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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전에 글 확인했는데 일부분이 잘려있어서 다시 업로드함. ㅈㅅㅈㅅ





마리아는 카인허스트의 여왕 애나리스의 친척으로 태어났다. 여왕의 친척이니만큼 왕족으로서의 대접을 받고 부족한 것 없이 자랐다. 하지만 천성이 착한 마리아는 오만하고 무고한 사람을 죽여 피의 타락을 뽑아내 여왕에게 바치고 퇴폐미를 느끼는 잔인한 카인허스트의 문화를 못마땅하게 여겼다.


장성한 마리아는 피를 먹지 않는 라쿠요와 에블린을 가지고 밤을 틈타 카인허스트를 떠난다. 카인허스트와 이어진 헴윅의 무덤 거리(예전에는 이 명칭이 아닐 수도 있다.)를 지나 야남 도시로 이어진 동굴로 들어가 야남 도시로 들어간다.


하지만 하필이면 야남은 야수들이 날뛰는 밤이었고 야남 거리에는 야수가, 성당 거리에서는 혈질이 높아진 성직자들이 야수화(야수화 게스코인 정도의 크기)되어 날뛰고 있고 야남 시민들은 야수를 쫓아내는 향을 피우고 집에 들어가 문을 잠근 상황이었다.


마리아는 자신을 위협하기 시작하는 야수들을 죽이기 시작했고 머지않아 자신처럼 야수를 사냥하고 있는 게르만을 만난다. 둘을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서로 협력하여 야남 거리에 있는 모든 야수들을 사냥하고 새벽을 맞이한다.


마리아의 훌륭한 실력을 눈 여겨 본 게르만은 마리아에게 야남 도시와 자신이 하는 일, 자신의 공방을 소개해주고 그리고 야수는 사냥하는 게 아닌 장례 지내는 것이라는 자신의 이념을 말한다. 마리아는 잔인한 카인허스트의 사냥꾼보다 이곳에서 무고한 사람들을 돕는 사냥꾼이 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여 게르만의 첫 번째 제자가 되었다.


하지만 게르만은 마리아에게 첫 번째 제자라는 애정보다 이성으로서의 호감을 느꼈다. 조각 같은 얼굴에 초록색 눈, 매력적인 금발과 선량한 성격에 반한 것이었다. 하지만 늙은 자신의 사랑을 받아줄지 몰라서 마리아 몰래 그녀를 닮은 인형과 옷을 만들고 인형 또는 마리아에게 줄 빗을 만드는 등 자신의 짝사랑을 달랬다.


그 후로도 여러 사람들이 게르만의 가르침을 받아 사냥꾼이 되었지만 게르만의 공방이 비밀 조직인 만큼 인원수는 좀처럼 늘지 않았고 겨우 영입한 사냥꾼들은 야수에게 죽거나 설령 산다고 해도 피에 취해서 야수와 사람들을 무분별하게 사냥하는 개판이 되고 말았다.


결국에는 늘어나는 야수들을 보다 못한 치유교단은 비밀리의 야수 사냥은 접고 야남 시민들에게 밤에 야수병이 돌면 야수 사냥을 할 것이라고 알린다. 그리고 교단 소속의 루드비히는 야남 사람들에게 더 이상 두려워하지 말고 당신의 가족을 위협하는 야수들을 처단하자고 호소한다. 이에 호응한 야남시민들과 성직자들은 치유 교단 사냥꾼이 되었고 루드비히는 그 주축이 되었다.


게르만의 공방은 폐쇄되고 마리아는 사냥도 할 수 없게 되었으니 치유교단이 우주로 가기 위해 세운 시계탑 안에 있는 치유교단의 끔찍한 이면인 연구동에 들어가 뇌가 커져버려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과 성직자(말을 하는 환자, 아델린)들을 간호하기 시작하였다. 이런 실험을 하지 말라고 외치고 싶었지만 폐쇄된 공방 사냥꾼의 말을 듣는 치유교단 인물은 없을 거라 생각하고 단념하였다.


