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주의사항은 항상 깔고 글을 시작할거니
넘길 사람은 넘겨도 된다.
프롬뇌 읽는 갤럼들은 전부 다 알고 있겠지만
내가 싸는 글이 진짜 스토리는 아님.
최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글을 쓰려고 노력하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료가 없어서
추측으로 때우는 부분도 있을거고
다양한 가설을 내는 경우도 있을테니
알아서 생각하고 알아서 걸러라.
1.사냥꾼의 시초
http://gall.dcinside.com/m/fromsoftware/87125
1.5.인간시대의 배경에 대해
http://gall.dcinside.com/m/fromsoftware/118013
2.혈족의 탄생
http://gall.dcinside.com/m/fromsoftware/118040
지난 설명에 이어서 글을 계속 진행할 생각이기에
지난 글을 찾아서 읽고 오는 걸 권장함.
지난 글에서 교단이 혈족을 아니꼽게 본다는 주장을 한 적이 있다.
이번 글은 그걸 뒷받침하는 자료를 가져오는 것으로 글을 시작해보겠음.
이전 글의 예고와는 다르게,
내용이 길어져서 교단과 혈족이
극단적인 대립을 하는 내용은 뒤로 미루어졌다.
루드비히의 성검 텍스트를 읽어보면
루드비히를 선조로 둔 치유교단의 공방은
사냥꾼들에게 더 무서운 야수와 요괴를 사냥할 수 있도록
늙은 게르만과 다른 흐름을 만들어줬다고 적혀있다.
일단 알 수 있는 것을 짚어보자면
1.치유교단 공방(=교단측 사냥꾼)의 선조는 루드비히이다.
2.교단측 사냥꾼은 게르만측 사냥꾼과 다른 흐름을 지닌다.
(개인적으로는 이 흐름을 성향이라고 해석함)
3.그 다른 흐름은, 보다 더 무서운 야수와 요괴를 사냥하는 것이다.
더 무서운 야수든, 그냥 야수든 야수를 잡는 것은
기본적으로 게르만측 사냥꾼과 동일하다고 본다.
그렇다면 차이가 드러나는 것은 요괴겠지.
그런데 요괴?
블러드본에서 뜬금없는 단어가 갑자기 튀어나와있다.
그래서 일단은 영어 텍스트와 일어 텍스트를 가져와서 확인을 해봤음.
한: 더 무서운 야수와 요괴를 사냥할 수 있도록
영: to hunt more terrifying beasts, and perhaps things still worse
일: より恐ろしい獣、あるいは怪異を狩るために
영문에서는 그냥 ‘더 ㅈ같은 새끼들’ 같은 식으로 나와 있고
일어에서는 괴이라고 해서
‘괴상하다.’라고 할 때 괴(怪),
‘이상하다.’ 라고 할 때 이(異)를 합친 단어를 썼다.
이걸 요괴로 번역하는 게 아예 틀린 건 아니더라도 느낌은 약간 다르다.
일본에서 괴이(怪異)는 좁은 의미로서는 도깨비나 유령정도의 의미지만,
넓은 의미에서는 갑작스런 행방불명(*神隠し)같은 온갖 이상 현상을 총칭하는 편임.
그러니까 우리가 생각하는 요괴보다는 조금 더 포괄적인 단어라고 생각해주면 되겠음.
*神隠し: 신이 숨겨서 사라졌다는 뜻,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할 때 그 행방불명 맞다.
일반적인 실종에 쓰이는 行方不明랑은 다르게 좀 오컬트적인 의미가 담긴 거라고 보면 됨.
문제는 뜻풀이를 해봐도
딱히 인게임과 연관 지을 단서를 잡지는 못했다.
그래서 그 연결고리를 찾기 위해 두 가지 방식의 접근을 시도함.
1).간만에 인게임 요소가 아닌,
기반이 되는 장르를 들고 와서 분석해보자.
블러드본은 기본적으로 고딕 호러 요소와
코즈믹 호러 요소를 기반으로 두고 있다.
보름달이 뜨면 인간이 야수로 변하는 요소는
고딕 호러 중 늑대인간에서 따온 것이고
고성을 거점으로 두며 피에 집착하는 불사의 귀족, 즉 혈족의 요소는
고딕 호러 중 뱀파이어에서 따온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다음에 교단의 목표와
그걸 위해 저지른 일들에 대해 다룰 때 이야기하겠지만,
불사의 거인은 프랑켄슈타인쪽에 해당함
다시 돌아가서 뱀파이어에 대해 따져보면
주로 뱀파이어를 잡을 때는 은으로 만든 무기를 쓰는 게 전형적인 설정이다.
