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ebf477c0f61b8023eff0e3469c701b7cfe3125bc5265ec790acee69de39a0823b8b07e44496fa4ee93b34cd51643e765b07de4

79ee8307bcf11bff23ec8396469c70197b107859326766170a35f05d0a47f74677eb0fd5f96bdf0030b8762f345a676149f01632

세키로를 하다보면 만날수 있는 중간보스인 ‘아시나칠본창 야마우치 시키부 토시카츠‘, ‘아시나칠본창 오니와 슈메 마사츠구‘(이름 ㅈㄴ 기네 ㅅㅂ)는 일단 풀네임이 아니다. 이름 중간에 들어가는 ‘시키부(式部)‘와 ‘슈메(主馬)‘는 일본 율령제때 생겨난 관직이라고 함.

시키부(式部)는 인사고과를 담당하는 식부성(시키부쇼)휘하의 관직이고, 식부성은 천황이 친정하던 헤이안 시대 당시에는 집안이나 경력이나 학력등이 가장 출중한 사람이 들어가던 성이라고 알려져 있음.즉 지금으로 보자면 인사과장 정도로 생각하면 될듯. 우리나라 이름으로 치면 이 새끼는 ‘김 인사과장 프붕‘ 정도로 불린다고 보는게 편하다.

슈메(主馬)는 궁성의 말을 관리하던 주마료(슈메료우)휘하의 관직으로 황궁의 말을 관리하는 관직이였다고 함.말은 예전 중세 국가의 중요 재산이므로 재산관리직이라고 보는게 편할듯

7a9ef375c4f11af723e880e0439c7065b793a23414c6a72f22812777de96f8ba7c4f88719cf032484cf116e271f42d9f23cf9b4d

게임 초반을 담당하는 보스인 오니 교부 또한 이름 뒤에 붙은 교부(形部)는 사법과 재판을 담당하는 형부성(교부쇼) 휘하의 관직으로, 죄인의 처벌이나 재판 등을 담당하는 역할이었음. 
이건 카더라이긴 한데 오니교부와 오니와 슈메 마사츠구는 성이 ‘鬼庭’로 같아서 형제라는 썰이 있음. 오니교부가 무사가 아닌 도적단 두목 출신이라서 잇신 밑으로 들어올때 자기 형제랑 같이 들어와서 공을 인정받고 둘다 관직에 올랐다고 보는게 타당함 ㅇㅇ

성의 대문을 지키는 문지기정도의 오니교부가 사법 관련한 관직을 가지고 있는거나 , 붓과는 거리가 먼 무사인 아시나칠본창 두명이 자기 본업과는 전혀 상관없는 인사,말 관리 관련한 관직을 하고 있으니 아이러니하게 느껴질수도 있는데 이건 전국시대의 특수성을 알아보면 금방 이해가 됨.

전국시대 천황이 있는 조정은 힘을 잃은지 오래였고 천황이 사는 교토에 거주하는 공가(公家)<벼슬이 있던 가문>들은 전란 속 궁핍하게 살수 밖에 없었음. 결국 이들은 생존을 위해 지방 다이묘들에게 일정 대가를 받고 관직이나 와카,다도 등의 문화지식을 판매했는데, 자신의 권위를 높이고자 하였던 지방다이묘들은 앞다투어 관직을 구매하면서 겉보기에는 어울리지 않은 관직이 붙은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고 함. 조선 후기 양반의 권위가 떨어지고 양인과 중인들이 공명첩(空名帖)을 사들여서 허울뿐인 족보를 사는 매관매직(賣官賣職)과도 상당히 유사하다고 보여짐.

다만 본 게임에 나오는 교부,시키부,슈메는 조정으로부터 직접 하사받을 정도로 높은 벼슬은 아님. 그냥 아시나 잇신이 자신의 수하를 치하하기 위해 수여한 벼슬 정도로 보면 된다. 사실 3명중 두명은 도적단 빡통대가리라서 벼슬을 받은거 자체가 좋았을수도

0becf57eb3f061ff239af096469c70187eb0648f1e2c25e67e980b563a2647466a3f391b403efe06889ae65b6584f897e3b1aa82

세키로에 등장하는 장구류도 살펴볼만 한게 몇개 있는데, 우선 겐붕이 컨셉아트를 보면 겐붕이가 착용하고 있는 갑옷은 보통의 일본 갑옷과는 다르게 판금으로 되어있는걸 알수 있음.