뒷방 늙은이 신세가 된 게르만은 치유교단이 나선다 하더라도 야수, 피에 취한 사냥꾼들, 야수가 된 성직자들을 막을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로렌스에게서 위대한 자와 교신하는 방법을 알아냈다고 하는 것이다. 게르만은 기껏 소환했던 위대한 자는 아무 말도 안 했지만 다른 위대한 자를 만나면 이 사태의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였다.


광적인 호기심을 주체하지 못하고 무작정 위대한 자와 교신하는 게르만. 곧이어 위대한 자인 창백한 달을 만나게 되고 그와 거래를 하게 된다. 자신의 아이를 가질 피의 성질이 높은 여자를 바친다면 죽어도 부활할 수 있는 공간인 사냥꾼의 꿈을 만들어주겠다고 말한다.


고민을 하는 게르만. 야남 일반인 여자들은 피의 성질이 높지 않았고, 치유교단 여성 성직자들은 연구동의 실험체가 되어있고, 피의 성질이 높은 사람들이 많은 카인허스트를 떠올렸지만 카인허스트는 로가리우스가 처형단을 이끌고 가 전쟁을 벌여 둘 다 파멸하였기 때문에 포기하려는 순간, 그는 마지막 카인허스트 생존자가 떠올랐다. 마리아.


하지만 마리아를 사랑하고 있는 게르만은 마리아를 바치기를 주저하였다. 그걸 눈치챈 창백한 달은 꿈을 만들면 게르만이 만든 인형 또한 그 꿈에서 살아 움직이게 하고 사냥꾼을 사랑하게 만들어 줄 것을 약속하였다. 비록 진짜 마리아는 아니었지만 자신의 사랑을 조금이라도 이룰 있다는 생각에 게르만은 창백한 달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창백한 달은 게르만에게 자신과의 계약을 수행하는 와중에 야수가 되지 않도록 도와주겠다며 그의 오른쪽 다리를 잘라버렸지만 당시에는 야수의 피가 오른쪽 다리에 올라온다고 믿는 때였으니 게르만은 별 의심 없이 다리를 내주고 벨트를 풀고 의족을 찬다. 게르만 본인도 모르게 쌓아온 피의 유지를 빼앗고 노예로 만들기 위한 새빨간 거짓말인걸 모르고.


창백한 달은 자신이 현실세계에 강림하기 위해서는 자신과 적대관계인 코스를 확실하게 처리해야 된다고 생각했는지 게르만에게 명령해 우주에 있는 코스를 죽이라고 명령한다. 게르만은 마리아가 환자들을 간호하느라 바쁜 틈을 타서 몰래 시계탑을 올라 코스가 있는 어촌으로 간다. 게르만은 자신의 앞길을 가로막는 어촌 주민들을 학살하며 결국 코스에게 치명타를 입히고 죽어가게 내버려둔다.


결국 야남에는 붉은 달이 뜨고 마리아는 자신의 몸이 이상해지는 것을 느끼며 연구동을 뛰쳐나오는 과정에서 군중들 앞에서 연설을 하고 있던 루드비히가 끔찍한 야수로 변하여 군중들을 학살하는 광경을 본다. 하지만 무기가 없던 마리아는 싸우지 못하고 도망쳐 나와 공방으로 향하는 와중에 끔찍해진 야남 거리를 목격한다.


붉은 달이 뜨면서 인간과 야수의 경계가 사라지면서 사람들은 야수가 되고 마리아와 같은 공방 사냥꾼들은 피에 취하여 야수를 사냥하며 불을 질러대고 있고 로렌스는 지금까지 본 야수 중에 가장 거대한 야수가 되어버리고 회혈병에 걸려 치유교단으로 와서 해독제를 받으려던 환자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야남은 지옥이 되었다.


그 와중에도 마리아는 급격히 나빠진 몸을 이끌고 폐쇄된 공방으로 가서 무기를 챙기고 자신의 상태가 어떻든 상관 않고 바깥의 지옥도를 막아보려고 나서려는 순간, 자신의 눈앞에는 게르만이 서있었다.


마리아는 게르만에게 이 사태를 막을 수 있는 건 우리밖에 없다고, 어서 나가야 한다고 기진맥진하며 겨우 말하지만 게르만은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할 뿐이었다. 그 순간 마리아는 오장육부가 뒤틀리는 고통을 겪으며 피를 토했다. 피는 마리아의 스카프에 묻어 축축해졌다.