그런데 루드비히의 성검이나 교단의 돌망치를 보면
한손검은 은으로 만들어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음.
물론 다른 모든 교단 무기에 은이 섞여있냐 아니냐를 직접 확인하지는 못하지만,
해당 장르의 맥락 상 교단의 무기는 뱀파이어,
즉 혈족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는 것이 가능하다.
물론 여기까지는 장르에서 흔히 쓰이는 설정을 가져와서 해본 추측일 뿐,
게임 내의 요소로서 확실한 근거가 되어주지는 않는다.
그래서 이 추측에 대한 근거를 얻기 위해
다음 접근법으로 넘어가 보도록 하겠다.
2).교단 무기가 가지는 특성을 분석한다.
결국 정리하자면 루드비히의 성검과 같은 교단의 무기들은
일반 사냥꾼의 무기와는 다르게,
위에서 언급한 특정한 대상에게 유효하도록 만들어졌다는 이야기잖아?
그렇다면 역으로, 만약 교단의 무기가 어떤 대상에게 유효할 경우
그 대상은 성검 텍스트에 나오는 야수나 요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이런게 게임 내에서 실제로 있음.
다크소울 3에서 망자사냥꾼의 대검이
망자에게 추가 데미지를 주는 옵션이 숨겨져 있는 것처럼,
블러드본에서도 특정 대상에게 추가 데미지를 주는 특수 옵션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톱(or톱날)속성.
영어로는 Serration(톱이 달린 이라는 뜻이다)이라고 부르는데,
주로 야수에게 20% 추가 데미지를 주는 속성이다.
다만 이건 블러드본 시스템상의 야수 전체를 지칭하는 게 아니라서,
야수속성은 적용되지만 톱 속성은 적용이 안 되는 이상한 경우도 있다.
이게 프롬에서 프로그래밍 오류가 난 것인지, 의도된 것인지 확신할 수 없지만
지금은 이걸 따지려고 톱 이야기를 꺼낸 게 아니니까 일단은 넘어가자.
또 다른 하나는 교단속성.
영어로는 Righteous(정의로운 이라는 뜻이다.)라고 부르는데
특정 대상에게 20~50%의 추가 데미지를 준다.
이 교단 속성을 가지고 있는 무기를 나열해 보자면
칼날 지팡이(변형 전)
교단의 돌망치(변형 전)
루드비히의 성검(변형 전후)
로가리우스의 바퀴(변형 전후)
교단 피크(변형 전후)
신성 월광검(변형 전후)
즉 시몬의 궁검, 야수의 발톱, 토니트루스, 출혈검, 아미그달라 종의 팔 같은
교단 내에서 이단이나 괴짜가 만들거나 썼던 무기를 제외했을 때,
어지간한 교단 오른손 무기들은 전부 다 교단 속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그놈의 특정 대상이 과연 누구냐?
영문 공식 가이드북 기준, 교단속성(Righteous)에 약한 몹은 다음과 같다.
Bloodlicker(피를 핥는 자, 흔히 모기나 벼룩이라고 이야기하는 그놈이다.)
Lost Child of Antiquity(고대의 미아, 흔히 가고일이라고 부르는 그놈이다.)
Forsaken Castle Spirits(버려진 성의 영혼, 카인허스트 유령들임)
Evil Labyrinth Spirit(미궁의 악령, 성배던전에서 이히히히 ㅇㅈㄹ떠는 그년들)
대략 감이 잡히지?
결국 교단속성은 진짜로
카인허스트 놈들을 조지려고 있는 속성이고
그런 속성이 무기를 만든 교단은,
혈족을 조지려고 했다는 것이 사실인거임.
※왜 카인허스트의 걸레질하는 노예나,
자검으로 쑤시는 등 굽은 기사 할배는 교단속성이 적용 되지 않냐?
라고 물어볼 수 있는데,
걔들은 혈족 따까리지 혈족이라고 보기에는 애매함.
현재 카인허스트에서는
이미 괴물이 되어버린 놈들(Bloodlicker, Lost Child of Antiquity)이랑
애나리스 말고는 혈족이 다 뒤져서 유령만 남았다고 보면 됨.
무슨 대사냐고? 피굶야를 잡아서
치유교단 공방쪽으로 올라가는 문이 열렸을 때
게르만과 대화를 나눠보면 다음과 같은 대사가 나온다.
