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라 근거가 뚜렷한 프롬뇌가 아님.
여기에서 지어낸 세부 설정은 내가 쓰는 프롬뇌랑 무관하다고 보면 된다.
그냥 적당히 러브크래프트 소설 짜집기했다보니
관심있어서 읽어봤던 사람들은 대충 어느 소설 섞어먹었는지 알거임.
원래 쓰다가 스토리가 재미없어서 관뒀었는데
지금 플롯이 다시 생각나서 갈아엎고 써봤음.
뭐 그래봐야 장르가 장르다보니 재미는 없을거라고 봄.
그러다보니 시간도 늦어서 군다하긴 했는데,
뭐 그걸로 시상후보 안되도
그냥 재미로 썼다고 생각할거니 ㄱㅊ
지금의 나로서는 내가 겪었던 일을 도저히 잊을 수가 없다. 그 장면과 소리는 지금도 내 옆에서 끈적이며 달라붙어있는 듯하다. 이 기억을 뿌리치는 심정으로 이 글을 남긴다.
내가 그 끔찍한 사건과 그에 얽힌 이야기를 생생히 보고 들었던 것은 우연한 계기로부터였다. 내가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지식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해 야남1)에 위치해있다는 과학과 신비의 성지, 비르겐워스2)를 찾아가던 도중, 마차에 실린 짐 꾸러미에 희멀거면서 끈적이는 액체가 난데없이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다. 그것은 혼탁했지만 동시에 알 수 없는 빛으로 번쩍이는 것 같았으며, 무엇인가 끊임없이 요동치고 있었다. 역겹다는 느낌이 본능처럼 몸을 스쳤지만, 그 신비로움에 대한 호기심은 몸의 거부반응보다 강렬했다. 결국 나는 이 액체를 하나의 샘플로서 보존하기 위해, 보자기로 짐을 싸두는 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이 액체가 얼마나 오랫동안 이러한 놀라움을 간직하고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기에, 짐이 풀려있는 상태에서 섣불리 움직일 수 없다는 핑계를 나 자신에게 들이밀며 가장 가까운 마을에 묵으며 이 액체에 대한 탐구를 하기로 결심했다. 이 신비로운 경험과, 이 액체에 대한 이해가 나를 조금 더 높은 비밀로 이끌 것이라 믿으며.
하지만 야남의 외지인에 대한 경계와 조소 섞인 태도를 견뎌가며 연구를 거듭할수록, 돌아오는 것은 나의 무지에 대한 한탄과 짜증뿐이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도구는 기껏해야 그것이 얼마나 소름끼치면서도 아름다운 것인지 말해주었을 뿐, 그 액체가 어떠한 비밀을 숨기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입을 꼭 다물었다. 마치 그 액체마저도 내가 가진 도구와 지식이 아무런 쓸모 짝에도 없다고 조롱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더 높은 곳에 도달하기 위함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한 채, 굴욕적인 태도를 취해가면서까지 거리에서 이러한 물질에 대해 알고 있을법한 학자를 찾았다.
낮이라는 시간이 다하고 자존감이 모래시계에 담긴 모래마냥 빠져나간 끝에, 결국 한심한 내 모습을 안타깝게 여기던 또 다른 외지인이 조용히 내 귓가에 정보를 속삭였다. 거리의 구석진 저택에 한 때 의사이자 저명한 연구자였던 사람이 지금은 일선에서 물러나 조용히 숨어 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그 의사가 괴팍하기로 소문나있고, 그가 가끔 저택으로 들여보내는 물건 중에는 해부용 시체로 의심되는 물건까지도 있다며 당부를 거듭했다. 하지만 시간과 노력 그리고 자존심까지 이미 팔았던 나는 도저히 그런 것을 따질 계제가 아니었다. 그렇게 나는 그 끔찍한 비밀에 발을 들이밀었다.
