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프롬뇌로 환상설 나왔을때 그럴싸하긴 했는데,

소울 얻는거나 그런거 때문에 진짜 환상이라기에는 좀 이상한 것도 있었잖아.


근데 직접 가보니까 이거 그거 같더라.



그 왜 판타지에 흔히 나오는 틈새의 세계 그런거 있잖아.

현실과 겹쳐져 있는 그런 세계.


아예 환영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예 현실도 아닌 그런거.

고룡 꼭대기가 그거 같더라고.



전에 실제로 지하감옥에서 보이는 고룡 꼭대기랑

쫓이 직접 체험하는 고룡 꼭대기가 완전히 다르다는 그런 얘기 나왔잖아.

(그래픽 모델링 상으로)


그런 쫓이 지하감옥에서 바라본 꼭대기는 고룡 꼭대기랑 무슨 상관인건가? 싶었는데



이런 설정에서 흔히 쓰이는게 그거잖아.

두 세계가 있는데,

양쪽에 겹쳐진 특정 장소를 통해 오갈 수 있다는 그런 설정.


그런데 이렇게 오가는 데는 특정한 조건이 필요하고,

그 조건이 없는 사람들한테는 그 장소는 그냥 폐허로 보일뿐이다. 이런 설정 흔하잖아.


이것도 그런거 아닐까 싶더라고.




닼소 설정을 보면 용들은 정신이 본체라고 하잖아?

근데 이게 그냥 육체가 죽으면 본체가 유령처럼 돌아다니는 그런건 아닐거 같더라고.


오히려 그런 정신이 속한 또 다른 세계가 있다고 하는게 자연스럽지 않을까해.

그게 바로 안개의 세계고.


2편을 보면 용들의 안개는 시간을 넘나들 수 있잖아?

이건 용들이 영원하다는 점이랑 접점이 있는 부분이고.



용들의 정신이 안개의 세상에 속해있고,

또한 안개를 통해 시간을 넘나들 수 있다면


고룡의 꼭대기는 2편에서 나온 기억의 세상과 비슷하지 않을까해.



2편에서 거인의 시체나 젤도라의 수정을 통해 다른 세상(진짜 과거이든 과거를 모방한 세상이든)에 갔듯이

3편에서는 고룡의 꼭대기(현실에서는 완전히 폐허가 된)를 통해 들어가는거고.


둘 다 똑같이 그 세상에서 소울을 얻어서 가지고 나올 수 있다는 점도 똑같고.



다만 고룡의 꼭대기와 갈리 거인의 기억에서는 시간제한이 있다는건,

거인의 기억은 안개의 핵이라는 일개 아이템으로 잠시 구현한(혹은 연결한) 세상이라서 그런게 아닐까해.

고룡의 꼭대기는 안개에 세상에 만들어진(혹은 이어진) 것이라는 차이가 있을거 같고.


왜냐면 고룡의 꼭대기에 들어가는데는 안개의 핵이 따로 필요없으니까.

고룡의 꼭대기는 항상 안개에 싸여있고 쫓은 그냥 명상만하면 들어갈 수 있으니,

거인의 기억과는 성질면에서 좀 다르다고 봐.




그럼 고룡의 꼭대기에 뱀 인간들은 뭐냐,

다른 용들은 왜 없고,

무명왕와 폭풍의 용은 뭐냐.



이거는 고룡의 꼭대기가 안개의 세상의 중심이 아니라는걸로 해명이 되지 않을까해.

안개의 세상과 현실에 걸쳐진 일종의 중간 다리 같은거지.


뱀 인간들은 어찌저찌 여기까지 왔지만 여기서 결국 용이 되지 못한거고.

(높은 벽에 로스릭 기사들 갑옷이랑 뱀인간 숫자가 일치한다는걸 봐서 기사들 = 뱀인간일거 같고)


다른 용들은 왜 없냐는 부분은 무명왕을 통해 설명이 될거 같아.

꼭대기가 아니더라도 안개의 세상은 끝없이 넓고, 용들은 날아다닐 수 있으니까.

굳이 꼭대기에 용이 왜 이것 밖에 없냐고 할 필요가 없는거지.