치유 교단, 그리고 거기에 속한 피의 성직자들...
(Healing Church and the blood ministers...who belong to it)
한때는 사냥꾼의 수호자였지, 사냥꾼 루드비히의... 시대에는.
(were once, Guardians of the hunters in the times of the hunter... Ludwig)
그들은 뛰어난 공방에서 땀 흘리며 무기를 주조했어.
(They worked and forged weapons in their unique workshop.)
오늘날, 대부분의 성직자들은 사냥꾼을 기억하지 못해.
(Today, most ministers don't recall the hunters.)
그럼에도 많은 것을 제공해주지.
(But they have much to offer you,)
그러니, 선조들의 조언에 귀 기울이게나.
(And so... heed the message of your forebears.)
오에돈 예배당을 향해 올라가라.
(Ascend to the Oedon Chapel.)
+추가 대화 시도 시
오에돈 예배당을 향해 올라가라.
(Ascend to the Oedon Chapel.)
거기서 치유교단의 공방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From there, you will find the Church workshop.)
게르만의 대사에 비추어 봤을 때 대략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해볼 수 있다.
1.오늘날 성직자들은
사냥꾼과 성직자가 함께했었다는 것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다.
2.루드비히의 시절에는 교단파(루드비히 계열)와
사냥꾼파(게르만 계열)가 서로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 정도일 뿐,
둘 다 야수를 처리하기위해 노력했었다.
즉 저 시절만 해도
교단은 기존의 사냥꾼과 협력해서 야수를 처리하는데 집중했다는거지
게다가 사냥꾼 중에서는 혈족과 연관된 사냥꾼들도 존재했었다.
마리아의 경우도 있는데다가,
기본적으로 혈족은 사냥의 대상을 가리지 않고 죽여댈 뿐이지
사람만 죽이는 것은 아니기 때문임.
하지만 아직도 의문이 남는다.
1.왜 오늘날 교단은 사냥꾼과의 협력을 기억하지 못하는가?
2.왜 교단은 처형단을 꾸려서까지 혈족을 조졌는가?
이제 여기에 대해서는
DLC 내용을 섞어가면서 교단의 이야기를 먼저 길게 풀어야할 듯 싶다.
일단은 오늘은 여기까지.
이미 다음 글 분량에 대한 초안은 좀 써놨는데,
다듬으려면 시간이 걸리긴 해서
짬나면 또 쓰겠음.
<!--[if !supportEmptyParas]--> <!--[endif]--> 이거 틈틈이 있는데 빠른 수정 ㄱㄱ
하고있음 ㅂㄷ
저거 한글 켜셔 글 쓴다음 복붙해서 넣으면 저러더라 왜 그런거지?
한글 기능중에 자동으로 여백맞춰주는 그 기능떄문같은데
그 여백에따라 글간격 늘리다가 밑줄로 내리는 기능
재밌다 푸롬뇌 더더 가져와
개추박고 처음 시리즈부터 읽어야지
원래 이전 글 좀 수정해서 다시 쓰려고 했는데 귀찮다...쓸거 쓰는 것도 바쁘네
블본러 아니라서 읽어도 뭔말인지 몰겟어서 안 읽었지만 개추
무기 몇개 혈족추댐이라는 말 들었었는데 맞나보네
그나저나 마리아 진짜 별종이네
프롬뇌는 개추야! - dc App
재밌넹
교단속성이라는게 있는건 처음알았네
뭐야 원래 혈족 조지는 건 처형단이 전문 아님? 그리고 교단이라는 건 치유교단을 말하는거 아냐?
처형단도 치유교단 소속임.
그럼 이 글에서는 처형단이랑 치유교단을 굳이 구분하지 않고 교단으로 퉁쳐서 설명하는 거라고 이해하면 됨?
ㅇㅇ 교단이라는 전체 집단을 말하는거임
행방불명 그거 카미카쿠시 얘기임? - dc App
ㅇㅇ, 뭐 그냥 괴이라는 단어의 뜻은 넓은 의미에서도 해석할 수 있다는 예시로 들은 것 밖에 안됨
근데 이런글 볼때마다 카인허스트 지역이 아쉬움. 지하로 이어지는 만들다 만 길도 그렇고... 더 큰 컨텐츠나 DLC 될 뺀했다가 시간없어서 적당히 마무리 한거같은 곳임.
