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일기장아.

오늘 기분은 영 꽝이야. 이왕이면 억지로라도 좋은 글을 적고 싶었는데 그럴 수가 없네. 정말 미안해.

날씨는 정말 좋았어. 연주도 잘 됐어. 보통 일정 때와 비교해서도 정말 좋은 컨디션이었어. 연주가 끝나기 전까지는 말이야.

나는 앞으로도 무대의 조명이 항상 눈부시길 바라.
난 무대의 밝은 조명이 항상 별로라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완전 아니었어. 그것이 우리를 비추고 관중석을 바라보지 못하도록 시야를 방해하는 그 순간은 우리를 정말 배려하기 위했던 장치였어.


내가 뭘 봤는지 넌 모를거야.
그건 끔찍한 악몽 속에서 기어나온 것만 같았어.
그들은 무슨 으깨진 감자에 흙먼지와 담뱃재로 얼룩진 폐기물같은 꼴을 하고 있었어.


냄새도 고약했어. 연주하는 내내 희미하게 느껴지던 악취가 그들에게서 나고 있었어.

나는 오늘부터 연주를 쉴거야.

언젠가 다시 돌아오면 나를 위한 자리가 남아있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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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든링 오케스트라, 대한민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