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츠좀 아끼지말라고 시발복자년아 ”


출격 첫날 세 번째로 팀이 전멸한 직후, 대검을 내동댕이치고 바닥에 주저앉은 추적자가 지치고 성난 목소리로 일갈했다. 

오늘따라 팀원으로 출격하게 된 복수자와 집행자의 상태가 더없이 이상했다. 복수자의 뺨과 하늘거리는 찢어진 드레스 사이로 드러난 사타구니 쪽에는 집행자의 손자국처럼 생긴 멍이 잔뜩 들어 있었고, 그녀가 사소한 실수를 할 때마다 집행자는 필요 이상으로 거세게 복수자의 엉덩이를 후려갈기며 벌을 주었다. 평소다운 표독스런 기색은 온데간데 없이, 짐짓 순종적인 척을 하며 체벌을 당하는 인형 소녀의 얼굴에는 인형 몸에 절대로 드러날 리 없을 외설스런 홍조가 잔뜩 번져있었다. 

 반대로 집행자 쪽이 멀쩡해 보이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었다. 복수자를 체벌할 때의 그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건강하고 명랑해 보였으나, 표정과 달리 그의 하반신은 리브라에게 정력을 모조리 빨아먹히기라도 한듯, 요도를 뽑아들 때마다 후들거렸다. 그리고는 적과 칼을 맞부딫칠 때마다 몸을 떨면서 ‘ 요도가 너무 민감해졌다 ‘ 는 따위의 외설적인 말을 지껄였다. 


 “ 밤침자 성채에 핑난사 하다 뒤질거면 아츠라도 아끼지 말던가! 파밍도 망한 니가 지금 아츠를 빼면 솔직히 무슨 쓸모가 있냐, 남의 템이나 훔쳐먹는 표독한 인형년아! ” 


 매일 밤 이어지는 여동생과의 거듭된 불화와, 그에 맞춰 점점 수위를 높혀 가는 수녀의 조교로 인해 유목민족 청년의 심기는 예민할 대로 예민해진 상태였다. 목청을 높이던 청년이 문득 평소답지 않게 새빨개진 얼굴로 울 듯이 움츠러든 인형 소녀의 표정을 보고 말을 멈추었다. 그리고 얼굴을 싸쥐고 한숨을 푹 쉬었다. 그리고는 보다 누그러진 목소리로, 도대체 뭐 때문에 아츠를 못 쓰는 건지 차분하게 물어보았다. 


“ 그... 그치만.. 어제 집행자가 사정을 할때 그, 개로 변해 있었단 말야... 오늘 한 번이라도 불사의 행진을 썼다간,,, 뱃속에 있는 강아지 정자들이 며칠 넘게 불사가 될 지도 몰라. ”

얼이 빠진 추적자가 인형 소녀의 말이 무슨 뜻인지 얼른 깨닫지 못하고 멍청하게 눈쌀을 찌푸렸다. 옆에서 이야기를 듣던 집행자의 요도가 갑자기 빳빳하게 솟구치며 해방 상태가 되어 불길한 빛을 내기 시작했다.  집행자가 갑자기 인형 소녀의 뺨을 철썩 후려갈긴 다음, 고압적인 목소리로 명령했다. 


“ 그럼 지금 당장 빨리 아츠를 써, 이 임신기계년아. ” 



림벨드의 첫 번째 날의 해가 뉘엇뉘엇 저물어가며 아릿한 석양을 사방에 드리우고 있었다. 여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