그 집은 초인종이 끊겨있었기에, 나는 어쩔 수 없이 문고리를 두드려야만 했다. 소리를 들은 그는 완고히 물러가라는 태도로 일관했지만 밤이 깊어지도록 내가 물러서지 않자, 결국 마지못해 집 안으로 나를 들여보내주었다. 아마도 야남의 밤에 외지인이 홀로 남아있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아는 그로서는, 의사였던 시절의 연민이 남아 차마 타인의 위험을 못 본채 둘 수 없었던 것이리라. 우여곡절 끝에 들어가게 된 그의 집은 깔끔하면서도, 동시에 싸늘했다. 마치 일종의 실험실처럼 표본을 해치기 위한 온기를 일절 허용하지 않는 것 같은 분위기였다. 하지만 그러한 감각이 스쳐지나가는 것도 잠깐일 뿐, 나는 그의 집에 즐비하게 놓여있는 용도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세련되고 정밀한 실험 기구들에 이성을 빼앗겼다. 이러한 도구와 그것을 다루는 지식이 있는 그와 함께라면 그 어떠한 물질도 해석해낼 수 있으리라 희망찬 기대를 품을 정도였다.
게다가 그 주인 또한, 전해 들었던 이야기와는 전혀 다르게 그에 걸맞은 세련미를 지닌 인물이었다. 고풍스레 기른 수염이 두드러진 점잖은 얼굴, 훤칠하면서도 반듯한 자세를 지닌 몸은 그 자체로서 그의 학식을 보여주는 듯 했다. 그 외지인이 그가 괴팍하다고 말했던 것조차 잊었을 정도로 내가 본 그는 완벽했다. 다만 기묘했던 것은 그가 실내에서도 모자를 쓰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그것에 대한 의구심은 그가 보여주는 인상이나 태도에 의해 말끔하게 덮였다. 야남에서는 온갖 것을 이유로 트집을 잡고 의심을 하니, 나에게 그를 소개해준 그 이방인은 그가 실내에서 모자를 쓰고 있다는 이유 하나 정도도 괴팍하게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나는 당장이라도 그 액체를 보이며 질문을 하고 싶은 충동을 억누른 채, 내가 이때껏 호기심을 가졌던 현상이나 사건들을 물어보자 그는 감탄이 절로 나올만한 이론과 지식을 내뿜으며 막힌 의문점들을 풀어헤쳐주었다. 나는 마치 어린 학창시절 학생이 된 기분으로 스승의 설명에 귀 기울여 들었다.
그 황홀했던 시간의 공기가 변한 것은, 공교롭게도 내가 그에게 찾아간 목적이었던 그 액체 때문이었다. 그의 탁월함에 도취된 나는 결국 호기심을 못 이기고 이것 때문에 당신을 찾아왔다며 시험관에 담긴 그 액체를 꺼내 보였다. 그러자 그는 기이하게 눈을 반짝이며 그것에 강한 흥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을 어디서 구했는지 질문해오기에, 나는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환상적이로군, 그 액체는 야남에서도 굉장히 희귀한 것이지. 자네는 지식을 위한 지능이나 열정뿐만이 아니라, 행운까지 갖추고 있군 그래. 이 액체는 하늘에서 내린 지혜의 물이야. 이것만 있으면 우리는 멍청하고 한심한 육체로부터 벗어나서 천상으로 오를 수 있지. 하지만 이것은 오래되었고 준비도 되지 않았군. 조치가 필요하겠어.”
나는 그에게 그 액체와 관련해서 무엇을 알고 있는지 물었다. 그는 마치 감정에 걸어둔 자물쇠가 흥분에 의해 열린 듯이, 처음 보이는 격양된 태도로 실험을 준비하며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나는 한 때 교단3)의 연구동4)에서 의사로서 일했었지. 하지만 치료는 핑계일 뿐, 그 당시의 교단의 목적이었던, 위대한 자5)와의 교신을 위해 수 없는 환자들에게 각종 실험을 진행했다네.”
그는 능숙하게 액체를 기묘한 용기에 담고 여러 약품을 들이부었다. 처음에 예측한 대로, 액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활기를 잃어가고 있었으나, 그의 처치가 끝나자 그것과 마주쳤던 첫 순간에 보았던 기묘한 광채를 다시 빛내고 있었다. 그의 묘한 태도 변화를 몰랐던 것은 아니지만, 실험이 진척되고 있다는 흥분에 묻혀서 가라앉았다.
“그리고 그 실험을 진행할 때 나와 함께한 동료 하나가 있었어. 탁월한 인재였지. 그리고 연구를 진행하고자하는 동기도 확실했어. 그 녀석에게는 선천적인 유전병이 있는 여동생이 하나 있었다네. 그로 인해 제대로 걷지도, 움직이지도 못했지. 그러다보니 그 녀석은 그런 육체적 한계를 뛰어넘을 방법을 갈망하고 있었어. 언제나 의지와 의식만 강할 수 있다면 육체적인 결함 따위는 아무 것도 아니라면서.”
