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fe8d420bc8739f53feb81b64286216cd297dbdb3d99882ab980600d52f090a015603de26bdfd04d77a0f660a9853a4d03

마레 집안의 가보인 '마레 가의 집행검'

정작 주인인 멀레이 마레 대신 철가시 엘레메르가 이 검을 휘두르는 것으로 등장한다

보다시피 검 끝이 뭉툭하고 여러모로 특이한 디자인인데, 이러한 검이 유럽에 실제로 존재했을까?


08ad73efe0ed3ca351b5c3a602d82738b0284148042df382d31530f200f2175a0a5508f710f88016d0

정답은 YES다

리히트슈베르트(Richtschwert), 혹은 참수도라고 불린다

길이는 80~90cm 정도로, 이름답게 목을 쉽게 자를 수 있으나 무겁고 둔해서 전투에는 적합하지 않다

즉, 100% 참수 전용이었다

걸 한 손으로 휘두르는 철가시는 미친 놈인가


0990ef14ecd130b27dbcdea213c330027ad256ae3a8ad4bcb0291a9f973d804ef344fc01626758871584f235a795d8f823

참수도는 1600년대 유럽에 널리 퍼지기 시작하였는데, 가장 큰 이유는 당시엔 참수형이 인도적인 처형 방식이라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체 이게 뭐가 인도적이냐고 할 수 있는데, 중세에 죄수를 온갖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고문하고 죽인 걸 보면 모가지 뎅강은 충분히 자비롭다고 할 수 있다

검이나 도끼는 집행인의 실력이 나쁘면 한 번에 죄수의 숨통을 못 끊는 참사가 잦았고, 그 결과 등장한 것이 목을 자르는 것에 특화된 참수도였다


1b88e62ff1802ab1778ee39441f20a6f8015660d6d8da71a2fb78c0fbd90768b641167bc08d5

참수도를 만든 대장장이는 자신의 작품에 죄수의 회개와 구원을 기원하는 문구를 새기기도 하였다

아마도 죄수가 죽어서 평온을 찾고 천국에 가길 바라는 마음이었으리라

마레 가의 집행검 또한 이러한 역사적 사실이 반영되어 날에 문자가 새겨저 있다

이건 여담인데, 실제 유럽에는 마레 가처럼 대대손손 처형을 담당하는 집안이 존재했다

사형 집행인은 뛰어난 기술을 요구하는데다 아무도 하고 싶어하지 않는 기피 직종인지라 자연스레 세습직이 되었다

멀레이 마레는 어찌 보면 본인에게 맞지도 않을 처형 집행인 직업을 강제로 물려받은 불행한 양반인 것이다

물론 말레니아 빠돌이 짓 하느라 집안 다 말아먹었으니 병신은 맞다


08a573efe6c72caf61b1e9b113ee093cc3c37f283bf6403656b7c34d85657d7f3c6fe2775b3f0e076f136b2b3ae0dbc958f5ad6e6b855405cc398f0a3bc6d45126

여튼 몇 백년 동안 수많은 유럽 귀족의 목을 잘라온 참수도는 19세기에 들어 훨씬 빠르고 인도적인 단두대가 유행함으로써 서서히 사라졌는데, 1868년에 스위스 루체른에서 역사상 마지막으로 쓰였다고 한다

그리고 참수도를 대체한 단두대는 무려 1977년까지 쓰였다

즉, 미야자키 히데타카가 만 3세였을 때 프랑스에서 누군가의 모가지가 단두대로 잘린 것이다



3줄 요약

1. 마레 가의 집행검은 참수도를 본뜬 것이다

2. 참수도는 무거운 참수 전용 검이다

3. 결국 단두대의 등장으로 사라졌다



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