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자 세상에는 모르는게 약이란것도 있는겁니다."
밤마다 울려대는 딸랑- 딸랑- 종소리에
며칠간 통 숙면을 이루지 못해 최대한 화를 참아내는 중이다.
복수자는 한동안 나를 빤히 바라보다 주령종을 건냈다.
"전에는 알았는데 이젠 영 모르겠더라고요"
"도대체 뭐를요?"
"이렇게 종을 울리고나면 영혼들의 애달픈 메아리나
여러가지 사념들의 감정을 느낄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인형이된 몸으론 더 이상 느낄 수 없더라고요.
은둔자가 제 대신 알려주실수 있을까요?"
복수자의 애처로운 눈빛때문에 거절하진 못했지만
이 낡아빠진 주령종따위로 무슨 감정을 느낄 수 있단걸까.
하인의 맛있는 저녁식사를 섭취하고 바닷가로 나와
한손에 주령종을잡고 흔드니 청아한 소리가 딸랑- 딸랑- 울렸다.
색이바라고 녹슬어버린 종따위... 라고 생각했는데
어느순간부터 몽롱해지고 머리에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아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어지럼증같은 걸까라고 생각한 찰나 몸이 말을 듣지않는다.
찰팍- 소리와 몸에 느껴지는 불쾌한 감각에 고개를 치켜들어보니
해파리의 령이 내 몸을 짓누르고
질척한 체액에 옷의 섬유가 녹아내리고 있는 중이었다.
'어째서.."
이대로 몸이 마비되면 끝장이다.
어떻게든 몸을 비틀어 탈출해내야한다.
그랬어야할 터였다.
귀속으로 해파리의 얇은 촉수가 파고드는 느낌이 들더니
머리속이 새하얗게 채워지며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끈적하고 흐느적거리는 해파리의 다리가 종아리를 쓸어넘기며
슬금슬금 위쪽을 향하더니 이내
사람을 짜증나게 하는 방법에는 두가지가 있다. 첫번째는 말을 하다 마는 것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