그리고 그는 약품을 조절하여, 그 액체를 배양해내기 시작했다. 그 양을 어떻게 늘린 것인지, 그것으로 무엇을 할 예정인지 나는 전혀 알 길이 없었다. 그는 불어난 그 액체를 황홀한 듯이 바라보며 이야기를 계속했다.
“그러다가 우리는 발견하게 된 거야. 이 하늘에서 떨어진 물을. 이 물은 신비로 가득 차있어서 인간의 육체와, 정신의 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었어. 저 너머에 있는 위대한 자들과 연결될 수 있도록 말이지. 육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가망성이 보이기 시작하자, 그는 발 빠르게 움직였어. 바로 여동생을 자신의 환자로 삼고 실험을 시작한 거야. 처음에는 끝없는 고통과 비명만 이어졌지. 그녀석도 절망하고 울부짖으며 여동생이 고통이라도 잊기를 바라며 푸른 비약6)으로 그녀의 뇌를 절이다시피 했네.”
그가 전하는 내용은 그의 상기된 말투와는 정 반대로 싸늘하고 끔찍했다. 그가 보이는 열정적인 태도와는 다르게, 나는 그 실험실의 싸늘함이 피부에 엄습해오는 것을 느꼈다. 살갖은 비명을 지르고 몸은 아우성쳤지만, 나는 호기심인지 그 광기에 도취된건지 모르는 듯한 기분으로 그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하지만 이후에 들리는 이야기는 더욱 끔찍해서 그 동기를 광기라고밖에 설명할 수 없었다. 그는 흥얼거리며 창고에서 커다란 관을 두 개 꺼내왔다. 그 안에 담긴 것은 영락없는 시체였다.
“아니, 시체가 아닐세. 이들은 그저 푸른 비약과 각종 약품으로 가사상태에 들어간 것뿐이야. 이날을 위해서 모아놓은 것들이지.”
그는 내 생각을 읽듯이 대답하고는, 사람들을 실험대에 올려 묶고, 각종 약품으로 그들을 깨어나게 했다. 그들은 깨어나자마자 끔찍한 비명을 지르려고 했지만, 이미 그들의 입에는 재갈이 물려있어 웅얼거리며 고정된 몸으로 발버둥을 칠뿐이었다. 그는 능숙하게 그 액체를 1/3씩 나누어 그들의 머리에 주사했고, 그들은 점차 말을 잊었다. 나는 몸을 움직이지도 못한 채, 그 실험을 지켜보기만 했다. 그것이 싸늘하고 기괴한 방의 분위기 때문인지, 실험의 광기와 공포 때문인지, 혹은 호기심 때문인지, 그 때는 전혀 알 수 없었다. 움직이지 못하는 내 몸과는 다르게 시간은 변함없이 흘렀고, 그는 만족스러운 눈으로 천천히 부풀어 오르는 뇌를 바라보며 다시 말을 이었다.
“그는 그 액체가 모자라자 다른 사람들을 이용하기 시작했어. 실험으로 다른 이들의 뇌를 키우고, 그 뇌수를 뽑아 여동생에게 집어넣기 시작한 거야. 하지만 그 걸로도 여동생이 완전해지기에는 모자랐지.”
그는 뇌가 완전히 비대해졌다고 판단했는지, 뇌수를 뽑아내는 작업을 진행했다. 뽑혀 나온 뇌수는 더욱 더 혼탁하고 기괴하게 꿈틀대기까지 했지만, 원래 있었던 액체와는 다른 광채를 담고 있기도 했다. 그것은 마치 폭풍 같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고요한 바다에 물이 떨어지는 듯한 모습이기도 했다. 나는 그 빛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마치 그것은 의지를 가지고 나를 붙잡아두는 듯 했다.
