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중천에뜬 오후 1시즈음.

간만에 심도를 돌린 김프붕은 분노에차 책상을 내려쳤다.


"심도5가 코앞이었는데..."


밥먹으라는 아버지의 말씀에 거실로 나왔다.

김이 모락모락나는 보슬보슬한 쌀밥과 보기만해도 군침도는....

군침이 도는.... 반찬이었어야 했을터다.


김프붕 앞에 놓인 접시에는 가지무침이 놓여있다.

승급을 목전에두고 추락한 우울한 기분위에

질척한 진흙과같은 가지무침의 식감은 그야말로 패배자의 맛이었다


하아-

자신도 모르게 김프붕이 한숨을 내쉬자 아버지께서 버럭 소리를 지르셨다.


"이눔아-! 밥상머리 앞에서 뭔 놈의 한숨을 푹푹 뱉는겨-!

입맛떨어지구로... 먹기 싫으면 드가 임마!"


"후우... 네 이딴 밥검찰같은 식사는 저도 안할라캅니다."


김프붕은 자신의 방으로 발소리를 쿵쿵내며 문을 세게 닫았다.


콰앙-


잠시뒤, 거실에서 무언가 깨지는 소리가 들리자

이윽고 아버지가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왔다.


"이노무 자식이... 어디 어른하테 그것도 부모님에게 이런 행동을 하는겨"


헤드셋을 집어던진 김프붕은 아버지를 노려본다.


"그깟 게임이 모라고 주말 댓바람부터 이지랄인교!"


아버지의 눈에 김프붕이 끝내던 게임의 도록이 눈에 보였다.


Scholar507

그것은 분명 자신의 인게임 아이1디였다.


아버지가 갑자기 무릎을꿇고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보이자

화가났던 김프붕조차 당황하며 일으켜세울려 들었다.


"미안하다... 프붕아..... 사실 너랑 같은 게임을하며 좋은 추억을 남기고싶었다.

못난 애비가 니 고등학교 졸업때까지만해도 일에치여 사느라

제대로 놀아준적이 없잔니...."


김프붕은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적잖히 놀랐다.

변변찮은 실력에 대궁 무기세팅을하며

어지간히 신경을 긁던 무뢰한이 정작 아버지였다니.


"아버지.... 일어나세요....."


주저앉았던 아버지를 끌어안고 눈물을 닦아주며 김프붕은 말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시발년아. 너만 재밌으면 다냐? 좆같은 새끼야?"


"너... 그게 무슨...."


김프붕은 잽싸게 키보드를 양손으로 쥐어들고 머리를 내려쳤다.


쾅-쾅-쾅-쾅-!


이가 다 빠져버린냥 키캡이 바닥에 쏟아지고 나서야

김프붕은 씩씩거리며 손가락을 세워 방문을 가르켰다.


"나가 시부랄 애비년아. 너같은 저격트롤새끼는 지금부터 아버지가 아니여

당신은 지금부터 나에겐 루리웹 근첩새끼여!!!"


돌변한 아들의 모습에 적잖히 놀란 아버지는

말없이 문을닫고 거실로 향했다.


여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