그럼 무명왕은 뭔가?


일단 무명왕은 쫓처럼 들어와서 눌러앉은 경우라고 봐.

꼭대기 곳곳에 무명왕 석상들이 즐비한거 보면 꼭대기와 무명왕의 연관성은 부정할 수 없을거 같고.


무명왕이 만들거나, 혹은 무명왕의 추종자들이 만든 곳이 꼭대기가 아닐까해.

무명왕이 만들었다면 불과 어둠의 순환을 깨기 위해 사람들을 용으로 이끄려고 했다고 할 수 있겠지.


어찌되었든 용들이 되기 위해 수행하던 곳이고,

무명왕을 부르는 종이 있는 이유도 그를 추종했기 때문에 불려내려한거 같고.

무명왕 자신이 만든거라면 불려와서 싸울 이유가 없으니.



왜 무명왕이 쫒이랑 싸우는지는 세기의 미스테리지만.

어떤 아이템을 지키는 것도 아니고

온슈타인처럼 시험을 하는 것도 아니고

친절하게 장판까지 깔아주면서 싸우는 이유가 있을수가 없더라고.


친우인 폭풍용의 죽음에 슬퍼하면서까지 말이야.

슬퍼하는거 보면 이성도 남아있는거 같던데.



여기에 대해서는 무슨 이유를 생각해도 소설에 불과하지만

하나 생각해보면 얘도 다른 망자들처럼 미쳐버린 상황 아닐까해.


폭풍용에 죽음에 슬퍼하는 모습은 이성이 멀쩡한걸 보여주기보다,

이미 미쳐버린 상태에서도 한조각 남아있는 감정을 보여주는게 아닐까해서.

실제로 얼굴도 망자처럼 말라비틀어져있고.



왜 무명왕이 미쳤냐는 부분은
요르시카를 보면 단순히 오래 살아서 그런 것같지는 않고,

1)용도 아니면서 안개의 세상에 너무 오래 있었다던지
2)그윈한테 신격을 빼았긴거랑 관련 있다던지
뭐 이런 식의 추가 설정이 있을거 같아.

개인적으로는 2)에 그나마 가까울거 같은게,
선불자나 짊이 죽으면 소울 흘리고 망자되는거랑 비슷하잖아?
거인이지만 장작의 왕이 되면서 자기 소울을 불사지르니까 망자같은 몰골이 된 그윈이랑도 비슷하고.

불의 시대를 유지하려는건 저런 망자 같은걸 막으려는건데

거기에 반기를 든 왕자를 저 꼴로 만드는건 어찌보면 그윈다운 형벌이지 않았을까 싶어.

저 꼴이 정말로 망자인지 그냥 비슷한건지는 모르겠지만.



무명왕이 왜 진즉에 용이 되지 않았냐는 부분은
아버지나 가족에 대한 추억,
더 나아가서는 거인으로서의 긍지나 그런게 있었던 모양이야.
그런게 있었으니 용들이랑 부데끼며 살게된 이후에도 그윈을 닯은 왕관을 쓰고 용사냥꾼으로서 쓰던 창을 계속 들고 다닌거겠지.


이런 감성을 느낄 수 있는건
그윈의 묘에 애도의 뜻으로 놓여진 태양의 검 주문이 대표적이고.

비록 뜻이 달라 반역이라는 파국을 맞았지만
가족으로서의 감정이나, 서로 다른 것을 짊어진 상대에 대한 존경심은 남아있던거지.

예전에 어떤 망자는 그윈도 그윈 나름대로 무명왕에 미련이 남아서
(언젠가 돌아오길 바랬거나 or 그리움이나 미련이 남았거나)
무명왕이 있던 자리에 다른 석상을 세우지 않고 비워둔거라고 그런 프롬뇌도 돌렸던게 기억나네.




쓰다보니 거의 예전 프롬뇌 재탕이 되버렸네.;;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darksouls&no=166615

일단 예전꺼랑 차이가 있다면 꼭대기에 대한 부분임.
전에는 그냥 안개에 감싸여있을거라고만 봤는데
이번에는 아예 두 세계가 겹쳐진 곳 같아서 쓰게된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