7cebf405b68a1cf623e9f294379c70188c73d37392e337e370ecb76776df5220d1812802b77c24f45b64aabc6dfdc3ee5ac4a4

이는 난반도구소쿠(南蛮胴具足)라고 형식의 갑옷인데, 전국시대 중기부터 포르투갈,네덜란드 등의 "남만"과 교류가 잦아지며 그들의 갑옷 양식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일본이 독자적으로 개량한 양식이라고 함. 방어력은 기존에 쓰던 일본 갑옷에 비해 상당히 높았다고 함

0be9f205c0826ff323e7f097469c7068b7550c07c63ff5978bf3fa9c713cf08fd354c8b966df26452be34905695661ebaffd2d11

아시나 사병이 착용하는 갑옷은 오카시구소쿠(御貸具足)라고 하는 갑옷인데, 임진왜란을 다루는 한국 드라마등 대중매체에서도 자주 보이는 갑옷이라 친숙하게 느껴질거임.

오카시구소쿠의 뜻이 조금 흥미로운데  "빌린 갑옷"이라는 뜻이라고 함.전국시대의 일반 병사들은 다이묘로부터 갑옷은 물론 무기류까지 전쟁때마다 일시적으로 대여하는 형식이였는데, 전쟁이 끝나면 반납하는 형식이였고 잃어버리거나 훼손되면 갚아야 했다고 함.우리나라 군대도 전역하면 총이나 장구류 반납해야 하는데 그거랑 비슷하게 생각하면 될듯 ㅇㅇ

7f9e8203c0f01c84239df2e34f9c706dd530676252592097534e9e3e00cecd4f4a98bac13b1c7a0362b2ffce9f10d0aae7c18919

후반부 스테이지인 기원의 궁에 나오는 몹인 오카미 여인무사들은 아시나국의 일반적인 몹과 확연히 다른 갑옷을 입고 있는데, 이 새끼들이 입고 있는 갑옷은 오오요로이(大鎧)라고 하는 헤이안~가마쿠라 시대의 갑옷이라고 함. 기원의 궁의 몹들이 작중의 배경이 되는 전국시대로부터 수백년 전의 갑옷을 입고 나오는 것은 기원의 궁이 게임의 시대적 배경에 비해 터무니 없이 오래 되었음을 간접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장치라고도 볼수 있음.

7f9c8371c780198523e8f3ed449c7065e70b851cbecc4aebde533b9a07face0281f5b03d285036268b116b776759769c61bbaa

오카미 여인무사가 착용하고 있는 모자는 에보시(烏帽子)라고 하는 모자인데, 헤이안 시대부터 전국시대까지 신분에 구애받지 않고 일상적으로 착용했던 물건이라고 함. 에보시 같은 모자가 전국적으로 유행했던 이유는 당시 일본은 상투를 보이는 것을 수치로 여기는 풍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의 갓이랑 상당히 유사점을 보이는듯 ㅇㅇ

7fec8475c48168f523ee8291359c701cf4e611621e0a17a41de24e4cfb5003a9cc157a93155e71bb81f6c1af5421f19bbaf4a8bf

사무라이 대장들의 갑옷은 진바오리라고 하는 겉옷을 걸친 개체를 제외하면 전형적인 사무라이의 표본인데, 특이하게 몸통만은 일반적인 스타일로 철판을 매끈하게 제련한 요코하기도오(横矧胴)가 아닌 끈으로 철판을 엮어 만든 모가미도오(最上胴)의 형태라고 함.

0c9c887fb58560f023ecf4e0479c706552eb74f4018e3aeabaa5ecc912e1a0442d60067d41bfd5db7989c339f30f3f0ba7f20ce4

요코하기도오

08ebf102b7f060f723e880e7329c7069385ad3d7b71509a0eebc098012acb73558f6b56d9f90769c30ae4e4623969d70d4120879

모가미도오


단순한 액션 게임이지만 이런걸 알고 하면 더 재미있게 할수 있지 않을까해서 써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