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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간의 대립 속에서, 글로벌 코텍스에 새로 권한을 등록한 신참 레이븐이 있었다


그의 보좌 담당 오퍼레이터로는 글로벌 코텍스 소속 직원, 에마 시어즈가 배정되었다


그녀는 그에게 관리자가 사라진 후 레이어드 주변에서 시작된 개발은 많은 문제를 야기시켰으며,


그 수많은 문제의 원인은 바로 미답사지구, 사일런트 라인에 관계되어 있다고 밝혀졌다는 것을 말해주었다


미확인 기체의 공격을 받았다는 보고 때문인지 아직 그 내부에 접근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무한한 이익과 가능성을 품은 그곳은, 언젠가 인류가 반드시 넘어야만 할 영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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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기업의 전쟁 속에서, 신참 레이븐은 미라주, 크레스트, 키사라기 3사의 의뢰를 모두 수행하며, 기업들 모두에게서 그 평가를 올리기 시작했다


미라주는 그런 레이븐에게 자사와의 협력을 권유하는 메일을 보내왔다


최근 들어 레이어드의 재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레이어드를 장악하려 하는 크레스트는, 자신들을 관리자의 대리인으로 착각하고 있는 듯 했다


관리자라는 존재는 이미 과거의 잔재에 불과함에도, 과거 관리자의 대리인을 자처하던 그들은 그 그늘에서 완전히 빠져나오지 못했다


그러나 인류는 닫혀있던 세계에서 열린 세계를 향해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기를 갈망하고 있었다


레이어드는 결국 과거의 유산이 될 것이고, 인류는 지상에서 더욱 번성할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미라주는 지상 개발에 주력해 왔고, 레이어드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과거에 집착하는 크레스트와 미래를 바라보는 미라주


과연 둘 중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지, 미라주에서 보내온 메일은 묻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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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크레스트는 다른 기업들이 지상의 관리에만 치중할 뿐, 레이어드에 대한 관리는 뒷전으로 미루고 있는 실정을 비판했다


지상으로 향하는 게이트가 열리긴 했지만, 인류의 대부분은 여전히 지하세계 레이어드에서 살고 있었다


관리자가 사라진 지금, 여전히 레이어드에 거주하고 있는 수많은 주민들을 돌보는 것 역시 기업의 의무였다


때문에 그들은 지하세계의 더 큰 발전을 위해 지상과 지하를 이어주는 방위 시설을 건설하고 있었다


관리자라는 질서가 무너진 지금이야말로, 새로운 질서가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순간이었다


그렇기에 크레스트는 앞으로도 그들의 존재를 부각시켜, 세계에 보다 확실한 질서를 확립하고자 하였다


미래만을 바라보며 지하세계의 시민들을 저버린 미라주와는 달리, 크레스트는 현재에 집중하며 사회의 안정화를 우선적으로 추구하고 있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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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를 받고 의뢰를 수행하며, 그 누구에게도 얽매이지도 않는 용병


레이븐은, 그런 존재였다


그렇기에 그는 보수만 지급된다면 누구의 의뢰던, 어떤 의뢰던 가리지 않았다


한 고속도로 터널에 나타난 그는, 그곳을 지나가는 민간인들의 차량을 보이는 대로 무자비하게 짓밟았다


학살에 대한 거부감도, 학살에 대한 쾌감도 없었다


그것은 의뢰였다


크레스트 경비 부대의 주의를 돌리기 위해 미끼 역할을 해 달라는 미라주의 주문


그에게 중요한 것은 오로지 그 의뢰주의 주문을 만족시키고, 높은 의뢰 성공 보수를 받아내는 것 뿐이었다


그런 식으로, 그는 기업들 사이에서 자신의 평가를 올려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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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세력으로부터 수주한 여러 의뢰들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며 주목할 만한 실적을 쌓아올린 그에게, 키사라기로부터 긴급 의뢰가 도착했다


사일런트 라인 부근에 최근 건설된 에너지 생성 시설


그곳의 소화 장치가 제어불능이 되어, 시설 내에서 일어난 화재가 손쓸 수 없는 정도로 번지고 있는 상황이라 했다


이대로 가면 시설의 에너지 반응로가 붕괴되어 버릴지도 몰랐다


때문에 시설로부터 구조 신호를 받은 키사라기는 레이븐에게 시설의 소화 장치를 직접 작동시켜, 시설 붕괴를 막아 줄 것을 요청했다


덧붙여, 그들은 이번 이상 상태에서 여러모로 수상한 점이 느껴진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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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구해 줘..."


