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에서는 어떻게 로스릭 왕가가 지속적으로 장작의 왕을 배출할 수 있었는 지에 대해

추측해보려고 한다.


먼저 추리를 진행하기 전에 여기서 서술할 내용은 이전에 썼던 프롬뇌와 관련이 있다.


http://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fromsoftware&no=731905


이 글에서는 장작의 왕의 자질이 무엇인가에 대한 것이었는데


이 내용을 요약하면


1. 장작의 자질은 선천적으로 얻을 수 있지만 후천적으로 얻을 수도 있다.

2. 장작의 자질은 게임 내에서 잔불로 표현된다.

3. 몸에 품은 잔불의 양이 많을 수록 장작으로서 더 적합해지게 된다.


이 세 가지인데. 여기서는 이 3가지가 맞다고 가정하고 추리를 진행할 것이다.



주제로 되돌아가보자.

로스릭 왕가는 어떻게 해서 지속적으로 장작의 왕을 배출할 수가 있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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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릭의 장작의 툴팁을 보면 로스릭 왕가는 장작의 왕을 만들어내는 것을 추구했다고 하며

그에 대한 부정적인 묘사를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는 피와 관련되어 있으며 역겨운 소업이라고만 언급이 되어 있는데,

나무위키나 일부 프롬뇌 들에서는 이를 피라는 소재에 포커스를 맞추어 근친등을 통해서 장작의 왕이 나올 수 있는 혈통을 유지하는 것이었을 것이라 추측하기도 한다. 이러한 방식은 위에서 언급한 선천적으로 왕의 자질을 얻는 경우에 해당한다.


하지만 나는 이것과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접근하고자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내가 추측한 것은 로스릭 왕가는 자신들의 후손이 장작으로서의 선천적인 자질이 부족하더라도 후천적으로 장작의 왕이 될 수 있는

어떤 방법을 개발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 무희를 처리하고 기사상 앞에 맹세의 수반을 올려넣을 때로 되돌아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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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과 구체적인 내용은 불분명하지만, 로스릭 기사들은 자신들의 목을 베는 의식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는 그들이 한 어떤 맹세에 관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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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맹세의 수반을 들이미는 행위는 목을 베지 않으려는 기사에게 목을 베도록 재촉하는 행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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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반을 들이밀면 기사가 자신의 목을 베게 되고 그릇 안에 피가 고인다. 이후 되돌아와보면 기사의 머리가 그릇 안에 떨어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로스릭 왕국 주민들이 자기 목을 자르면서 피를 흘리는 장난감을 만들었다는 억지 설정을 급조하지 않고서야

이 석상이 원래는 사람이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여기서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은 로스릭 왕국은 로스릭 기사의 시체로 석상을 만드는 풍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로스릭 성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이와 비슷한 석상들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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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본 것과 동일한 종류의 석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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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목이 잘린 채로 자기 머리를 들고 있는 석상도 존재한다. 왜 자신의 목을 들고 있는 것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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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땅바닥에 누워있는 석상도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석상은 총 3가지이다. 앞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이 석상들 또한 안에 전부 시체가 들어있다고 생각해볼 수 있는데

맹세의 수반의 툴팁에서는 기사들이 자신의 목을 베는 행위가 그들이 한 어떤 종류의 맹세와 관련되어 있다고 했다.

따라서 자신의 목을 베는 행위는 로스릭 기사들에게 있어서는 명예로운 행위였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목을 들고 있는 석상으로 만들어주는 것은 그들 중 가장 명예로운 자에게 주어지는 장례방식이고

목을 베기 주저하고 있는 굴욕적인 모습의 석상은 그들의 맹세를 저버린 자에게 죽어서도 처벌을 가하고, 본보기로 삼는 장례방식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무슨 맹세이기에 그들은 자신의 목을 잘라야 했을까 ? 당연한 말이지만 목이 잘린 사람은 죽는다. 로스릭 기사들은 불사자니까 목을 베도 안 죽을테니

불사자만이 할 수 있는 상남자스러운 충성맹세 내지는 신고식이 아니었겠느냐 라고 답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인간들이 불사자가 된다는 것은 망자화가 진행된다는 것이고, 망자화는 태초의 화로의 불이 상당히 약해진 상태임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역으로 불이 약하지 않을 때는 망자화가 진행되지 않고, 불사자도 없으며 , 따라서 목을 자르면 반드시 죽는다.


