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세계는, 단 하나의 존재에 의해 관리되고 있었다
수백년 전, 기술자들 간의 항쟁을 통해 기본기술이 창출되었고,
그 실용화를 둘러싼 권력 싸움으로 인해 세상은 황폐해졌다
인류는 그 참상을 벗어나기 위해, 인공지능을 창조해 냈다
세계를 '제로'로 되돌리기 위한 인공지능을
그러나 인류가 만들어낸 혼란의 돌파구는 그저 폭주할 뿐이었고,
끝없이 쏟아지는 특공병기는 인류 문명을 닥치는 대로 파괴했다
그것의 손에 결국 세계는 완전히 파괴되고 말았다
인류는 더 이상 지상에서 살아갈 수 없었다
이것이 바로 인류를 '그 세계'로 내몬 행성 규모의 재앙, 대파괴였다
대파괴 이전, 인류에 의해 만들어졌던 거대 지하 시설들이 있었다
특공병기의 습격으로부터 안전한, 인류 최후의 요새이자 방주
얼마 남지 않은 살아남은 인류는 특공병기를 피해 그 방주 속으로 도망쳤고,
그곳에 정착하여 새로운 문명을 이룩하려 하였다
총 면적 약 900만 제곱킬로미터, 4층 구조로 이루어진 거대한 지하세계
그곳은 '레이어드'
그 세계는, 단 하나의 존재에 의해 관리되고 있었다
지하세계의 모든 것을 관리하는 '관리자'
모든 것이 그에 의해 결정되었고, 사람들은 이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관리자의 보호 아래, 사람들은 약속받은 번영을 누렸다
그곳에서의 하루는 24시간이 아니었고, 관리자는 때때로 하루의 길이를 개정하며 사람들을 관리했다
그리고 어느 날, 관리자는 레이어드의 하루와 일 년을 지상에서의 하루와 일 년과 일치하도록 개정했다
레이어드 달력의 명칭은 '지구력'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고, 그 해는 지구력 0년이 되었다
그리고 관리자의 통제 아래에서, 관리자와는 또 다른 힘을 가진 존재, 기업이 탄생했다
거대 기업, 미라주와 크레스트
그들은 서로 경쟁하고, 때로는 협력하며, 그 규모를 성장시켜 나갔다
양사의 협력 아래, 범용 작업 기계의 개발을 연구하는 연구소가 설립되었고,
지구력 153년, 그곳에서 프로토타입 범용 작업 기계 XMT-01이 개발되었다
그리고 3년 뒤 지구력 156년, 미라주 - 크레스트 양사의 협력과 함께,
포티파이드, 콰이오 라트리프라는 이름의 두 박사의 걸출한 재능으로 최초의 본격적 범용 작업 기계가 롤아웃되었다
그것이 머슬 트레이서, 통칭 MT의 첫 상용화였다
인류의 재출발의 기수로서 MT는 다른 어떤 기술보다도 우선적으로 개발이 이루어졌으며 단기간에 비약적인 발전을 보여줬는데,
이 때 만들어진 MT의 규격이 바로 "코어 구상(코어 시스템)"이라는 규격이었다
이것은 강력한 제너레이터를 내장한 기본 섀시인 '코어'의 각부에 설치된 '터렛 포인트'를 통해 다양한 부착물을 연결하여 모든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하는 범용 작업 기계의 규격이었다
범용성이 높은 이 규격이 통일된 MT는 무기로 사용되었고,
이렇게 코어 시스템을 내포하고 완전 무장화된 MT를 사람들은 "아머드 코어 (AC)"라고 부르게 된다
그리고 그것은 어찌 보면, 기업 간의 충돌이 더 격화되는 도화선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레이어드의 3대 기업은 보다 강력한 힘을 손에 넣기 위해, 서로 간의 대립이 심화되었다
레이어드 최대의 기업, 미라주는 관리자의 지배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지배권의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동시에 관리자의 힘을 두려워해, 드러나는 행동을 취할 수 없고 오로지 수면 아래에서의 활동에만 머무르고 있었다
한편 미라주에 이어 레이어드에서 두 번째로 강한 세력을 가진 크레스트는 미라주와 마찬가지로 세력 확대에 열심이었지만,
미라주와는 달리 관리자의 존재를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최적의 시스템'으로 인식하며,
그 관리 하에 있는 현재의 체제를 긍정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들은 관리자에 대한 입장에 차이가 있는 미라주를 강하게 경계하고 있었다
그리고 미라주, 크레스트에 비해 비교적 세력이 약했던 키사라기는,
그들과는 달리 관리자에 대해 현실적인 입장으로 일관하며,
세계의 지배권보다는 오직 자사의 세력 확대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런 기업 사이의 세력다툼조차, 실은 관리자에 의해 계획된 꼭두각시극에 불과했다
그 세계의 모든 것은, 전부 관리자라는 존재가 계획해 놓은 대로 돌아가고 있었다
모든 것이 예정되어 있는 세계
그 세계에는, 하늘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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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최애 세계관 3~N계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