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살덩어리인 육신따위와 나의 종복들을

비교하는 멍청이가 있다니"


"겁쟁이"


혀를차며 구멍난 성벽으로 걸어가던 복수자는 우뚝 멈춰섰다.


"지금 뭐라고 했지?"


"신체의 단련만이 모든 것을 상쇄할 수 있소.

비겁하게 식신 뒤에 숨어 내공발산만해서는

밤의 마물들을 상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란 말이오."


복수자는 부들부들 떨며 무뢰한을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하프를 쥐어들어 현을 튕기자,

거대한 해골영체가 시야를 뒤덮는다.


"그 말 취소해"


실소를 내뱉고 자세를취한 무뢰한은 손바닥을 까닥거렸다.


"들어오시오"


"세바스찬."


우어------ 오--------!

인형이 손끝을 겨누자 알 수없는 괴성과함께

거인의 뼈주먹이 무뢰한을 내려찍었다.


콰아아아-앙-!!!!!!


자욱한 먼지가 걷히고 흐트러짐없이 멀쩡한 무뢰한이 보이자

그녀는 크게 당황했다.


"어떻게...!"


"나노머신이다, 애송아"


자신의 갑옷을 두 손으로 뜯어내고 흉부를 두드리자

둔탁한 쇠음과함께 피부가 검은색 물체로 변화한다.


"물리적 충격에 반응해 단단해지지,

넌 이 몸에 상처도 낼 수 없다, 뽁!"


단 반호흡만에 순간적으로 거리를 좁힌 무뢰한은

거구의 해골 모가지를 비틀어 땅에 내려꽂고

그녀의 배에 일권을 찔러넣었다.


"끄어으끄으.."


산산조각난 틈과 입으로 푸른색 액체가 쏟아내져내린다.


"넌 단지 살기 위해 싸우고, 훔치고, 죽이는 게

어떤지 아무것도 모른다!"


그는 손에 묻은 액체를 털어내며 그녀의 머리를 쥐어잡는다.


"그거 아나? 밤따윈 좆까라고 해. 지금 난 너만 죽이면 된다."


그는 바지섬을 풀어헤치고 기마 자세를취한다.

자신의 둔부 골짜기 사이로 복수자의 목을 끼워넣더니

기합을 내지르자 인형의 안면이 부풀어오르고

푸른 액체가 터져나와 산산조각 나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