마리아는 게르만에게 도와달라는 말도 제대로 못하고 공방건물 앞 무덤에 쓰러지고 만다. 마리아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그리고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 순간, 죽음을 앞둔 코스가 저주를 퍼붓기 시작했다. 악몽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피에 취한 사냥꾼, 초대 교구장 로렌스, 저주받은 루드비히, 회혈병 걸린 야수들이 코스가 만든 악몽으로 끌려가고 어촌과 연결된 시계탑까지 악몽 속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코스가 눈을 하사하고 호수 밑에 숨겨둔 롬이라는 거미가 빛나기 시작하고 붉은 달이 가려지기 시작하였다.


얼마 뒤, 마리아는 야남과 비슷한 모습을 한 사냥꾼의 악몽 속에서 다시 깨어났다. 복부의 고통이 사라졌고 스승님을 찾았지만 스승님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리고 피에 취한 사냥꾼들과 사냥 당하는 야수들, 그리고 시계탑만이 보였을 뿐이다.


마리아는 혹시 저 시계탑 광장 안에 끔찍한 야수가 된 루드비히가 아직도 있을까 걱정하며 시계탑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시계탑으로부터 엄청난 양의 피가 흘러나와 강을 이루고 몇몇 피에 취한 사냥꾼들이 "피"라고 중얼거리며 피의 강물을 홀짝이고 있었고 마치 메뚜기처럼 변해가고 있었다.


연구동 입구로 들어서자 군중과 루드비히가 있던 광장은 피바다가 되어있고 아까 본 끔찍한 야수로 변한 루드비히가 포효하고 있었다. 털로 뒤덮이고 늑대 같은 모습을 한 평소의 야수들과는 다른, 본적도 없는 흉물스러운 모습에 마리아는 공포에 질려 맞서지 않고 연구동 안으로 향하는 복도로 도망쳤다.


연구동 안은 바깥 못지않게 끔찍했다. 환자들이 병실에서 나와 방황하면서 고통스러워하고 있었고 거의 모든 환자가 날뛰고 있는 상태였다. 그 중에 몇몇 환자들은 물소리를 내면서 시계탑으로 향하고 있었다. 이에 마리아는 무언가가 있을 거라 직감하고 시계탑으로 향하는 별고리풀나무 정원으로 들어간다.


정원에는 똑같은 모습을 한 정체불명의 생물들이 있었다. 연구동의 환자들과 비슷하게 생긴 그들은 전부 똑같이 두 손을 하늘에 올린 채 미동도 안하고 있을 뿐이었다. 마리아는 그들에게 말을 걸어봤지만 아무런 응답도 없었다. 마리아는 어쩔 수 없이 시계탑 안으로 들어갔고 바닥에 떨어진 천계판을 발견한다.


천계판을 들고 시계 앞에서 서성이자, 시계가 갑자기 회전하면서 시계 아래에 그 너머로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 그리고 그 공간 뒤로부터 빛이 나와 마리아를 부르는 듯 했다. 마리아는 무엇이 있을까 긴장하며 시계 너머로 건너가 황폐화되고 축축하고 따개비 투성이의 마을을 발견한다.


그리고 어촌 주민들은 비르겐워스를 저주하며 마을을 배회하고 있었고 마리아는 처음 보는 마을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마을을 한참 돌아다닌 마리아는 동굴까지 들어갔다. 그리고 몸을 숙인 채 애도하는 듯한 민달팽이 같은 생물들을 지나쳐 해안가처럼 생긴 탁 트인 장소에 다다랐다. 그 가운데는 거대한 연체동물의 시체가 있고 사방에는 피 냄새가 코를 찔렀다.


마리아는 피 냄새를 맡았다. 연체동물의 피 냄새와 사냥꾼의 냄새가 났다. 익숙한 냄새였다. 자신이 그렇게 존경하고 있는 스승님, 게르만의 냄새였다. 마리아는 진상을 알아차렸다. 시계탑과 연결된 이 이상한 마을, 비르겐워스를 증오하며 코스의 저주를 중얼거린 물고기 인간, 미안하다고 말한 스승님, 연체동물의 피 냄새와 스승님의 냄새. 저 거대한 연체동물의 정체는 위대한 자 코스라는 것과 스승님이 코스를 살해하였다는 것이다.


