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의 땅.
원초의 황금나무는 생명이 넘쳤다고 한다. 그것은 첫 왕의 기사들로 이 땅에 알려진 자들과 같은 붉은색을 띈 도가니였으며, 한 때는 따뜻한 태양을 닮아 사람을 치유하고 마르지 않는 은총의 물방울 내려 풍양의 시대를 열었다. 여왕 마리카의 치세에도 황금 나무는 그 빛을 잃지 않고 사람들에게 황금의 축복을 가져다주었다. 한때는 모든 이가 늙지 않고 영원히 살아가며 번영의 시기를 누렸다.
군주군의 막사에서 조금 떨어진 곳, 한 사내는 여느 때와 같이 찬란히 빛을 내며 반투명한 황금빛 나뭇잎을 살며시 떨구는 황금 나무를 바라보았다. 그 사이로는 수많은 세월에 무뎌지고 스러져간 수많은 유적과, 그것들과 같이 묶여서야 하지 않을 터인 마을과 도시가, 그리고 꿋꿋이 견뎌내고 있는 산과 호수가 있었다. 그 모든 것들에 가려 사내와 친우들의 고향 로데일은, 황금 나무의 빛 아래 영원히 번영할 로데일은 보이지 않았다.
사내는 조금 고개를 돌려 보다 가까운 곳을 바라보았다. 물에 젖고 오래되어 썩어가는 나무로 세워진 막사의 방벽은 로데일의 웅장한 성벽과 비교하니 너무나도 보잘것 없었다. 그의 갑옷과 무장도 마찬가지였다. 피와 땀, 흙먼지에 절여진 병사의 옷은 이제 지워도 지워도 사라지지 않는 얼룩이 가득했다. 몸에 익어버린 능숙한 손질로도 사람을 베는 칼날만이 날카로움을 보일 뿐 명예와 영광을 보여야 할 터인 금빛 장식은 거무스름하게 변색되었다. 듣자하니 겔미어 화산의 출정군은 소식조차 들려오지 않고, 병사들 사이에선 보급도 제대로 가지 않아 시체를 뜯어먹는다는 이야기까지 나돈다 했다. 천막의 틈새로 보이는 드러누운 부상병의 시체 같은 다리를 보자 병사는 소름이 끼쳤다. 끔찍한 생각을 지우기 위해 남자는 정처없이 걷기 시작했다. 근처만을 맴돌며 걷던 그는 이내 한 방향으로 똑바로 걷기 시작했다. 그가 향한 곳은 막사에서 조금 떨어진, 갑작스레 무너지지나 않을까 싶은 성벽 앞의 진지였다.
병사들 사이에서도 이미 규율과 군법은 희미해진지 오래다. 어떤 곳은 완전히 망가져 와해되었고, 어떤 곳은 조금이라도 병사들을 한 데 모으기 위해 더욱 잔혹해져 하루에도 몇 명이나 목이 매달렸다. 그저 실낱같은 희망과 전우애로 견디고 있는 사내의 부대는 지극히 운이 좋은 부대라 할 수 있었다. 그 같잖은 희망에 긍정이라도 해주듯 진지에선 병사들이 길들인 늑대에게 일말의 즐거움을 찾으며 먹이를 주는 모습이 보였다. 자신과 같은 갑옷을 입은 병사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엄격한 얼굴로 경비를 서고 있었고, 이미 시민들은 오가지 않는 돌길에는 사내보다 머리 하나는 큰 병사장이 묵직한 쇳소리를 내며 순찰을 돌고 있었다. 잠시 늑대들을 기르던 곳으로 갔던 사내는 이미 보급품을 다 빼내고 비어버린 상자에 앉아 멍하니 기사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기사... 사내에게 그들은 자신과는 근본이 다른 존재였다. 고개를 젖혀 올려다봐야 할 체격과 넘치고 넘치는 자신들과는 다른 모양새, 자신의 몸만한 방패를 들고 수많은 공격을 막아내며, 말을 타고 전장을 누비며 적들을 휩쓰는 강인한 모습. 전장에 끌려온 그에게는 그들만큼 희망을 주는 존재도 없었다. 언젠가는 저들과 같은 기사가 될 수 있을까 하는 부질없는 바람도 가져보았다. 이제는 하루를 사지 멀쩡한 채 넘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 했지만.
사내가 오랜만에 방해 없이 깊은 생각에 빠져들 수 있다고 생각하던 찰나, 무언가 부산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본능적으로 허리춤의 칼에 손을 댄 남자의 귀로 터질듯한 나팔소리가 울려퍼지다... 채 끝나지 못하고 허무하게 끊겼다. 조금 먹먹해진 사내의 귀에 들린 소리는 주변의 병사들이 급히 일어나며 자신들의 무기를 꺼내는 소리와, 나팔을 불던 병사가 피 끓는 비명을 내며 바닥으로 무너지는 소리였다.
수많은 병사와 파르티잔을 겨눈 기사의 시선이 한 곳으로 모였다. 진지의 한가운데 서있는 것은 이미 두 사람은 베어넘기고 온 독특한 갑옷을 입은 남자였다. 투구 사이로 보이는 무표정한 남자의 눈에는 깃들어있어야 할 황금의 축복이 보이지 않았다. 병사는 직감했다.
빛바랜 자였다.
재능도 없는데 노력도 안한 프붕이의 말로
저기서 다른 거 좀 더 쓰고 삧 시점으로 이어지게 하려 했는데 중도포기함
라단이 나타나서 운석충돌로 다 죽인 걸로 하죠?
라단
"라단"
라단엔딩
그때 갑자기 라단이 나타났다
라단
라이라이단단단
잘쓰는데 왜그렇게 기죽음
더 잇지를 못하겠어서ㅎㅎ..
@은하 에이 그럴수도 있지 길다고 꼭 좋은글도 아닌데
@뺑소니풀고르 고맙다... 나중에 소재 떠오르면 또 써볼게
그것은 데미갓이자 별 부수는 자 라단이엿다.
공포가 죄악을 범하다니!
그리고 생각해보니 삧들은 다시 황금의 축복 깃들었잔아 설정붕괴였내
더 써다오예요
밤통 한 판 하고 레아 루카리아 배경으로 써볼 거 같아오
그런데 그때 라단이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