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의 향기를 가진 귀인,
부탁을 들어주어서 고맙네.
엘 프리데가 죽었으니
마지막 여정만이 남았군.

일식이 뜨고
대륙과 바다가 모여드니
정말 끝인거 같아.
불사자들의 삶도 말이야.

죽지 않는 몸으로 살아오는 것.
그리 순탄치도 않았을게야.

그들은 너를
수십번 죽이고,
꿇어앉히고,
끝내는 좌절시킬 것이네.

다른 고통받는 불사자들도
많이 보았겠지.

하지만,
하지만 말일세.

사명을 가진 자들은 다르더군.

수호의 의무.
구원의 약속.
자신만의 신념.
그것도 아니면,
비통한 복수나
종교적 광신까지..

죽기위해 살아가는 불사자들.
운명에 순응하고, 또 맞서는 그들.
그들은..
너는,

죽고 죽어도,
결국은 일어날거야.

나 또한 그러하네.
죄의 성당에서 너를 보았을 때.
내 사명의 끝을 찾았지.

아리안델은 타올라
아가씨께서 불을 보았으니
재만 남은 캔버스에
새로운 세계를 그려내실 것이네.

여명의 운명을 가진,
가련한 아가씨께
빛을 드리는 것.
그것이 내 사명.

너의 사명은,
무엇인가?

그럼,
세상의 끝에서 다시 만나자.
고맙네.


퇴적지에서, 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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