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에서는 스토리에 대한 추리보다는

프롬이 스토리를 만들면서 외부에서 끌어온 상징물들에 대해 다루어보려고 함.


1. 하얀 얼굴의 설교자





고리의 도시에 등장하는 설교자들은 인간은 어둠으로 인도하는 역할을 한다.

이들은 성경에 나오는 황충들에서 설정을 따온 것으로 보이는데

성경에서 황충들은 몸은 말, 사람의 얼굴, 여자같은 긴머리털, 송곳니, 큰 소리를 내는 날개에, 전갈의 꼬리가 달려있으며

최후의 날이 가까웠을 때 무저갱에서 기어나온다고 한다.


설교자들의 묘사는 이 황충의 묘사와 거의 흡사하며, 최후의 날은 다크소울 세계관의 끝이 다했음을 나타내며

황충들이 기어나오는 세상의 바닥은 고리의 도시에 대응시킬 수 있다.



2. 죄의 도시





욤의 고향인 죄의 도시 또한 설정을 성경에서 가져온 것으로 보이는데



도시 시민들의 죄로 때문에 불에 의한 멸망을 맞은 소돔과 고모라에서 따온 듯 싶다.

이 부분은 다른 글에서 풀었으니 간략하게 줄임



3. 왕의 화신 주변에 피어있는 꽃



왕들의 화신 보스룸 주변에는 꽃이 피어있는데






이 꽃의 이름은 플록스로

꽃말은 '희생', '영혼의 합일' 등이라고 한다. 불의 세계를 이어나가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한 장작의 왕들에 어울리는 꽃이다.



4. 저주를 품은 거목 주변에 피어있는 꽃



거목 보스룸 안 팎에는 이러한 형태의 꽃이 피어있는데, 이 꽃은 화신 보스룸에 피어있는 꽃들과 다른 형태를 가진다.




이 꽃들은 '버베나'라는 꽃이며

꽃말은 '단란한 가정' 이다.

뜬금없이 단란한 가정을 뜻하는 꽃이 왜 거목 주위에 피어있느냐 할 수 있겠지만

보스룸 아래에는 쌓아올리는 자들의 제단이 있으며



쌓아 올리는 자들의 기묘한 주술

부드러운 불을 일으켜 닿은 이의 HP를 회복한다

그들은 신의 사슬이 풀리는 것을 두려워해 가족을 원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는 단란한 불일 것이다


광령계약과 관련된 대부분의 컨텐츠에 등장하는 것이 가족이라는 단어이며

쌓아올리는 자들에게 척추뼈를 제단에 쌓아나간다는 의미는 새로운 가족을 만드는 행위이다.


따라서 버베나는 거목이 아닌 그 밑에 있는 쌓아올리는 자들의 제단과 연관지을 수 있는 장치로 보인다.









5. 순환의 뱀


다크소울 세계관은 전부 루프물이다.

아리안델에서는 회화세계의 생성 -> 부패 -> 기존 세계를 불태운 뒤 새로운 세계 생성 식의 순환구조가 구체적으로 묘사되어 있으며

이는 까마귀 인간 npc와의 대화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오오, 오오. 드디어 와준 건가.
네가 재라면, 부탁한다.
전승대로, 이 세계를 태워달라구.
그리고 부디, 아가씨에게 불을 보여줘.
왜냐면 너는, 재는, 불을 갈망하잖아?
…너도 봤지. 이 세계는 이제 부패해버렸어.
하지만 그 여자는 신부님을 속이고, 불을 숨겼어.
우리들의 각오를, 빼앗아간 거야.
…그러니까, 너, 부탁이야.
전승대로 이 세계를 태워달라구.
그리고 부디 아가씨에게 불을 보여줘.
나는 무서워. 천천히 썩어간다니.
그래서야 바깥 녀석들이랑 똑같은 거잖아…



…아아. 너, 고마워
이제 여기까지 불의 소리가 들려와[16]
우리들의 고향, 아리안델 회화세계가 타오르는 소리가
…우리들은 부패한 세계를 태울거야. 다음 세계를 위해
그 것만으로도 제대로 된 거 아니겠어? 바깥 녀석들보다 말야.


대사에서 세계의 순환에 대한 언급. 그리고 억지로 불의 세계를 꾸역꾸역 이어나가는 본편 등장인물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확인 가능하다.





본편 세계관에서는 이보다는 간접적으로 묘사되어 있지만 화방녀로 불을 끄는 엔딩을 보았을 시, 마찬가지로 언젠가 새로운 불이 생겨나고

똑같은 일이 반복되리라는 묘사가 존재한다.


The First Flame quickly fades.
태초의 불이 사그라들고 있습니다.
Darkness will shortly settle.
이제 곧 암흑이 찾아오겠지요.
But one day, tiny flames will dance across the darkness.
그리고, 언젠가 반드시 암흑 속에 작은 불꽃들이 나타날 겁니다.
Like embers, linked by lords past.
왕들이 계승해온 잔불이...





같은 주제를 담고 있기에 스토리 라인 또한 거의 흡사한데, 두 세계 다 순환을 막고 한 단계만을 강제로 연장시키는 방해물들이 존재하며

본편에서는 그1윈 및 화신 , 아리안델에서는 프리데 및 아리안델이 이러한 역할을 한다.

또한 이와 대비적으로 공통적으로 세계를 직접 순환시키거나 간접적으로 순환시키려는 존재가 존재하며







아리안델에서는 화가가 이런 역할을 담당하며, 회화세계를 직접 순환시키는 주체로 나온다.




본편에서는 세계의 뱀들이 간접적으로 세계를 순환시키고자 주인공을 꼬드기는 역할로 나온다.


이들의 공통점은 둘 다 뱀의 이미지를 가진다는 것인데


화가의 경우 얼굴을 확대해보면





세계의 뱀 같은 파충류 동공에 비늘에 덮인 피부를 확인할 수 있다. 성당 안 쪽에 있는 화가의 엄마로 추정되는 석상 역시 뱀의 허물을 뒤집어쓰고

있어 의도적으로 제작진이 뱀의 이미지를 부여하고자 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순환을 상징하는 뱀은 외국의 신화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북구 신화에 나오는 자신의 꼬리를 물고 있는 뱀 '우로보로스' 는 세계수를 몸으로 감고있어 세계의 뱀이라 불리며

처음과 끝이 한 곳에 모여있기에 무한한 순환을 상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