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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모순적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블본이 잘 만든 호러게임인 이유는 "설정을 설명하지 않았기 때문"임

게임이란 매체에서 "미지에 대한 공포"를 끝까지 지킨 경우는 거의 못봤음

예를 들어 니가 좀비 게임을 한다고 치자
좀비의 정체가 미국의 생화학무기라는 둥, 바이러스와 치료 혈청이 개발되었다는 둥의 설정을 알게되는 순간 공포감은 급속히 떨어지게 되어있음
미지의 존재가 주는 공포감은 정체가 파악된 상대에 대한 공포감보다 크거든

반면에 블러드본은 설정의 핵심적인 부분을 풀지 않었음
* 인간의 본질은 야수인가?
* 위대한 자들은 서로 어떤 관계인가?
* 결국에 주인공이 한 일들은 꿈 속의 일이었나?
그렇기 때문에 게임을 끝내고 나서도 의문점이 남게 되고,
찜찜하면서도 은근한 공포의 여운이 발생함

이를 가장 잘 표현한 예시가 바로 "계몽"임.
인간이 이해할 수 없고, 이해해서도 안되는 지식
이 "계몽"이라는 설정을 통해서 제작진들은 이미 짜놓은 설정들을 설명하고 싶은 욕심을 자제한 거지

이렇게 설정을 숨김으로서 공포를 구현해낸 부분을 난 높이 평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