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라 먹지마라


사랑하지마라


좋아하지도 마라




순애로 고친다는 헛소리도 늘어놓지 마라.


사랑은 그 사람의 직업과 


상태를 보고 하는 게 아니다.


사랑은 그 사람이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비운의 남주인공과 백마 탄 왕자님 같은


소꿉놀이도 하지 마라.




한 어린 소년의 비극으로 너의 추잡한


성적 판타지를 채우지 마라.


사랑을 인질 삼아


사랑에 미친 어린 소년의 일상을


저당 잡지 마라.




그 불안과 집착과 파괴를


운명이라 부르지 마라.




상처를 깊이 사랑하는 척하며


실은 망가져 가는 얼굴과 젖은 눈동자와


잠못드는 새벽과 무너져가는 인간관계를


구경하고 싶었던 것뿐이라면




제발 사랑이라는 말을 입에 올리지 마라.


구원자인 척하지도 마라.




너는 의사가 아니고


상처 입은 생을 책임질 사람도 아니며


누군가의 자해와 울음과 붕괴 위에


영웅 심리를 세우는 자는 더더욱


사랑을 말할 자격이 없다.




아픈 사람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아픈 사람에게서만 얻을 수 있는


특별함과 의존과 절박함에 취한 것이라면


그건 사랑이 아니라 저급한 탐닉 일뿐이다.




한 사람의 불행을 배경음처럼 틀어 놓고


네 외로움과 욕정과 우월감을 달래는 짓이다.




그러니 제발


상처를 낭만화하지 마라.


망가짐을 순수라 부르지 마라.


파괴를 열정이라 부르지 마라.


집착을 진심이라 부르지 마라.




타인의 균열을 들여다보며


아름답다, 구원해주고 싶다, 나만은 이해한다


그런 값싼 문장으로


한 사람의 인생에 발 들이지 마라




사랑은


누군가의 병을 견디는 야겜이 아니고


누군가의 붕괴를 감상하는 취미도 아니다.


사랑은 책임이고 절제고 거리이며


무너진 사람을 더 무너지게 하지 않는


가장 평범하고 가장 어려운 윤리다.




그러니 정말 사랑이라면


먹지 마라.


기르려 하지 마라.


길들이려 하지 마라.


고쳐 쓰려 하지 마라.


네 환상 속 남주인공으로 만들지 마라.




그 사람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소한이


다가가지 않는 것이라면


다가가지 마라.


네가 줄 수 있는 것이 위로가 아니라




더 깊은 수렁뿐이라면


제발 사랑하지 마라.




사랑은 감정보다 태도에 가까운법이다.




좋아함은 끌림으로 시작할 수 있고


보고 싶고, 만지고 싶고, 가까워지고 싶고, 


특별해지고 싶은 마음이다




그런데 사랑은 거기서 한 걸음 더 가는거다


상대를 내 욕망을 채우는 대상이 아니라,


 자기 삶을 가진 한 인간으로 


대하는 것이 사랑이다




그래서 사랑이 어려운법이다.




사랑은


상대를 소유하려는 마음이 아니라 존중하는 마음이고,


상대를 바꾸려는 마음이 아니라 이해하려는 태도이며,


상대의 상처에 취하는 감정이 아니라 상대가 덜 다치게 하려는 책임이다




너의 미성숙한 사랑으로 상처받은 데미갓들을


더욱 상처 주지 마라




가야 할 때를 분명히 알고 떠나가는


이의둿모습은 쉬이 아름다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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