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의 주제는 영웅 군다이다. 군다는 플레이어와 두번이나 싸우게 되는 보스몹인데, 숨겨진 것까지 합치면 관련되어 있는 텍스트가 독보적으로 많은 보스몹이기도 하다.



먼저 군다에 대한 텍스트를 모아보자.


[군다의 소울]


영웅 군다의 소울

힘을 띄고 있는 이형의 소울 중 하나


사용하여 대량의 소울을 얻는 것 외에도

연성하여 그 힘을 끌어 낼 수도 있다


늦게 도착한 영웅을 맞이한 것은

불 꺼진 제사장과 울리지 않는 종 뿐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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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군다의 도끼창

그에게 사명과 함께 수여된 것


낡은 주철 도끼창은 강인도를 깎는 힘이 탁월하며 또한 꺾이는 일이 없다고 한다

오랜 사명의 세월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던 것이다


전투 기술은 「영웅의 돌격」

어림 짐작으로 창을 겨누어 단숨에 돌격 한다

또한 그 기세를 이어서 베어 가르는 강공격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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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군다의 갑주

옛 왕을 본뜬 무쇠 투구


늦게 도착한 영웅은 이름 모를 전사에게 패해 재의 심판자로서 나선의 검의 검집이 되었다고 한다

언젠가 다시 한 번 태초의 불꽃이 계승되도록


[포로의 사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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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군다를 묶었던 쇠사슬의 일부

생명력, 내구력, 체력이 높아지지만 받는 대미지가 증가하고 만다


포로란 자유를 대가로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자다

영웅의 운명이라면 더욱 그랬을 것이다



위의 텍스트 들을 종합해보면, 군다는 ‘어떤 장소’에서 포로로 잡혀 쇠사슬로 묶였고, 영웅의 운명을 받아들이는 댓가로 ‘영웅의 운명’ 을 받았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제사장에 도착했으나 이미 제사장에 불은 꺼진 상태였고, 종 또한 울리지 않은 상황이었으며, 이 와중에 재의 귀인에게 패한 뒤, 재의 심판자로서의 운명을 받아들여 나선의 검의 검집이 되었다는 사실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추가로, 그가 등에 달고 다니는 덩어리의 공식명칭은 인간의 고름이며, 불없는 재를 군다의 체내에서 기다려왔으며 멸망의 전조라는 설정이 있다고 한다. .



위의 내용에 추측을 더해서 보충해보도록 하자.


군다가 최초로 부여받은 사명이란 불을 계승하는 것 혹은 불을 계승하는 것을 보조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어떤 이유에서 인지 늦게 오는 바람에 실패했다고 한다.


불이 꺼진 상태라는 어구를 볼 때, 군다가 도착한것은 루드레스가 죽인 화방녀가 불을 거둔 후의 시점이며, 종이 울리지 않았다는 문장을 볼 때, 무연고 묘지의 시간대는 처음 종이 울리고 장작의 왕들이 일어난 뒤, 왕좌를 버리기 전 상황대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위의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은 순서로 사건들을 재구성 할 수 있다.


화방녀가 불을 거둠 -> 세상이 멸망의 기로에 섬 -> 루드레스가 도착한 뒤, 화방녀를 죽이고 불을 계승하러 떠남 -> 군다가 도착 -> 재의 귀인이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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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의 귀인과 싸우기 전까지 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가 문제가 될 수 있는데, 군다가 처음부터 끝까지 운명에 묶여 있는 인간으로 묘사되는 텍스트를 볼 때, 재의 귀인을 기다리다가 일기토를 벌이고 재의 심판자로서의 운명을 받아들이는 일련의 과정 또한, 모두 그가 부여받은 운명에 따른 것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그가 사명을 부여 받은 장소란 명시되지 않았으나, 군다를 묶었다고 언급되는 포로의 사슬이 다크소울 2에서 나오는 봉인의 반지와 명칭만 다를 뿐, 아이콘이나 능력 모두 유사한 것을 고려하면 봉인의 반지를 루팅할 수 있던 엘리움 로이스 라는 장소가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해볼 수 있다.


그러나 왜 굳이 몸에 나선의 검을 박아넣었는지에 대해서는 추측할 방도가 없다. 냅두면 잃어버릴까봐 그랬나?



다크소울 3에서 군다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텍스트들은 위의 것들이 전부이다.

이번에는 다크소울 2에서 가져온 것까지 합쳐서 추리에 사용할 간접적인 근거를 모아보자. 2가지 요소에 대해 살펴볼 것인데, 하나는 탐욕의 은사반지이고 다른 하나는 포로의 사슬이다.


다크소울 3의 탐욕의 금,은사 텍스트는 아래와 같다.


