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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사라기의 에너지 생성 시설에서 사일런트 라인의 무인병기를 격파해낸 레이븐에게, 그와 함께 종종 의뢰를 수행해 왔던 한 파일럿이 메일을 보내왔다


근접전에 특화된 MT '라팔'을 조종하던 MT 파일럿 '에크레르'는, 기체를 탑승하던 MT의 이름을 그대로 따온 AC '라팔'로 바꾸고 레이븐이 되었다


MT 파일럿 시절의 전투방식 그대로, 근접전 위주의 기체 구성을 채용한 그녀는 레이븐으로서 그와 함께 싸울 날을 기대하고 있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삭막한 세상이라 할지라도, 사람 간의 유대는 꽃필 수 있는 것일지도 몰랐다


과거 레이어드의 하늘을 열었던 한 용병이 그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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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바라고 바라던 레이븐이 되었습니다.

기체는 제 주특기인 근접전 중시형으로 조정되어 있습니다.


레이븐으로서, 당신과 함께 싸울 날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에크레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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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각에도, 기업 간의 이권을 둔 전쟁은 계속해서 진행되며, 점점 더 격화되어 가고 있었다


지상 개발에 뒤쳐져 한계에 처한 상황 속에서 어렵게 조직을 지켜내고 있는 키사라기는, 크레스트의 눈에 좋은 먹잇감으로 보여졌다


크레스트는 키사라기에게 병합을 요구했지만 키사라기는 그것을 거부했고,


그러자 크레스트는 키사라기에 대한 공격을 개시하여 힘으로 그들을 굴복시키려 시도했다


그것은 명백한 정복 행위였지만, 이제 미라주와 크레스트, 양대 기업에게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자는 없었다


궁지에 몰린 키사라기는 레이븐에게 긴급하게 크레스트의 부대가 자신들이 설정한 최종 방어라인을 넘는 것을 막아달라 의뢰했다


레이븐의 활약으로 크레스트의 침공은 가까스로 막아냈지만, 키사라기는 여전히 위태로운 상황에 놓여 있었다


미라주와 크레스트, 두 기업은 그들이 생산하는 병기에 AI 연구소의 신기술을 도입하는 것을 서두르며, 세력 확장에 전력을 쏟아붓고 있었다


관리자가 있었던 시절의 세력 간의 균형은, 더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키사라기에게도 상황을 타개해 나갈 하나의 수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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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런트 라인


최근 들어 그 주변에서의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고 있었다


미라주와 크레스트는 피해의 확산에 초조해한 나머지, 필사적으로 진상의 해명과 대처방안을 찾는 데 급급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키사라기에게 있어서는 자신들의 세력을 키워나갈 기회가 될 수 있었다


그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세레 크로왈은 그곳에 대해 조사 중인 내용을 자신을 구해준 레이븐에게 어렴풋이 알려주었다


그 곳에는, 레이븐들조차도 감당할 수 없는, 어느 강력한 존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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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않아, 레이븐은 사일런트 라인 부근에서 발생하고 있는 심각한 피해를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사일런트 라인 부근에 위치한 크레스트의 로더스 병기개발 공장


그 주변에는 풍부한 광맥이 잠들어 있었고, 때문에 사일런트 라인에 가까운 위험 지역이라 해도 크레스트는 그곳을 반드시 사수해야했다


그리고 그곳이 사일런트 라인의 습격을 받았다


시설의 피해는 크레스트에서 어떻게든 수습할 수 있었지만,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미라주가 기회를 틈타 침공을 개시하는 것은 문제였다


때문에 크레스트는 레이븐에게 미라주의 침공을 막아달라 의뢰했다


레이븐이 도착한 로더스 병기개발 공장의 상황은 심각했다


높은 하늘 어딘가에서 날아오는 레이저포의 포격


그것은 떨어지는 족족 그 일대를 초토화시키고 있었다


레이븐은 포격을 가까스로 피해가며 미라주의 부대를 상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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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적은 미라주의 부대만이 아니었다