“우리는 결국 다른 가설을 생각해야했다네. 지능이 모자라는 실험체의 뇌수를 뽑는 것은 뇌가 거대해지는 것을 도울 수는 있지만,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말이야. 그런데 지능이 높은 실험체를 우리 손으로 구해내기가 힘들었지. 그래서 결론 끝에 우리는 그 액체를 그 녀석에게 직접 집어넣는 수술을 진행했다네. 그런데 수술이 끝나고, 뇌가 비대해진 후에 그가 어떻게 했는지 아는가? 자기 스스로 뇌를 열고 뇌수를 뽑아 여동생에게 투여했어. 그런데 그러자 반응이 있었던 거야. 여동생의 몸이 꿈틀대기 시작하더니, 머리가 크게 불어나며 몸이 점점 줄어들었지. 으적으적! 빠드득! 각종 내장과 뼈가 으스러지고 가루가 되어버렸어. 거기에 거대한 머리만 남아있었지. 그리고 그 머리가 내는 질퍽이고 끈적거리는 소리는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종류의 소리도 아니지만, 도저히 사람이 들을만한 것이 아니었다네.”
그는 그 때의 광경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가는지, 이따금 격양된 목소리를 섞었다.
“그 일은 그 때의 나에게 굉장히 충격적이었어. 그래서 이후 당분간 나는 다시는 누군가의 몸에 손을 대지 못했고, 나를 대신할 누군가를 요청한 후 여기로 도망 왔다네. 심지어 나중에 들리기로는 위대한 자가 죽임을 당하고 그 벌로서 완전한 정신을 바라던 이들도 하염없는 두려움 속에 떨어졌다는 이야기도 있어. 다 헛수고였던 거야.”
그의 이야기는 끔찍했지만, 그것을 넘어서 풀리지 않는 의문이 있었다. 그렇다면 왜 그 액체는 아직도 하늘에서 떨어지는가? 그리고 그렇다면 이 실험을 진행하는 의미는 무엇인가? 하지만 그것을 나는 머지않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도...머릿속에서 그 소리가 멈추지 않아. 그 끔찍한 소리가 말이지. 아니, 그것은 오히려 황홀함에 가까워...위대한 자가 죽었다니, 터무니없는 소리지. 나는 그 정신의 위대함을 들었어. 그리고 그 목소리는 아직도 내 귓가에서 머물며 속삭이고 있네. 우리는 그걸 이해하기에는 너무 하찮아. 그래서 그 액체가 필요하고, 그 뇌수가 필요해. 이 멍청함을 지워줄 그 소리가 필요하다고.”
몸이 그토록 경고를 보내고 있었지만, 머릿속에서는 이제야 사태를 파악하기 시작했다. 액체를 머리에 주입해서 만들어내는 뇌수, 1/3씩 나누어진 액체, 실험에 쓰인 두 실험체와 남은 1/3의 액체, 그리고 충분한 지능을 가진 실험체. 하지만 늦었다, 무슨 일인지 몸은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공포에 질려버린 것인지, 그 끔찍한 액체가 뿜는 광기에 사로잡힌 것인지, 혹은 저택을 감싸는 냉기에 무언가라도 들어간 것인지. 나로서는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어 정신만이 끝없이 방황했다. 그는 모자를 벗었고, 마침내 나는 그가 왜 모자를 쓰고 있었는지 알 게 되었다. 거기에는 얕고 볼록하게 부풀어오른 머리가 기묘하게 조금씩 움직이고 있었던 것이다.
“분명 자네는 축복 받았어. 하지만 이런 기회가 나에게도 오는 것을 보면, 나도 그렇게까지 신에게 버림을 받지는 않았나보군. 마음 편하게 받아들이게나. 이걸 맞고 나면 이해하게 될 것이네. 그 소리는 우리를 이끌어줄 거야.”
그는 남은 1/3의 액체를 주사기에 담아 준비해두고는 서서히 다가왔다. 나는 비명을 질렀지만, 그것은 입 밖으로 새어나오지도 못했다. 거대한 뇌가 되어버린 사람들은 꿈틀거리며 질척이는 소리를 내었고, 그것은 점차 내 귓가를 덮었다. 이제 별 가망이 없다고 느꼈다.
“쨍그랑!”
갑자기 큰 소리가 들렸다. 그것이 어디서 난 소리인지 지금도 나는 알지 못한다. 실험체가 끊임없이 발버둥친 결과 비커가 깨진 것일지도 모른다, 혹은 다시 나오지 않는 나를 걱정했던 외지인이 이 저택의 창문을 향해 돌을 던진 것일지도 모른다. 다만 명확했던 것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그 소리 덕분에 최면에서 깨어난 듯 몸과 정신을 가눌 수 있게 되었다는 것, 그리고 남은 하나는 액체에 빠져 급하게 시술을 준비하느라 그가 미처 저택의 문을 단단히 잠그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의 손길을 뿌리치고는 저택을 뛰쳐나갔고, 그 이후로 다시 야남에 돌아가지 않았다.
