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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그때는 레나라고 이름을 댔던가. 
...분명 네가 찾을 수 없는 이름이었을 텐데.
그래서, 이곳에는 무슨 용건으로 왔지? 
네놈에게 초대장을 보낸 기억은 없는데."

> "........."

"허. 가소롭구나. 달콤한 거짓말을 하고 싶으면 입술에 침이라도 발랐어야지. 음모를 꾸미는 자는 싫어하지 않는다. 허나 네놈의 그 시큼한 악취만큼은 견딜 수 없이 불쾌하군."

> "......."

.
.
.
 
> "!!!!!!!!!"


"...설마 반신의 눈을 속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나?
이런 소녀 모양의 육신에 갇혀있으니 여차하면 힘으로라도 제압해볼 심산이었나보군. 정말이지 어지간히도 얕보인 모양이야."

얼어붙은 채로 들으라, 천박한 침입자여.

"나의 이름은 라니.
위대한 만월, 레날라의 딸이자 카리아의 유일한 왕녀.
내가 두른 차가운 밤의 망토는 네놈의 천박한 정욕 따위를 위한 것이 아니니"

"그 불쾌한 냄새와 함께 부수어 흩날려주마."


> "!!!!!!!! ...... !!!""


"....오해, 라고? 나의 휘하에 들어오고자 검무로 실력을 보여주고자 했을 뿐이라고?

푸흡, 풉, 아하하하하하하하-

...하아. 검무를 추겠다는 자가 맨손으로 여인의 젖을 향해 달려드느냐? 죽일 가치도 없는 자로구나. 이대로 네놈을 깨부순다면 블라이드가 애지중지하는 대검에 네놈의 냄새가 배고 말겠지.
어쩔 수 없나. 신하들을 고생시키고 싶지는 않으니-"

라니의 손에서 희미한 푸른 빛이 일렁인다

"가라. 다시는 이곳에 발을 들이지 말도록."

"무얼 한 것이냐고? ...그 구차한 목숨을 이어가고싶다면 앞으로 밤하늘은 쳐다보지 않는 게 좋을게다.
달은 모든 것을 본다. 제아무리 비루한 너같은 자일지라도 말이야."

"뭐, 정 궁금하면 좋은 술이라도 챙겨 달맞이나 한번 해보거라. 
네놈의 처우는 검은 달에게 맡겨두었으니."






...고개를 숙인 채 천천히 마술사 탑을 내려오는 길.
간신히 따돌렸던 늑대 세마리가 다시 입구 앞에 앉아있는 모습에 기겁했지만 다행히 으르렁대기만 할 뿐 공격해오지는 않는다.


잠깐 늑대들이 공격해오지는 않을까 망설이던 빛바랜자는 다시 조심스럽게 그 발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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