근데 치유교단이 혈족 조지려는 이유는 뭐 특별한 이유보다는 당시 게르만이 이끌던 공방보단 치유교단이 야남에 좀 더 영향력을 많이 행사했을거고,야수만 신경쓰는 공방과는 달리 나름 이미지도 좋으니까 야남시 사람들 납치해서 노예로 쓰던 혈족들과 전투하는 것도 신경 안쓸수가 없었을듯 - dc App
공방쪽은 유해조수 신경썼고 치유교단쪽은 범죄자들까지 잡아 족쳐야 하니까 대 혈족전 상정해서 무기 은제로 만든게 아닐꺼 - dc App
그냥 신경만 쓰는 정도라면 교단이 혈족의 피를 금지된 피라고 말할 이유가 없고, 아델라가 아리안나의 피를 '부정한 피'라고 부르면서, 사랑하는 사냥꾼을 죽여야할 정도로 혐오할만한 이유도 없지 않을까. 처형단이 대부분의 인원을 동원해서 카인허스트를 작정하고 박살낼 이유도 없을거고.
아니면 뭐 공방이나 리그가 야수사냥쪽은 도와주니까 치유교단쪽에선 혈족 애들 때려잡는데 집중한걸수도? - dc App
프롬뇌추 이런거 좋더라 다음편 기다려짐
그나저나 리그쪽은 프롬뇌 나올 예정 없음? 나름 떡밥 많은거 같던데 - dc App
성검이나 기타 무기에 은이 들어간게 꼭 혈족을 사냥하기 위함이란던 약간 비약이 있을지도. 혈족을 사냥하는건 처형단의 역할이고 처형단의 무기는 바퀴니까. 또 수은탄의 설명을 보면 알듯이 야수들에게 주효한게 은제 무기임. 늑대인간과 은탄환에서 모티브를 따온 듯하니까 본래 목적인 야수사냥만을 위해 성검이나 돌망치를 썼을 가능성이 더 높지
쓰고나서 조금 더 생각을 해봤는데 성검의 텍스트 설명도 그렇고 교단 속성을 고려하면 야수 사냥뿐 아니라 성배 탐색의 목적을 위해서라도 할 수 있을 거 같음. 애초에 교단 속성이 적용되는 적들은 다 성배에서 나오는거고 카인허스트의 혈족 또한 그 근원은 성배에서 발견된 금지된 피니까. 무엇보다 혈족은 처형단 관할일테고 성배에서 돌망치나 성검을 든 교단원도 발견
수은탄이 야수에게 유효하다는건 늑대인간과 은탄환에서 모티브를 차용한걸 인정하면서, 혈족이 뱀파이어를 모티브로 가져왔다고 말하는건 부정하는 이유가 뭔지 궁금한데?
솔직히 말해서 교단속성이 성배의 혈족을 대상으로 했든, 다시 부활한 혈족을 대상으로 했든 내가 나중에 이야기하고 싶은 내용에 별반 달라질건 없음. 지금 이야기하는거야 일종의 경향성같은 이야기고, 이후에 혈족을 처리하는건 결국 처형단이니까. 그래서 '기왕이면 본편에서 나오는 내용을 기반으로 한다'+'장르상으로 가장 유사성이 큰 대상을 선택한다.'라는 기준하에 혈족을 대상으로 했다고 적었다. 더군다나 게임 내의 분위기나 대사를 보면, 혈족 자체가 무슨 더러운 피 마냥 터부시되고있는데, 교단에서 처형단만 혈족을 처리한다는 이야기도 그렇게까지 납득할만한 내용은 아님.
교단 무기들은 무지막지한 성직자 야수들 잡으려고 거대해진줄 알았는데 혈족 피해 보너스가 있는 줄은 몰랐네 혈족이랑 성직자 야수들 둘 다 잡으려고 은제 + 대형으로 설계한건가
저번에 마지막글이 2017년이네 블러드본 프롬뇌 진짜 좋아하는데 빠른 연재 부탁한다 개추 박고 감
애나리스: 방문객인가... 달빛 향기의 사냥꾼... 나는 애나리스, 카인허스트 성의 여왕이다. 혈족의 지도자이자, 교단의 숙적.
혈족 관련으로 신경 쓰이는 건, 애나리스의 초상화에서 애나리스가 안고있는 아기가 좀 신경 쓰이더라. 그외엔 로가리우스와 여왕 야남의 ost가 같다는 것(ost 제목인 queen of the vilebloods도 혈족의 여왕을 연상시키고)
혈족과 투메르간의 연관성은 이미 저번 프롬뇌에서 언급했음.
개재밌다 - dc App
다음푠도 있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