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어드의 문이 열리고 인류가 지상으로 돌아간 뒤 17년의 시간이 흘렀다
한때 그들은 관리자를 세계의 당연한 질서로 여겼지만, 이제 그것은 그저 과거의 유산에 불과했다
17년 전, 레이어드에서 관리자 DOVE의 대리인을 자처했던 크레스트는 관리자의 맹공으로 인해 그 신념도, 세력도 산산이 부서졌다
하지만 아무리 부서졌더라도 그 근간은 거대 기업이었기에, 인류가 지상으로 진출한 뒤 그들은 다시 일어서는 데 성공했다
관리자를 맹신하던 과거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그들은 변화된 세계에 빠르게 적응했고, 미라주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거대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들은 지상의 개발보다는 과거의 유산인 레이어드의 재개발에 집착하는 면모를 보였으며,
이를 통해 지상 개발에 전념하는 미라주에 비해 시민들로부터 더 큰 신뢰를 얻을 수 있었지만,
지상으로의 진출에 있어서는 미라주에 비해 다소 뒤쳐지게 되었다
그리고 관리자의 폭주 당시 입었던 타격이 그들의 발목을 잡아, 세계 최대의 기업인 미라주와의 격차는 상당히 벌어지고 말았다
한편 17년 전 관리자와 크레스트 양측의 포화를 맞고 괴멸적인 피해를 입어 멸망했던 키사라기는 미라주의 지원을 받아 재기에 성공했다
레이어드에서도 미라주와 크레스트에 밀려 3인자의 자리를 벗어나지 못했던 그들은,
관리자의 폭주 당시 안 그래도 작았던 세력이 한 번 완전히 박살났던 여파로 획기적인 발전보다는 조직의 존속에 급급해야 하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그들은 자신들이 재기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준 미라주의 하청업체 노릇을 하며, 강대한 두 기업 사이에서 겨우 그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레이어드 최대의 기업이었던 미라주는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관리자의 폭주 당시 큰 타격을 입었지만,
그 여파로 완전히 괴멸하다시피 한 크레스트, 키사라기와는 달리 그 피해 규모가 비교적 작았기 때문에 오히려 다른 기업들과의 격차를 더 벌릴 수 있는 반사이익을 얻었다
때문에 인류의 지상 진출 이후에도 세계 최대의 기업으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한 그들은, 누구보다도 지상의 개발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 적극성의 차이는 있었지만, 3대 기업인 미라주, 크레스트, 키사라기는 모두 새로 개방된 지상에 큰 관심을 가지고 이를 앞다투어 개발하려 하였다
그렇게 지상의 개방 1년 후, 지구력 188년, 그들은 지상 개발 프로젝트, 이름하여 '브리게이드 프로젝트'를 제창했다
인류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발견을 서두르는 한편, 지상 개발 계획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JM8-65Zalc
Armored Core 3 Silent Line ( Intro HD )YouTube에서 마음에 드는 동영상과 음악을 감상하고, 직접 만든 콘텐츠를 업로드하여 친구, 가족뿐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과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습니다.www.youtube.com수년 뒤, 지상의 미답사지구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가 진행되던 중, 어떤 지역에서 지상 조사를 실시하고 있던 부대 하나가 전멸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거대한 분화구인 그곳에는 인류가 남긴 생존의 흔적이 있었다
즉, 그곳은 과거 DOVE에 의해 관리되었던 레이어드처럼, 다른 AI 관리자에 의해 관리되었던 또 다른 레이어드의 존재를 말해주고 있었다
그곳에 남겨져 있는 로스트 테크놀로지는 인류의 기술 발전을 크게 가속할 것이 분명했다
때문에 그곳은 모든 기업들에게 주목받았고, 이로 인해 인류의 지상 개발에는 박차가 가해졌다
제 2의 부흥을 위해 이루어진 세계 재편은 기업에 의해 가속화되었고, 기업들 사이에서는 자원의 사유화와 각종 이권 분쟁이 활발해졌다
그러나 그 누구도 과거의 유산을 품은 또 다른 레이어드를 정복해 내지 못했다
그곳은 외부인에 대해 이상할 정도로 적대적이었고, 누군가의 접근을 절대로 허용하지 않았다
조사 도중 그 지역에 들어가게 된 이들은 모두 정체불명의 무인병기의 습격을 받고 전멸했다
지상으로의 게이트가 열린 지 16년이 지나고, 지상 조사가 막바지에 달한 와중에도, 그곳만큼은 인류가 접근할 수 없었다
'사일런트 라인'
그곳은 절대로 넘어서는 안 될, 금기의 영역이었다
모든 지상의 조사가 완료되고 마지막 금기의 영역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이를 둘러싼 기업 간의 분쟁은 점점 가속화되었고,
사람들은 그런 기업 간의 이권 다툼에 의해 농락당하고 있었다
그러나 단 하나의 존재만은 그들과 달랐다
보수를 받고 의뢰를 수행하며, 누구에게도 얽매이지 않는 용병, '레이븐'
기업 간 분쟁의 격화를 기회로 삼아, 레이븐들은 자신의 존재를 전장 속에서 각인시켜 나갔다
그러나 전장을 뒤흔드는 용병의 존재는, 끝을 알 수 없는 전쟁의 반복을 가져오고 만다
세계는, 더욱 깊은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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