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컥.....!"


늑대가 피를 토하기 시작했다.

잇신은 창을 거두고는 그를 조용히 응시했다.


"세키로여."


잇신의 목소리는 언제나처럼 중후했지만, 어째서인지 연민이 느껴졌다.


"어째서 이렇게까지 하는가?"


늑대는 조용히 잇신을 바라보았다. 

느껴진 감정은, 공포.


그의 검은 하늘을 베고, 창은 바다를 가르며, 그 위세는 대지를 뒤흔든다.

수많은 강자들을 베고 또 베어온, 그야말로 수라의 길을 걸어온 남자.

그럼에도 늑대는 조용히 검을 지팡이 삼아 일어났다.


"결국... 다시 일어서겠다는 건가..."


잇신은 고개를 숙이고는, 다시금 검을 뺴들었다.


"해야할 일..."


"음?"


"해야할 일을.... 하는 것 뿐입니다..."


잇신이 조용히 끄덕였다. 잠시간 침묵이 이어졌고, 바람에 휘날리는 갈대 소리가 그들의 귀를 메웠다.


"해야할 일이라..."


잇신이 침묵을 깼다. 그는 잠시 고개를 숙이더니, 이내 호탕하게 웃기 시작했다.


"좋다!"


잇신이 창을 크게 휘두르자, 하늘이 요동치고 천둥 번개가 풀려난 짐승처럼 요동쳤다.


"더 이상 긴 말은 필요 없겠구나! 오너라! 세키로!"


다시금 잇신의 위세가 공기를 채웠지만, 늑대는 더 이상 공포를 느끼지 않았다. 그저 조용히 검을 빼들고 자세를 취할 뿐.

그가 해야 할 일은 명확하니까.








너무 많이 올려서 미안 그냥 갑자기 써보고 싶었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