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eeb8676b28b6bf036eee9e74484716c3ee08e2edcd8a6816d19c95f9efc31ad4c216398f3c7897e8b7a


맨몸으로 사용,

뒤집어쓴 자를 한탄하는 사람으로 변형시킨다.


죽을 때까지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으며,

한탄하는 사람이 사용하면 머리를 거대화한다.


그것은 낙원에 사는 사람의 모습이나

탑의 사람들은 그를 거절하고 은폐했다.

어리석게도 행복을 무서워한 것이다.



정확히는 한탄하는 사람의 가면의 플레이버 텍스트에 나오는 낙원에 대해서






낙원은 개인이 인식하는 마음의 상태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그림자의 땅 탑의 문명에서 전해지는 낙원의 모습은 더욱 기괴하고 역설적입니다. 한탄하는 사람의 가면은 낙원에 사는 사람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지만, 정작 탑의 사람들은 그 행복을 무서워하여 이 존재를 은폐하고 감옥에 가두었습니다. 이들이 내는 목소리는 행복하면서도 한탄하는 기묘한 소리이며, 이는 듣는 이의 뇌에 깊이 배어드는 성질을 가집니다. 직접적인 연결점은 발견되지 않으나, 이들의 낙원이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평화로운 장소가 아니라, 이성을 잃고 오직 '행복'이라는 원초적 감정에만 함몰되어 한탄을 쏟아내는 광기 어린 상태임을 짐작게 합니다.


흥미로운 단서는 행복한 눈가리기라는 기술입니다. 이 기술은 "행복하고 싶다면 아무것도 보지 마라"는 경구를 담고 있습니다. 이는 낙원 혹은 행복에 도달하는 방법이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고통스러운 현실을 인위적으로 보지 않거나(눈가리기), 혹은 신적 권능에 의해 마음이 표백됨으로써 얻어지는 기만적인 결과물일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결론적으로 엘든 링의 세계관에서 낙원이란 물리적인 공간이라기보다, 룬이나 눈동자막 같은 매개를 통해 내면의 상태가 극단적인 행복으로 고착된 상태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탄하는 사람들은 '인지의 거부'를 통해 이를 실현했습니다. 하지만 뿔인간들이 그 행복을 두려워해 감옥에 가두었듯이, 자아를 잃고 얻어낸 낙원은 외부의 시선에서 볼 때 '한탄'과 '저주'로 비치는 비극적인 완성형일 개연성이 큽니다. 결국 낙원은 개인이 세상을 어떻게 느끼느냐(마음)에 따라 결정되는 주관적 세계이며, 이를 위해 자신의 본질이나 시력을 포기해야만 도달할 수 있는 위험한 경지인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