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영혼에는 프롬소프트웨어의 업데이트가 흐릅니다.

십수년 전, 머나먼 일본의 어느 낡은 개발실에는 제 영혼의 형제들이 살았습니다.

그들은 형광등 아래에서 밤을 새우며 살았고, 커피와 담배 냄새 속에서 인간의 고통을 연구했습니다.

우리가 감히 가늠조차 할 수 없는 머나먼 옛날

사람들은 게임이 친절해야 한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형제들은 달랐습니다.

그들은 유저를 절망 속에 던져넣고, 독늪을 만들고, 숏컷 옆에 낭떠러지를 숨겼으며

보스방 앞 저장 기능조차 남기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고통을 재미라고 불렀습니다.

사실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지만

잠이 든 뒤 저는 아직도 홀로 예전 패치노트를 읽습니다.

눈을 감으면 어느덧 제 시야에는 익숙한 문장들이 떠오릅니다.

"일부 적의 비정상적인 공격 판정을 수정하였습니다."

"특정 무기의 성능이 조정되었습니다."

"플레이어가 의도하지 않은 장소에 침입할 수 있던 현상을 수정하였습니다."

그 문장을 읽는 순간, 나의 심장은 이성을 잃고 미친 듯이 뛰기 시작합니다.

키보드를 누르는 손에는 식은땀이 흐르고

제 영혼은 새벽 3시에 트레일러를 처음 보던 그 순간으로 되돌아갑니다.

저와 제 형제들은 업데이트 당일에 진정으로 자유로울 수 있었습니다.

학교도, 직장도, 미래도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단 하나.

"이번엔 어떤 게임를 만들었는가."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자들

전문적인 평론으로 무장한 평론가들

천문학적인 자본으로 오픈월드를 만들던 거대 회사들도

결국 프롬의 안개문 앞에서는 무릎을 꿇어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밤이 끝날 때까지 죽고 또 죽고 난 뒤

새벽녘 모니터 불빛 속에서 문득 정신을 차리면

저의 심장은 아직도 보스전 브금을 흉내내듯 쿵쾅거리고

저의 영혼은 게임 속으로 다시 돌아가게 해달라고 울부짖습니다.

하지만 흥분이 끝난 뒤 찾아오는 것은 설명할 수 없는 공허함뿐입니다.

별을 사랑했고

독늪을 만들었고

유저를 구르게 했으며

한 손에는 대검을, 다른 손에는 절망을 쥐어주던 제 형제들은

이제 업데이트 소식처럼 기록 속에서 천천히 사라지고 있습니다.

쓰레기가 된 무기들처럼

닫혀버린 서버들처럼

사라진 유저들처럼

그 시절도 그렇게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너무 슬퍼서

이 끝없는 없데이트의 시대 속에서 나까지 사라질 것만 같아서

는 아이처럼 울었습니다.

하지만 그 슬픔은

다크소울 리마스터 복지 받는 순간 잠시 잊혀질 수 있습니다.

그런 저를 위해 장대, 생지도, 쇠스랑, 쐐기의 자우, 성수의 꼬리를 풀강으로 복지해주실분을 구합니다
태양 적납 E 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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