마리아는 위대한 자를 연구하는 비르겐워스 출신이신 스승님께서 어째서 코스를 살해하셨는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죽이는 것 또한 연구의 일환이었단 말인가? 어촌의 주민들의 분노를 사고 무고한 신을 죽여야 할 정도로 연구를 하고 싶었던 건가


마리아는 자신의 피로 젖어진 자신의 스카프를 보았다. 어쩌면 자신의 몸에 이상이 생겼던 것도, 자신이 죽은 것도, 자신이 이 꿈에 끌려온 것도, 야남이 지옥이 되고 무고한 사람들이 죽은 것도 코스의 죽음의 여파가 아닐까 생각했다.


스승님이 원망스러워진 마리아. 하지만 스승님은 자신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했다는 것은 이 일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셨다는 걸까? 하지만 미안하다고 말해봤자 변하는 건 없다. 위대한 자는 죽었고, 어촌 주민들은 주인을 잃었고, 야남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다. 호기심 때문이었다. 야만스러운 호기심.


이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자들이 아직도 있고, 이 마을, 코스의 시체를 건드리면 야남과 같은 끔찍한 일이 더 발생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마리아는 결심을 굳혔다. 아무도 이 일을 알아서는 안 되고 아무도 저 안식을 깨서는 안 되기 때문에 내가 이 길을 막아야겠다고.


마리아는 코스의 죽음에 대한 애도의 표시로 오두막 옆 절벽에 비석과 별고리풀나무 정원에 있는 꽃을 바쳤다. 그리고 비밀을 지키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한다고 느꼈다. 그토록 싫어하는 혈족의 사냥 방법을 써서라도.


마리아는 이젠 쓸 일이 없는 라쿠요를 우물에 버렸다. 피를 먹지만 사용방법은 똑같은 라쿠요를 만들었다. 아무도 이 곳에 못 들어오게 할 것이다. 시계탑으로 돌아온 마리아는 스승님이 자신이 연구동에서 환자들을 간호하는 틈을 타서 시계탑으로 갔을 거라 추측하여 시계탑을 지키기로 하였다.


하지만 마리아는 연구동에서 자신을 부르고 흐느끼는 환자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밖에 없었다. 제발 마리아를 부르면서 도와달라고 흐느끼는 환자들, 비명소리를 내며 주변 기물을 파괴하는 환자들, 물소리를 내며 반은 미쳐버린 환자들, 뇌수가 필요하다고 외치는 아델린. 마리아는 저들을 돕고 싶었지만 누군가가 그 틈을 타서 어촌으로 침입해 같은 비극이 반복될까 봐 두려워 나가지 못하였다.


환자들의 울음소리는 끊이지 않고 마리아를 부르고 괴롭히고 있었다. 마리아는 괴로워서 미칠 지경이었다. 마리아는 결국 참지 못하고 자신의 왼쪽 손목을 칼로 그었다. 피가 나오기 시작하고 잠시 뒤에 마리아의 의식이 흐려지기 시작했다. 울음소리가 조용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자신 앞에 침입자의 기운이 느껴지면 바로 일어나서 비밀을 지킬 수는 있을 것이다.


마리아는 의식이 흐려지는 와중에 지금까지의 일생을 떠올렸다. 카인허스트에서의 왕족으로서의 삶, 사냥꾼으로서의 삶, 남을 아무 이유 없이 기꺼이 도왔던 때, 존경하던 스승님에게 지식과 사냥을 배웠을 때를.


하지만 마리아는 결코 알지 못한다. 그토록 존경하던 스승님이 자신을 이성으로서 사랑했다는 것, 사악한 위대한 자와 계약을 했다는 것, 자신은 그 위대한 자의 씨받이가 되었었다는 것, 스승님이 말한 미안하다는 말의 진짜 의미를, 스승님은 악신의 노예가 되어 영원히 부려질 운명이라는 것, 사냥꾼의 꿈이 만들어졌다는 것, 사냥의 밤은 계속될 것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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