키사라기의 에너지 생성 시설에서 마주쳤던 정체불명의 기체


레이저 포격이 멈추자 어느 순간 전장에 나타난 그 기체는 레이븐에게 맹공을 퍼붓기 시작했다


이미 무자비한 레이저 포화를 뚫고 미라주 부대를 상대하느라 한계에 달해가는 레이븐에게 그것은 버거운 상대였지만,


레이븐은 결국 가까스로 그 기체를 격파해 내고 의뢰를 완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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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을 통해, 사일런트 라인에 대한 몇 가지 사실이 밝혀졌다


레이븐에게 레이저 포격을 퍼부었던 존재는, 다름아닌 궤도상에 떠있는 거대한 위성포였다


그리고 사일런트 라인은, 그 위성포에 의해 형성된 포격 영역이었다


위성포가 만들어진 시기는 레이어드의 구성 시기와 거의 비슷했다


이는 그것이 대파괴 이전 지상에 존재했던 문명에 의해 만들어졌음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또한 레이븐이 키사라기의 에너지 생성 시설과 크레스트의 로더스 병기개발 공장에서 마주친 정체불명의 흰 기체는, 미답사기구에 대한 침입을 저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과거의 인류는 대체 왜 그 정도의 설비를 준비하면서까지 사일런트 라인을 만들었던 것인가


그리고 그것이 현재까지도 가동되고 있다는 사실은 무엇을 뜻하는 것인가


의문을 가질 새도 없이, 사일런트 라인은 지상에 또 다른 재앙을 불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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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답사지구로부터 발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미사일


그것이 크레스트의 바르가스 공항을 향해 날아오고 있었다


공항에 미사일 폭격을 허용하게 된다면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은 너무나도 명백했다


그러나 미사일의 속도는 빠르고 조준은 어려웠기 때문에, 크레스트 혼자의 힘만으로는 그것을 막아내기 힘들었다


크레스트는 레이븐에게 긴급히 의뢰를 넣어 공항의 방어를 요청했고, 레이븐은 서둘러 공항으로 이동해 날아오는 미사일들을 겨우 요격해 냈다


사일런트 라인 주변에서 발생하는 피해는 나날이 커져만 가고 있었다


그러나 크레스트도, 미라주도, 사일런트 라인 주변과 그 안쪽의 미답사지구를 상대 기업에게 넘겨줄 수는 없었다


상대 기업에게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일런트 라인을 넘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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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레 크로왈은 그런 기업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들은 도대체 왜 그렇게까지 피해를 입으면서도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것인가


사일런트 라인은 절대로 인류가 넘어서는 안 될 선이 아닐까


아니면 반대로 인류가 반드시 넘어야만 하는 선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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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스트에게는 사일런트 라인에 관한 정보가 있을 만한 곳으로 짚이는 곳이 하나 있었다


그곳에는 적어도, 사일런트 라인에 대해 현재의 인류보다는 더 많은 정보가 있을 것이 확실했다


인류가 레이어드로 도피하기 이전부터 존재하였으며, 인류가 레이어드에 갇혀 있을 때도 레이어드 바깥을 내다보던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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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과거 인류를 관리하던 존재, 지금은 그 기능이 정지된 DOVE의 잔해였다


크레스트는 DOVE의 잔해가 남아있을 레이어드의 중추 속으로, 세 명의 레이븐을 고용해 파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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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눈에 띄기를 좋아해 화려한 무기를 선호하며,


관객을 즐겁게 하면서 이기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는 개성파 레이븐


랭크 D-5, 오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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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의 파괴 이후 사라지는 질서를 확립하려는 단체의 일원으로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정통적 기체조작 교과서를 기초로 한 전법으로 신인 레이븐들에게 본보기가 되는 레이븐


랭크 E-1, 골드 브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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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과거 인생이 관리자에 의해 결정된다고 믿으며 관리자를 신봉하여 아레나 대결 이전에는 반드시 관리자에게 기도를 올렸던 광신도였으나,


관리자가 한 용병에 의해 파괴되고, 그것은 인류의 지상 복귀를 보조하는 프로그램이었음이 밝혀진 뒤 아레나를 떠난 미등록 레이븐


전 랭크 B-7, 사이프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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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관리자로부터 미래를 지배할 열쇠를 얻어내기 위해, 그들은 관리자의 잔해가 위치한 레이어드의 중추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