 시리즈에 엄청 기대를 걸었으나
시부야가 다크소울2를 위기에 몰아넣은 것처럼 첫 번째 A.C.E. 게임을 븅신같이 만들어 버렸다
이새끼 까보면 전과가 진짜 한둘이 아닌 데스
특히 기껏 참전한 파일럿들이 대사 하나 안 치는 건 무슨 미완성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만 같았다고 하고
하지만 게임을 개발하면서 배운 것이라도 있는지,
A.C.E. 시리즈는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점점 더 발전하여 나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뭔가 많이 엉성한 1편에 비해 3편은 적어도 수작 반열에 들어섰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세 번째 작품인 Another Century's Episode 3 : THE FINAL
1편 2편은 부제목이 없었는데 3편에서는 'THE FINAL'이란 부제가 붙어 나왔습니다
이에 유저들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작품이지만 그래도 3편에서는 나름 괜찮은 게임이 되었다며,
시리즈가 아쉽지만 이렇게 박수 칠 때 떠나게 되어 잘 됐다며 말했습니다
하지만 방심하지 마라
디렉터가 다른 새끼도 아니고 '그새끼'니까
A.C.E.3 발매로부터 약 3년 뒤인, 2010년 08월 19일
끝난 줄만 알았던 A.C.E. 시리즈의 새로운 후속작이 발매되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A.C.E. 시리즈 나락의 스타트를 찍은 Another Century's Episode: R이었습니다
오늘 08월 19일은 Another Century's Episode: R의 발매 15주년 기념일입니다
A.C.E. 1~3편은 모두 PS2 기반 게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시간이 흐른 2010년 대세는 PS3이 되었습니다
이에 맞추어 네 번째 A.C.E. 시리즈인 A.C.E.R은 PS3 기반으로 게임이 제작됩니다
게임을 돌리는 기종이 한 단계 향상되었다는 것은 많은 것을 의미하곤 합니다
하드웨어의 성능 향상은 곧 게임 개발에서의 제약을 떨쳐내고 더 많은 것을 시도할 수 있다는 뜻
그래픽부터 연출, 게임 스케일, 게임 로딩 속도 등등 많은 것들을 확장시키고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A.C.E.R은 이전 시리즈에서 하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시도하려고 했습니다
딱 시부야가 할 만한 발상이지?
시부야가 다크소울2에서도 판을 무리하게 벌리다가 시리즈 말아먹을 뻔했다는 걸 보면 얘는 그냥 역량 부족임
A.C.E.R의 개발 방향성부터가 '그래픽과 액션의 퀄리티 향상'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디자인을 통해 향상된 그래픽을 도모하였고, 전투 시스템을 다수 변경하였습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A.C.E.R에 참전하는 작품의 수도,
그리고 작품별 사용할 수 있는 기체의 수도 줄어드는 아아아아주 '사소한' 찐빠가 있었습니다
제정신이 아니구만
A.C.E.R의 평이 바닥을 기게 된 것은 전투 시스템을 건든 게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좋아진 게 아예 제로인 건 아니긴 하지만,
전작의 좋은 것들을 굳이 없애고 애매한 시스템을 도입해서 기존 액션의 맛을 다 없애버렸거든
전작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콤비네이션 어택은 삭제하고,
적들을 무쌍하는 액션 요소(전작 3편의 주요 액션 요소)는 어째서인지 없애버렸습니다
또 이유는 모르겠지만 타격감이 증발해버린 수준이라 욕을 아주 들이키게 되었습니다
물론 전작의 전투 시스템을 갈아엎는다고 꼭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잘 만들면 됨. 잘 만들면
다만 시스템을 갈아엎고도 좋은 평가를 받으려면 기존 유저도 마음에 들 정도로 아주 잘 만들어야 했는데 A.C.E.R은 이 부분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특히 문제가 된 건 A.C.E.R에서 추가된 텐션 시스템
이전에는 무기 탄환 다 쓰면 충전 기다리고, 충전되면 무기 다시 쓰는 단순명쾌한 시스템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특정 행동이나 콤보를 달성하면 텐션이라는 수치를 하나 쌓을 수 있었고,
공격을 하려면 텐션을 소모해야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잘 살릴 수 있다면 재밌는 시스템이었을 수도 있겠지만,
게임 초반에는 텐션을 모을 수단도 적어서 족쇄에 묶인 상태로 플레이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게다가 텐션을 쌓으려면 봉인해야하는 무장이 많아서 빌드 다양성도 박살낸 것이었고
코미디인 건 아예 탄환 충전을 삭제하고 텐션만 있는 거면 몰라, 탄환 충전은 그대로 있음
시부야가 개발한 다크소울2가 다크소울 시리즈 중 유일하게 엔딩 크레딧 스킵이 안 된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
꼴맘조차도 학을 때는 이 기묘한 게임 철학이 A.C.E.R에 먼저 나왔다면 믿으시겠습니까
그것도 더욱이 최악의 형태로서
게임 특정 몇몇 컷신은 스킵이 불가능합니다
우측 하단에 'NOT SKIP MOVIE'라고, 무슨 번역기를 돌린 듯한 기묘한 문구와 함께
더욱 이상한 것은, 마크로스 프론티어 관련 이벤트의 컷신만 스킵 불가능하게 막아뒀다는 것입니다
왜 그 애니만, 그리고 어째서...?
