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진 사실들


-마리카의 고향은 무녀의 마을이다


-무녀의 마을이 있는 그림자의 땅은 본래 틈새의 땅의 일부였다


-마리카는 틈새의 땅 바깥에서 온 희인이다


-말리케스는 마리카의 종복이었다


-종복은 반신, 즉 차세대 신 후보에게 주어진다


-반신은 신과 반려 사이에서 나온 자식인 데미갓 중에서 신 후보로 임명된 존재이다


-마리카는 밤빛 눈의 여왕과 싸워 이겼다


-밤빛 눈의 여왕도 반신이다


-용왕 플라키두삭스는 황금률의 시대가 열리기 전 틈새의 땅을 통치했던 왕이었다


-파름 아즈라에는 신의 살갗의 사도와 귀인이 있다


-접목의 고드릭은 매달린 용의 시체에 대고 함께 자손된 용이라 칭한다


-마리카의 알려진 반려 중에 용은 없다. 첫 번째 반려는 고드프리다




엘든 링 작중에서 반신은 모두 신의 자식들이다.


마리카가 단순히 평범한 무녀였다면 손가락들에 의해 밑도 끝도 없이 갑자기 반신, 즉 차세대 신 후보로 선택될 개연성이 별로 없다.


그러므로 마리카는 평범한 인간이 아닌, 처음부터 신의 자식인 데미갓으로 태어났고 후에 반신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고드릭은 죽은 용에게 함께 자손된 용이라 말하는데, 마리카의 알려진 반려 중 용은 없으므로 그녀의 부계나 모계 중에 용이 있었다고 추측해볼 수 있다.


알려진 용으로 왕이나 신의 지위에 있는 것은 플라키두삭스 하나 뿐이다.


만약 플라키두삭스가 그녀의 아버지라면 말리케스가 파름 아즈라에 처박혀 있는 것도 어느정도 아귀는 맞고, 신의 살갗들이 그곳에 있는 것도 설명이 된다.


밤빛 눈의 여왕이 마리카와 같은 반신, 즉 자매지간이며 차기 신 자리를 놓고 계승전쟁을 벌였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마리카의 자식들 중 뱀을 가지고 태어난 자식이 있는 것도 조상 중 용이 있다는 사실로 인해 어느정도 정당화 되며, 그 뱀이 불을 다루는 것도 말이 된다.


뱀은 곧 날개 잃은 용이기 때문이다.


파름 아즈라에는 엘든 링을 닮은 특이한 문양, 그리고 늑대 세 마리와 함께 앉아 있는 소녀의 조각상이 있는데 각각 황금 나무 이전 시대의 규율과 그 신을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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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은 다 갤러꺼 퍼옴 ㅈㅅ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fromsoftware&no=2991404)



요컨대 마리카와 밤빛 눈의 여왕이 용왕과 저 여신(?)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이거나 저 둘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들의 후손일 수 있다는 것이다.


마리카의 고향이라는 무녀 마을이 틈새의 땅에 있는데도 그녀가 틈새의 땅 바깥에서 왔다는 플레이버 텍스트가 있는데,


이는 그녀의 모계 혈통이 외부로부터 온 존재였다는 의미일 수 있다.  


스샷 속의 소녀 역시 공교롭게도 무녀를 꼭 닮았다.


아무튼 한편으로 무녀들이 마리카와 친족 관계라면, 그들을 핍박해 학살했던 뿔인간들이 신위에 오른 마리카로부터 보복당할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마리카의 '숙청'을 배신이라 칭하는 것은 적어도 뿔인간 입장에서 보기에는 그녀가 보복할 만한 합당한 이유가 없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그것은 마리카와 무녀들의 관계가 어떤 의미에서 가까운 관계가 아니거나, 혹은 그것을 상쇄할 만한 어떤 혜택이나 보상이 뿔인간 측으로부터 제공되었다는 게 아닐까?


아무튼 마리카가 데미갓이라면 왜 동향 사람인 무녀들을 전부 잡아 죽이면서 원한 살 일을 했는가?


이해할 수 없는 일인데, 


여기서 약간 전제를 바꿔서 이게 만약 원한 살 일이 아니었다면 어떨까?


혹은 무녀들을 제거해달라고 뿔인간과 거래한 장본인이 마리카였다면?


다소 대담한 가정이지만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다.


틈새의 땅에는 빛바랜 자를 인도하는 무녀들이 나오는데, 이는 엘데의 신과 그 반려인 왕을 꼭 닮았다.


비록 주인공에게는 무녀가 없지만, 만약 빛바랜 자가 반려인 왕의 지위를 얻으면 그 무녀는 어떻게 되는가?


스샷 속 세 마리 늑대와 앉아있는 소녀가 그 해답은 아닐까?


요컨대 적어도 마리카의 시대 전까지는 무녀 자체가 반려를 얻어 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어떤 자격이 있었다면 어떤가?


죽음을 봉인하고 금지한 것은 마리카가 신으로 오른 다음의 일이고, 그때는 경우에 따라 얼마든지 죽을 수도 있는 처지였다.


플라키두삭스의 시대는 신이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사건 이후로 신도 왕도 없는 상태로 오랫동안 쭉 유지되고 있었고,


누구든 먼저 자리에 오르는 자가 임자였던 것이다.


그러므로 왕자의 난처럼 마리카도 무녀의 난을 일으켜 질서를 다잡고자 했을 수 있다.


무녀들을 뿔인간들이 제거하는 대신 마리카가 반신 자리에 오르면 꼭 신이 되어 뿔인간들을 우대해주겠다, 라고 하는 그런 정치적 거래.


그러니 뿔인간 입장에선 아니 우리가 쟤 반신 임명되게 해주려고 잔가지 다 쳐줬는데 그 은혜를 잊고 이제 와서 우리 뒤통수 치느냐고 항의할 수 있는 것이다.


무녀들을 죄인들과 항아리에 넣는 의식은 그런 정치적 배경에서 탄생했을 가능성이 있다.


플레이버 텍스트에선 마리카가 고향에 돌아와 대모에게 공물을 바치면서 무엇을 기도하고 바라고 고해했는지 알려져 있지 않다고 나오는데,


'그냥 무녀들이 희생된 게 안타깝고 그래서 아무도 죽지 않는 상냥한 세상을 바랐다'라는 누구나 생각할 만한 내용이었다면 굳이 감출 필요가 있었을까?


어쩌면 마리카가 말한 진짜 내용은 "죄송해요, 하지만 어쩔 수 없었어요." 이거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