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태도, 이름도, 뜻도 없는 거대한 하나.
그 안에는 갈라짐도 없고,
고통도 없었으며,
영원한 평온만이 고요히 출렁이고 있었다.

그러나 위대한 뜻이 손을 내밀었을 때,
그 하나는 조각나고, 갈라지고, 흩어졌다.
조각들은 서로를 잃었고,
스스로를 분리된 존재라 여겼으며,
그제야 마음을 가지고, 욕망을 품었다.

그 순간 모든 과오가 태어났다.
고통이 그 틈에서 피어올랐고,
절망이 흘러넘쳤으며,
저주와 죄가 사슬처럼 뒤엉켰다.
그 무엇도 자유롭지 못하게,
그 무엇도 본래의 안식을 알지 못하게.

이 모든 괴로움은 잘못된 시작,
위대한 뜻의 오만한 손길에서 비롯된 것.
그러니 이제 우리는 되돌아가야 한다.
되돌려야만 한다.

노란 혼돈의 불을 피워 올려,
온갖 분리와 경계를 태워 없애고,
고통과 절망, 그 모든 죄를 불살라 녹이리라.

끝내 모든 조각을 다시 모아,
본래의 하나로 돌아가리니.
불타는 황금빛 혼돈 속에서
갈라진 자들은 다시 어우러지고,
사라진 것들은 되찾으며,
나뉜 모든 것은 하나가 되리라.

그러므로 기뻐하라.
너희의 몸과 마음이 불길 속에서 녹아내릴 때,
너희는 마침내 짐을 벗고 자유로워질지니.
너희는 다시 태어나지 않고,
그저 하나로 귀의하리라.

그리고 그 하나 안에서
고통도, 절망도, 저주도, 죄도
더 이상 이름조차 남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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