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자는 주방에서 들리는 시끄러운 소음에 눈을 떴다.

오늘은 원정이 없는 날이라 다들 여유롭게 휴식을 취할터였는데

밤중에 자객이 침입이라도한듯한 소란스러움에

그녀는 황급히 윗옷을 걸쳐입고 지팡이를 앞에 세워 발걸음을 옮겼다.


"아 은둔자씨, 아직 이른 아침인데..."


"지금 뭘하고 계신건가요?"


"아... 세외에서는 오늘을 발렌타인데이라고 하더군요.

좋아하는 사람에게 초콜릿을 선물해 마음을 전하는 날이라고...

하인 인형이 공수해준 초콜릿을 부셔서 불에 녹이고 있었어요."


"하아-"


은둔자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옆에 앉아 그의 요리를 감상한다.


"근데 발렌타인데이는 여자가 남자에게 선물하는 날 아닌가요?"


철의눈은 수줍게 웃으며 초콜릿을 손에 찍어먹고 나지막히 말했다.


"무뢰한씨는 뒤로하는 걸 더 좋아하더라고요....♡

그게 암퇘지가 아니면 뭐겠어요...♥"


은둔자는 비강에서 흘러내리는 코피를 닦고 황급히 서고로 달려가

둘의 사랑이 담긴 알페스를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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