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자키의 게임 행사 방송(에딧고로시, DLC장비 소식은 없음)이 종료된 이후, 발걸음이 가볍다.
나는 엘든링 밤의 통치자 게이머이기 때문이다.
번번히 실패하던 소개팅에서도,
"오늘은 제가 계산하겠습니다."
"아 네 ㅎ..저는 식사도 마쳤고 집에 급한 볼일이 남아서요...응?"
이런...계산을 하려던 내 스팀 프로필의 플탐을 봐버렸구나.
"앗...저기 혹시 저희 에프터는.."
"급한 볼일이 있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아뇨, 이제 괜찮아서요. 혹시 실례가 안된다면...아..정말 제가 이런성격 이 아닌데 혹시 저 마음에 드세요?"
아아 또 망쳐버렸다. 내가 프롬게이머, 그것도 어정쩡한 게임이 아닌,
엘든링 밤의 통치자. 수호자와 무뢰한으로 심도 5 9999점까지 달성한 smart하고 intelligence한 게이머임을,
그런 나의 배경에 흔들리지 않고 나를 바라봐 줄 그런 여자를 기대했건만,
나는 나지막히 읊조렸다.
"bi-tch"
그녀는 눈물을 펑펑 흘리며 저 멀리로 달려갔다.
하지만 괜찮다. 세상에 여자는 많고 나는 엘든링 밤의 통치자 게이머니까,
명절에도 늘 나를 고로시하던 친척들,
이시자키의 방송 이후엔 모두 눈을 내리깔고 모두 내 눈치를 보기 바쁘다.
대기업 임원인 큰아버지, 서울대생 친척동생도 방송 이후엔 내 명함 앞에 선 아무말도 못한다.
나는 엘든링 밤의 통치자의 밤을 걷는 자니까,
자주가는 상점 알바생 미소녀인 레이디(75a컵,167cm 53kg,
처녀, 자궁 문신 있음)와 함께 이번 대공동 업데이트에 대한 건설적인 토론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길,
그녀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하는 어중이 떠중이들의 고백을 40(내가 한판당 3눕하는 횟수)회 거절하고 집으로 돌아와 몸을 뉘인다.
용사의 고기를 배달 시켜 먹은 뒤 생각에 잠긴다.
만약 엘든링 밤의 통치자가 없었다면? 나를 보는 세상의 시선도 지금과는 많이 달랐겠지,
나의 빛 나의 소금 나의 영원한 바이블.
나는, 밤을 걷는 자다.
건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