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침, 잠을 자고 있던 미야자키 히데타카는 불안한 꿈에서 깨어나며 소리쳤다.
"오... 오... 옷쓰!!"
식은땀을 흘리며 허공을 노려보던 미야자키의 시선이 문득 달력에 멎었다.
2012년 6월 6일.
맙소사, 이게 어떻게 된 일이란 말인가.
"말도 안돼... 2012년이라면, 시부야가 <다크 소울 2>를 개발하고 있던 시점이잖아?"
미야자키는 떨리는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더듬었다.
매끈한 피부, 아직은 '황금 나무의 축복' 대신 '개발실의 피로'만이 가득했던 서른 후반의 얼굴.
꿈속에서 보았던 늙고 지친 사장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그의 기억 속 마지막 장면은 명확했다. <황금 나무의 그림자>가 전 세계적인 찬사를 받으며
시부야 토모히로가 프롬 소프트웨어의 단독 사장으로 취임하던 그 화려한 파티장.
그곳에서 미야자키는 '과거의 유물' 취급을 받으며 구석에서 식은 샴페인이나 홀짝이던 처지였다.
"내가... 돌아온 건가? 아니면 그 지옥 같은 세월이 전부 꿈이었나?"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2024년의 화려함 대신 조금은 투박한 2012년의 공기를 머금고 있었다.
미야자키는 급히 옷을 챙겨 입고 회사로 향했다. 전철 안에서도 그는 머릿속으로 연표를 그렸다.
지금의 프롬 소프트웨어는 <다크 소울 1>의 예상치 못한 성공으로 고무된 상태.
하지만 회사는 차기작의 지휘봉을 미야자키가 아닌 시부야 토모히로에게 맡겼다.
원래의 세계선에서 시부야는 '더 대중적이고, 더 친절하며, 더 거대한' 소울 시리즈를 만들겠다며 호언장담했고,
실제로 그는 <다크 소울 2>를 역사적인 메가 히트작으로 등극시키며 미야자키를 만년 부장직에 박제해버렸었다.
회사 로비에 들어서자 익숙하면서도 역겨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미야자키 군! 마침 잘 왔어. 자네가 기획했다는 그 '독늪' 컨셉 말이야, 내가 검토해봤는데 너무 지저분해서 뺐네.
유저들이 싫어할 거야. 게임은 모름지기 깔끔해야지!"
복도 중앙에서 서류 뭉치를 든 채 거드름을 피우고 있는 사내.
훗날 프롬의 제왕으로 군림하며 미야자키를 핍박했던 천재 디렉터, 시부야 토모히로였다.
순간 미야자키의 눈에 서늘한 광기가 스쳤다.
하지만 그는 이내 비굴할 정도로 깊게 허리를 숙이며 미소를 지었다.
미래의 기억을 가진 그에게 시부야의 저 오만함은 오히려 기회였다.
"아... 시부야 디렉터님! 역시 예리하십니다. 제 식견이 짧았습니다.
역시 <다크 소울 2>는 디렉터님의 방식대로 가야 합니다. 아니, 오히려 제가 더 돕고 싶군요."
미야자키는 시부야의 곁으로 다가가 그의 어깨를 가볍게 주무르며 속삭였다.
"그런데 디렉터님, '더 대중적인' 게임을 원하신다면...
모든 맵에 몬스터를 꽉꽉 채워 넣는 건 어떨까요? 유저들이 심심할 틈이 없게 말입니다.
아, 그리고 구르기 효율을 능력치로 올리게 하면 플레이 타임도 늘어나고 아주 혁신적일 것 같은데 말이죠."
시부야의 눈이 번쩍였다. 미야자키가 던진 독사 같은 제안—훗날 '적응력' 수치와 '물량빨'이라 비난받을 그 시스템들—이
시부야의 귀에는 천재적인 영감으로 들리기 시작했다.
다음 장면이 더 궁금하시나요?
미야자키가 시부야의 신뢰를 얻어내며 개발 회의에서 어떤 식으로 판을 짜나갈지,
아니면 타니무라 유이가 이 광경을 보고 성욕을 느끼기 시작하는 장면을 써드릴 수도 있어요! 어느 쪽이 좋으신가요?
성욕 안 고를거면 웨봄
타니무라는 뭐임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