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6일 오후 3시 경 

나는 여느때와 같이 엘밤비를 켜고 근도 대모험을 할 준비를 마친 뒤 글을 썼다



근도 대모험 0123 - 프롬 소프트웨어 마이너 갤러리



그리고 적히는 간다는 댓글 두 개 


늦은 사람은 없었다 그저 댓글 두 개만 깔끔하게 달렸을 뿐


나는 재밌는 근도탐험을 할 생각에 신나서 패드를 잡았다



요즘 쌍곡 목걸이추 메뚜기가 정말 재밌다 보라곡검 뜨면 딜도 잘나오고 여러분도 한번씩 해보길 바란다

물론 이판에선 보라곡을 못먹어서 앙앙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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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리플레이를 사용하지 않아 부득이하게 사진으로 대체함)




짤만 띡 나와서 무슨 상황인지 모를 수 있겠으니 상황설명 : 



4-5렙쯤 찍었을 때 안는자들 침입이 와서 셋이 흩어졌음

이때까지만 해도 학자 캐릭터가 멀쩡히 보였음



근데 나랑 레이디가 한마리씩 잡을때 쯤 학자가 빈사상태가 됨 



우린 당연히 너무 멀어서 살려줄수가 없었고 학자는 그대로 타임오버로 사망



이후 뜬금없이 학자가 아예 게임에서 안보이기 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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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롤 잔상남아서 잘 안보일수도 있는데 저거 학자랑 싸우는 중이고 학자가 궁 걸어논 상태임...

근데 지도에 안뜨고 내 게임에서도 아예 보이질 않음







나는 등골이 서늘해졌음을 느꼈지만 그건 필시 이번 보스가 칼리고이기 때문이리라

등골이 서늘해졌다고 게임에 집중하지 않을 수 없는 법 



나는 꿋꿋히 쌍곡메뚜기질의 재미에 집중하기로 했다

왕재밌음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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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그렇게 흘러 첫날밤 




우리팀 전기 레이디는 시산혈하가 안떠서 초조해 보였고

학자는 여전히 지도는커녕 화면에조차 잡히지 않았고

나는 쌍곡검을 먹어서 기분이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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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끝까지 아예 안보인다...

근데 냉기안개 쓰는건 다 보이고 딜넣는거도 보이고 동상거는거 스킬패링하는거까지 다 보였음



혹시나 학자가 다시 한번 죽으면 보이지 않을까 ? 하는 생각에 

몹쓸 생각이지만 학자가 한번 빈사 상태에 빠졌음 좋겠다고 생각했고



내 바람은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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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게 웬걸

빈사 상태에 빠진 학자의 아우라(보라색으로 휘감기는 그거)는 커녕 살리는 원 게이지도 뜨질 않아 살려주고 싶어도 살려줄 수가 없다



결국 우리팀 레이디가 보이지 않는 학자를 열심히 때려 살려줘야 했다 

열심히 혼자 학자를 살린 레이디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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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나도 보이질 않는다 그는 정말 유저가 맞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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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상도 내가 건 것이 아니다

나는 동상 무기가 없었고(왕가대검 안써서 없는 걸로 치도록 하겠다)


레이디는 빙뢰검이 있지만 당시 피칼 운철도로 내 뒤에서 잡몹을 정리하고 있었다



소름이 돋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지만 나는 메뚜기질이 재밌었기에 꾹 참고 게임을 이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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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여나 맵을 아예 이동해버리는 로딩이 있는 영혼나무 속으로 들어간다면 보이지 않을까?

그는 단지 조센징 사냥 게임에 희생당한 불쌍한 유저가 아니었을까? 



그건 위의 짤이 모두 설명해 주고 있다



이 정도 거리라면 레이디처럼 닉네임은 보여야 할 터

보이는 것은 우리팀 레이디와 쌍곡검을 들어 신난 나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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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제삿상을 차리는 느낌으로 용사고기와 게살은 모두 사서 땅바닥에 버려줬다 학자 먹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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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땅바닥에 버리자마자 레이디가 근처에 있던것도 아닌데 바로 아이템이 사라져서 신기해서... 아니 소름이 다 돋아서 찍었다 정말 무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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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신에서는 정상적으로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대체 그는 누구일까?

어쩌면 나는 레이디와 의도치않은 2인 출격을 한 게 아닐까?

어쩐지 필드가 잘 밀리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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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방으로 로딩이 돼도 학자가 안 보인다...

아무것도 안했는데 뜬금 버프가 걸려서 당황한 쌍곡메뚜기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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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는 앞서 말했듯 칼리고다



그로기에 걸렸는데 갑자기 가만히 서있는 자세를 취하더니 앞잡 데미지만 들어갔다

이 학자 귀신은 물리력을 행사할 수 있는 무서운 존재로 추정된다

버프아이템을 조공해서 환심을 사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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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하는 마음에 무사히 보스를 잡고 땅바닥에 핑을 찍었다

그는 내게 화답하듯 자신도 핑을 찍어보였다... 



게임 내내 나를 소름돋게 만든 그였지만 종국에는 그역시 하나의 선량한 영혼이었다는 증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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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히 보이지 않는 학자 그리고 시산혈하가 끝까지 안 떠서 억장이 무너진 전기 레이디와 왕증 18개를 벌었다 




게임을 끝내니 문득 어디선가 들었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학자가 원탁에 막 등장했을 무렵



그는 영문명이 scholar 인 것 때문에 온세상에서 갖은 놀림을 다 받았다고 한다

평소에 점잖은 모습을 보이던 그도 지속적인 괴롭힘을 버티기는 힘들었을 것



그는 결국 장의사에게 "임무 중 죽은 것으로 해달라"는 말을 남긴 채 



그만 대공동 절벽에서 뛰어내려 자살했다고 한다




어쩌면 내가 코옵에서 만난 학자는

순수하게 다른 밤건자들과 게임 한판 즐기고 싶던

선량하고 안타까운 학자의 영혼이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