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무너져가는 원탁의 한구석 절벽 위.

새벽공기를 맡으며 서있는 은둔자의 뒤편으로

익인기사가 분노에 휩싸인체 다가왔다.


"....."


그녀는 돌아보지도 대답도 하지 않는다.


"대답해, 이 밤의 마녀야!

우리 익인무리가 도대체 네년에게 무슨 잘못을 했다는 것이야!"


수호자는 날카로운 도끼창을 들이밀며 분노에찬 눈빛으로

그녀에게 고함치며 묻지만 이미 알고있다.

무리를 버리고 도망친 비겁자가 지난 일의 진상을 파헤친들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 다는 것을.


은둔자는 아무말없이 차가운 도끼창을 손으로 밀어내고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정말 그게 알고싶은거야?"


"직접 듣고 싶었소"


익인기사를 지나쳐 한참을 걷던 그녀는 팔을 치켜들어

혼성 마법을 영창해낸다.


햇빛처럼 따사롭고 한겨울 모닥불에 얼어버린 손을 녹이듯

부드러운 빛줄기가 뻗어나가더니

순식간에 그의 앞에 나타난 은둔자는 수호자의 품을 끌어 안고

입맞춤을하며 팔목을 낙아채 자신의 배에 손바닥을 놓았다.


"너를 가지고싶었어. 오직 그 하나뿐이야.

느껴져? 너의 알들이 내 뱃속에서 꿈틀 거리는게?"


익인기사는 아무말없이 은둔자를 끌어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