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울렸다.
재의 묘소에서 이름도 없는 한 불사자가 깨어났다.
불사자는 앞으로 나아갔다.
칙칙한 세계와 거뭇거리는 피. 이형의 괴물들이 가득한 세계에서 그는 그녀를 만났다.
자신을 아스토라의 앙리라고 소개하는
그녀를 만난 뒤로 세상이 달라보였다
푸른 녹음과 하얀 나무, 하얗게 올라오는 봉화와 교회의 금색 장식들.
해골이 가득한 지하묘도 여정의 끝에 그녀를 다시 볼 수 있다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올랐다.
여정의 끝에 그녀는 울고 있었다. 그녀는 누군가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호레이스? 그런 사람이 있었나?
자신은 그녀만을 생각하고 있지만 그녀는 자신만을 바라보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에 대한 복수심인 것일까?
재의 귀인은 멀쩡한 호레이스ㅡ 말도 못 하는 멍청이를 죽이고 그의 위치를 알려주었다.
시체도 '죽은 자의 활성화'로 없애버렸으니 내가 했다곤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그녀는 슬퍼하겠지만, 곧 털고 일어날 수 있을 거야.
요르시카 교회에 도착한 이후 재의 귀인은 수상한 기척을 느꼈다.
교회의 구석에서 론돌의 순례자가 나타났다. 순례자는 예를 갖추며 준비중이라 했다.
결혼 이야기가 들려온 것은 그때쯤이였을 것이다.
론돌의 유리아라는 여성이 앙리와 자신의 결혼식을 준비중이니, 아노르 론도로 가는 길목에 있는 숨겨진 방에서 준비해두겠다고 하였다. 난 기대를 품고 달려갔다. 은기사의 화살도 내가 그녀에게 향하는 길을 막을 수는 없었다.
숨겨진 방에 들어서고 순례자에게 가약의 검을 받아들었다.
그리고 가장 단정한 옷을 빼입고서 식장에 들어섰다. 안개가 낀 방과 방을 비추는 태양빛이 앙리와의 앞날을 축복해주고 있는 듯 했다.
아아, 사랑하는 앙리. 어쩜 이리 아름다울까?
재의 귀인은 가약의 검을 앙리에게 꽂아넣었다.
앙리의 머리에서 새빨간 피가 흘러나온다.
가약의 검에 새빨간 피가 묻어나온다.
거무칙칙한 마음을 새빨간 피로 물들인 재의 귀인은 앙리의 시체를 들고 밖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