그 액체가 진정 인간에게 어떤 것이었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단지 알 수 있는 것은 그때의 기억과 그 장면, 그리고 그 소리를 잊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질퍽 철퍽... 그 소리는 때로는 고요하면서도, 맹렬하게 귓가에서 맴돌고 있다. 소리가 들리면 들릴수록, 지금의 나는 보잘 것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자꾸 바다에서 떨어지는 물에 대한 꿈을 꾼다.
어제는 잠에서 깨어나 보니, 내가 행장을 차려입고 야남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던 도중이었다. 이제는 내 무의식조차 믿을 수 없다. 나는 내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족쇄를 구입해서 내 방에 못 박고는, 열쇠를 망가뜨린 후 던져버렸다. 가족들은 내가 미친 줄 알겠지.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의식이 남아있는 마지막 순간에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다하고 싶다.
이제는 내 의식도 한계가 다가온 것 같다. 더 이상 나는 그 소리를 뿌리칠 수가 없다. 그 끈적이는 소리는 계속해서 귓가에서 울린다. 철퍽 철퍽... 제발 가족 중에서 이 글을 읽는 사람이 있다면, 나를 정신병원에 가둬놓아주기를 바란다. 나는 더 이상 나를 통제할 수가 없다.
여기까지가 실종된 정신병 환자의 가족이 전해주었던 별도의 기록물이다.
그가 정신병원에 가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글은 다음과 같다.
머리가 상쾌하다. 이때까지의 나는 너무나도 멍청하고 어리석었다. 나는 다시 야남으로 갈 것이다. 그 아름다운 질퍽임이 울리는 곳으로. 그곳에서 나는 위대한 자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그 소리는 나를 구원하는 음성이었다. 그 소리만이 나를 채워준다. 나머지는 공허함과 미천한 몸뚱아리 뿐이다. 이 소리가 사라지기 전에, 빨리 뇌수를 구해야한다. 아아...아직도 황홀한 소리가, 끈적이는 속삭임이 들린다. 질퍽 질퍽...
-미주
1).야남: 블러드본의 배경이 되는 도시.
2).비르겐워스: 야남에 위치한 대학, 야남의 학문적 원천이다.
3).교단: 야남의 치유교단을 뜻한다. 치유교단은 피를 통해 사람을 고치고 야수를 없애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한다.
4).연구동: 치유교단의 시설, 교단의 목적을 위해 치료를 빙자한 각종 실험을 행했다는 소문만 무성하다.
5).위대한 자: 블러드본에서 등장하는 인간보다 월등히 뛰어난 힘이나 지능을 갖춘 존재들.
6).푸른 비약: 블러드본에서 뇌를 마비시키는 실험용 정신 마취약의 일종.
-인게임에서 실제로 드러나는 것.
기본적으로 미주에 달린건 어지간해서는
블러드본 아이템 텍스트 설정들을 가져온거고
오빠와 여동생이 대체 블러드본 어디서 튀어나오는지
혹시 궁금해하는 사람이 있을까봐 가져왔다.
머리속에서 물소리가 들린다던게 어느 작품이었더라
아, 내용은 전부 블본 설정이나 대사에서 가져옴. 전개방식같은부분에서 러브크래프트 소설을 참고많이했다
아무튼 몰입감 괜찮게 잘읽었으니 1추
러브크래프트 어느 작품중에 물소리 어쩌고 하던게 있었던거 같아서 그럼 인스머스인가 뭐였더라
닼던에서 봤던것같기도 하고 아리까리하네
ㅇㅇ 마지막부분은 인스머스의 그림자에서 가져왔음
마지막 인스머스의 그림자 생각난다 싶더라
이건 진짜로 러브크래프트식이네ㅋㅋㅋㅋ - dc App
보자마자 인스머스의 그림자 생각나던데 덧글보니 진짜엿네;
1등 너 먹어라
존나 잘쓰네 ㅅㅂ ㅋㅋㅋ
많이 익숙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dc App
ㅇㅇ 대충 익숙하고 그럴싸하게 쓰려고 노력했음
시바...
?
훌륭한 단편
색깔 얘기하길래 우주에서 온 색채 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