용이 채 되지 못한, 뱀을 형상화한 은 반지

적을 물리쳤을 때 흡수 하는 소울이 증가한다


뱀은 자신보다도 큰 먹이감을 한입에 삼키려 하는

더없이 탐욕스러운 생물로 알려져 있다


사슬이 채워진 것을 꺼린다면 탐욕 또한 필요할 것이다.

때로는 탐욕 또한 필요할 것이다


아래는 다크소울 2에서의 탐욕의 반지 툴팁이다.


"A silver ring depicting the snake, both the servant and manifestation of the god of greed, Zandroe. Greed is traditionally viewed as a vice, but only a fool lets that ruin a good opportunity.


“뱀을 묘사한 은 반지, 뱀은 탐욕의 신 zandroe의 하인인 동시에 그를 묘사하는 생물이기도 하다. 탐욕은 전통적으로 악하다고 여겨져 왔으나 오직 어리석은 자만이 좋은 기회를 탐욕때문에 망칠 뿐이다.”


두 텍스트를 비교하면, 3에서는 탐욕의 신에 대한 묘사가 빠지고 사슬에 대한 묘사가 추가되었다.


3의 텍스트를 보면 뱀에 대한 얘기를 하다가 뜬금없이 사슬에 대한 얘기로 넘어가는데, 이 부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크소울 3에서 사슬이란 요소가 언급되는 것은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포로의 사슬이고 다른 하나는 광령의 계약에서 언급되는 신의 사슬이다. 전자의 경우는 포로의 사슬에서 살펴보았듯이 부정적인 것으로 언급되는 반면, 후자의 사슬은 광령들에게 끊어져서는 안 될 긍정적인 요소로 묘사된다.


따라서 탐욕의 반지에서 언급하는 사슬이란 군다의 몸에 채워졌던 사슬을 지칭하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이는 앞의 내용과 연관지으면 군다가 포로의 신세에서 벗어나 사명을 받아들인 이유에는 자유에 대한 갈망 뿐만이 아니라 영웅의 운명에 대한 탐욕 또한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다음은 포로의 사슬이다. 포로의 사슬은 앞에서 언급했듯 다크소울 2에서도 등장하는데 이때는 봉인의 반지(Ring of embedded)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Ring crafted from the chains of the Embedded. Receive various benefits, but at the cost of increased damage taken. The chains of the Embedded have the power to transform people into slaves of pleasure, setting them on a path of ruin. This ring augments that peculiar quality."


“이 반지는 봉인된 자를 묶었던 사슬에서 만들어졌다. 여러가지 능력을 부여하지만 대신 받는 데미지가 늘어난다. 봉인의 반지는 사람을 쾌락의 노예로 변화시키며 그들이 파멸의 길로 들어서도록 만든다.”


아래는 3의 포로의 사슬 텍스트이다.


일찍이 군다를 묶었던 쇠사슬의 일부

생명력, 내구력, 체력이 높아지지만 받는 대미지가 증가하고 만다


포로란 자유를 대가로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자다

영웅의 운명이라면 더욱 그랬을 것이다



둘 간에 확연하게 드러나는 차이는 2에서 모호하게 언급되었던 봉인된 자가 군다로 구체화되었다는 것이다. 이 말은 곧 군다가 처음 사명을 받은 것은 다크소울 2 시점이라는 소리가 된다.


다크소울 2,3에서 텍스트가 가리키는 대상이 동일하다는 점에서 다른 중요한 사실을 이끌어낼 수 있는데, 군다가 영웅의 운명을 받았음에도 불이 전부 꺼진 상황에서야 제사장에 도착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기보다는 그가 스스로를 파멸시킨 결과라는 것이다. 즉, 군다는 2에서 열린 결말로 끝난 텍스트를 3에서 완성시킨 특이한 케이스라고 볼 수 있다.


짚고 넘어갈 점은, 위에서 살펴본 사실이 군다의 존재가 다크소울 2가 나온 시점에서 예정되어 있다는 뜻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보다는 다크소울 3를 만들면서 2에서 써먹을 만한 설정들을 몇 개 건져왔고 그 결과물 중 하나가 영웅 군다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지금까지 군다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텍스트를 지금까지 살펴보았다. 이 정보들을 통해 군다가 어떤 인물인지에 대한 윤곽은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 설명되지 않은 부분은 군다의 몸에 붙어있는 검은 덩어리 내지는 인간의 고름이 정확히 무엇이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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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상의 특징을 추려보면 영웅 군다 2페이즈에 갑작스레 붉은 안광이 생긴다는 점, 그리고 재의 심판자 군다 2페이즈에 튀어나오는 인간의 고름 역시 붉은 안광을 지닌다는 점을 통해 둘이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은 해볼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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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 인간의 고름은 무엇일까 ? 는 다른 글에서 다루도록 하겠음. 글이 너무 길어져서 한번 잘라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