대체 무슨 철학이 있어서 이런 짓을 벌인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 NOT SKIP MOVIE는 안 그래도 바닥인 A.C.E.R의 평가를 지하로 쳐박아버리는 데 일조했습니다
그래서 A.C.E.R의 평가는 '그래픽 좀 좋아진 것 빼고는 최악인 게임'이라는 평을 받게됩니다
심지어 좋아졌다는 그래픽 쪽도 더 불편해진 UI와 개선되지 않은 카메라 무브 때문에 욕을 욕대로 또 들어먹었고
그나마 프롬겜 팬 사이에서 건진 게 하나 있다면,
시리즈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아머드코어가 참전했다는 것 정도가 있습니다
참전은 참전이지만 무슨 시리즈의 레이븐이 튀어나오고 그런 건 아니고,
아머드코어 보스인 나인볼 세라프가 히든 보스로 참전했다는 것입니다
설정상으로 안 그래도 본편에서 스펙이 미쳐 날뛰는 나인볼 세라프인데,
거기에 아머드코어 4계의 코지마 입자까지 쓴다는 컨셉을 가지고 왔습니다
프라이멀 아머가 달린 나인볼 세라프 넥스트 버전? 죽을게
게임 난이도 설정에 따라 보스 스펙이 달라지는데,
기본으로는 크게 어렵지 않은 적당한 호구 소리 듣지만 게임 난이도가 높아지면 미친 놈으로 변한다는 이야기가 있더라
여담으로 이 미션은 기존 아머드코어의 나인볼 테마를 사용하는데, 좀 더 헤비메탈스럽게 어래인지해서 아주 듣기가 좋습니다
이렇게 시리즈 최악의 작품으로 남을 줄 알았던 A.C.E.R.
하지만 이후 휴대용 게임기 PSP에 발매된 A.C.E. Portable이 더욱 끔찍하게 나오는 바람에 '시리즈 최악의 작품'이라는 타이틀을 다행히 피할 수 있었습니다
다행인 거 맞나?
그렇게 잘 키우던 A.C.E. 시리즈를 A.C.E.R과 A.C.E. Portable로 손수 말아먹은 이 더벅머리 디렉터는
다음 사냥감을 향해 시선을 돌립니다
오늘 08월 19일은 Another Century's Episode: R의 발매 15주년 기념일입니다
이 정도는 알고 갤질합시다
돼지먹이관리프로그램 언제나옴?
매번 나오잖아
말아먹은게 한두개가 아니네 ㅅㅂㅋㅋㅋ
그저 좆
시부야 뭔가 도전정신은 있는데 그게 다 좀 이상하네
PA 달린 나인볼 세라프는 ㅅㅂㅋㅋㅋㅋ
한 바퀴 다 돌면, 저번에 유통만 맡은 게임 실수로 글 쓴 김에 유통한 게임도 한 바퀴 새로 돌죠
저걸 진짜 다해본건가 엄청자세하네
이거보니까 시부야는 걍 선택과 집중을 포기하고 아이1디어에 몰빵한 거 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