망자화가 진행된 자들이 새로 의식을 만들어 낼 능력이나 욕구가 있을 것이라는 가정은 무리수인 것 같다. 따라서 목을 자르는 의식은 세계가 아직 정상적인 상태일 때도 이미 존재했고, 이는 로스릭 기사들은 때가 되면 자신의 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베는 행위를 통해 죽어야 했음을 의미한다.


무엇보다도 제작자들은 이 참수행위를 상당히 비중있게 다뤄, 맵 곳곳에 오브젝트를 배치하고 석상 안에 시체가 들어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시네마틱까지 따로 만들었다. 단순히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정도의 충성맹세 정도의 의미였다면 굳이 이렇게 공들일 필요조차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맹세의 의식의 의미를 찾을만한 다른 단서는 없을까 ?


게임 내에서 로스릭 기사 석상 외에 참수 행위가 등장하는 컨텐츠가 딱 하나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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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의 귀인은 장작의 왕들을 찾아가 그들의 수급을 벤다. 그런데 이 수급은 수급이라고 표현되지 않고 장작이라고 에둘러 표현된다.

화방녀는 이후 귀인에게 왕들의 장작을 왕좌에 올려놓을 것을 요구하고 이후 화방녀는 왕들의 장작에서 잔불을 뽑아내

재의 귀인에게 깃들도록 한다. 이 의식을 통해 장작의 자질이 없던 재의 귀인은 선대 왕들의 자질을 이어받아 성공적으로 불을 계승할 수 있게 된다.


여기서 가정을 한 가지 해보자. 재의 귀인이 장작의 자질을 계승한 의식과 로스릭 기사가 목을 베는 행위가 관련이 있다고 보면 어떨까 ?


이 의식은 로스릭 왕가라면 아주 좋아할 만한 방식이다. 그들의 후손들이 장작으로서의 자질이 있건 없건 간에, 그들이 해야될 일은

불의 자질을 지닌 자들의 목을 따고 그 자질을 후손 중 그나마 자질이 뛰어난 자에게 전수하면 될 뿐이기 때문이다. 이 방식을 통해

그들은 대대로 장작의 왕을 배출하는 것이 가능하다. 거꾸로 접근하면, 이러한 필요에 의해 재의 귀인이 장작의 자질을 이어받은 의식의 원전을

로스릭 왕가가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이 관점에서 위에서 싸지른 내용들을 거꾸로 접근해보자.

로스릭 기사가 자신의 목을 베어야 했던 이유는 그들의 수급에서 잔불을 추출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로스릭 왕가에서는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태초의 화로에 장작을 공급할 수 있었다고 설명이 가능하다. 이 과정을 원활히 하게 하기 위해서는 기사들이

자신을 희생하는 행위를 명예롭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었다. 따라서 기사들에게 세계를 유지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할 것을 맹세하는 것을 요구했으며

맹세를 이행한 자는 명예롭게 여겨 그를 기리기 위한 석상을 그렇지 못한 자는 후대들에게 본보기로 남기기 위한 굴욕적인 모습의 석상을 만들었다고

설명할 수가 있다.


물론 이 모든 내용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과연 로스릭 기사들이 장작으로서의 자질을 가지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한 긍정적인 답이 필요한데

일단 답은 그렇다이다. 로스릭 기사들이 보스 외에 잔불을 드랍하는 몇 안되는 NPC 중 하나라는 것은 게임 내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여기까지의 논의를 종합해 볼때, 장작의 왕을 만드는 과정은 그럴 듯하게 포장되어있기는 하지만 시체로 석상을 만든다거나 

자발적으로 자신의 목을 베게 하는 행위등은 하나같이 그로테스크 할 뿐이다.

특히 타인을 죽이고 불을 가져오는 것은 본질적으로 암령들이 하는 것과 다를 바가 하나도 없다








이상의 추리를 마무리 하며 여기서 이끌어 낸 결론을 바탕으로 로스릭의 장작의 툴팁에 살을 붙여가며 읽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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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 로스릭의 수급


왕이 옥좌에 돌아가지 않는 다면

그 머리만이라도 돌려놓고 불을 뺏어오면 될 뿐이다.


자격 있는 자를 추구한 로스릭의 피의 영위는

이윽고 인간의 상식을 벗어난 역겨운 소업으로 전락했다.

불의 계승을 위해 왕의 자격을 얻는 일이란 단지 사람들의 죽이고 불을 강탈해오는 일에 불과하다.


불의 계승이란 그야말로 저주의 길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