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3은 더러운 게 아니다
아침마다 화장실 문을 닫고 핸드폰을 들고 앉는다
변기 뚜껑에 허벅지가 닿는다 차갑다 조금 있다가 체온으로 식는다
힘을 준다 한 번 멈춘다 다시 준다
아직 아니다
다시 힘을 준다 이번엔 길게 배에 힘이 들어간다 숨이 잠깐 막힌다
툭
소리는 작다 생각보다 작다
그래서 한 번 더 힘을 준다 남아 있는 것 같아서
툭
두 번째는 더 가볍다
물 위에 떠 있는 색을 본다 어제 먹은 게 거의 그대로 있다
라면 김치 편1의점 삼각김밥
젓가락으로 집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모양이다
손을 내린다 휴지를 뜯는다
한 번 닦는다 멈춘다 다시 닦는다
세 번째는 괜히 닦는다
묻은 건 없는데 확인하려고
휴지를 접는다 다시 접는다 조금 더 작게 접는다
버린다
물 내리기 전에 한 번 더 본다
내가 만든 거다
어제 밤에 대충 씹고 넘긴 것들이 이 모양으로 남아 있다
그래서 다시 본다 조금 더 자세히
냄새가 올라온다 문을 닫았는데도 막히지 않는다
코로 들어온다 입으로도 들어오는 느낌이다
그래서 물을 내린다
한 번
안 내려간다
조금 기다렸다가 다시 누른다
두 번째
그제서야 돌아가면서 사라진다
나는 앉아 있다가 바로 일어나지 않는다
괜히 한 번 더 본다 아무것도 없는데
그래서 일어난다
손을 씻는다 비누를 누른다 거품이 손가락 사이로 낀다
한 번 헹군다 두 번 헹군다
세 번째는 괜히 더 문지른다
손등까지
거울을 본다
아무 일도 없는 얼굴이다
그래서 안다
더러운 건 변기가 아니라
이걸 매일 만들고도 아무 생각 없이 앉아 있는 내 몸이라는 걸
이건 시발 글카스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