- 연구원 -



긴급 의뢰를 수주하여 에너지 생성 시설에 돌입한 레이븐에게, 구조 신호를 보내왔던 연구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녀의 다급한 구조 요청을 들은 레이븐은 서둘러 시설의 소화 장치로 향했다


레이븐은 소화 장치에 도달하기 위해 비상용 격벽을 해제했고, 그로 인해 화제가 번져나가며 시설 내부의 온도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화재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걷잡을 수 없이 번져나가는 불길은 머지않아 에너지 생성 시설에 있는 모든 것을 태워버릴 기세였다


그 불길을 뚫고, 레이븐은 시설 곳곳에 위치한 소화 장치들을 찾아내 그것들을 가동시켰다


시설의 모든 소화장치를 가동시킨 그 때, 오퍼레이터 에마 시어즈의 긴급 통신이 들어왔다


콘덴서 룸에 미확인 적기가 침입했다는 보고


레이븐은 그것을 요격하기 위해 서둘러 콘덴서 룸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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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덴서 룸에서, 레이븐은 정체불명의 육중한 흰 기체와 마주쳤다


그것의 외형은 AC와 비슷했지만, 그것을 구성하는 부품들은 기업에서 생산하는 부품들과는 다른, 한 번도 보지 못한 부품들이었다


불구덩이 속에서, 레이븐은 일반적인 AC의 성능을 훨씬 상회하는 그 기체와 사투를 벌였고, 고전 끝에 그것을 격파하는 데 성공했다


파괴되며, 그것은 알 수 없는 지지직대는 기계음 단말마를 남겼다



"레이븐... 구해주셨군요... 고마워요."


- 연구원 -



레이븐에 의해 목숨을 건진 시설의 연구원은, 레이븐에게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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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구해준 그 연구원의 이름은 세레 크로왈, AI 연구소라는 조직에 소속된 연구원이었다


AI 연구소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인공지능 신기술에 대한 정보들을 각 기업에 제공하는 기술자 집단으로,


그들로부터 제공된 신기술은 기업들에 의해 각종 병기류에 도입하고 있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세간에는 AI 연구소에 관한 각종 좋지 못한 소문들이 떠돌고 있기도 했다


세레 크로왈은 레이븐에게 시설 내에서 마주쳤던 정체불명의 흰 기체에 대한 정보를 말해 주었다


미답사지구, 사일런트 라인에 침입한 이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한다고 알려진 무인 기체


레이븐이 마주쳤던 그 기체가 바로 그 사일런트 라인에서 출몰하는 무인 기체였다


이번 사태에서처럼, 사일런트 라인 주변에서도 그 기체에 의한 피해는 끊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상 진출을 앞다투고 있는 기업들 사이의 싸움은 날이 갈수록 더 치열해지기만 할 뿐 나아질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았고,


따라서 AI 연구소의 연구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는 못하는 실정이었다


이럴 바에는 레이어드에서 관리자에 의해 통제되고 보호받던 시절이 더 나았던 게 아닌가 하며, 그녀는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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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보고에 따르면, 레이븐이 시설에서 마주쳤던 그 기체는 키사라기의 에너지 생성 시설 말고도 지상에 있는 여러 기업의 시설을 공격해 상당한 피해를 입힌 바 있었다


작전 중에 그 기체를 마주쳐, 영원히 귀환하지 못하게 된 레이븐도 상당히 많았다


사일런트 라인은, 인식되는 모든 것을 공격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