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얘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용갑이부터 보자. 용갑이는 용 사냥꾼의 전설을 쓴 3인방 중 하나로 나와있지만 어느 순간부터 다크소울 세계관에서 이름도 전해지지 않은 말소된 인물이 되었고 3편이 되어서야 짠 하고 나왔는데 문제는 그게 본인이 나온 게 아니라 자신의 갑옷만 나왔다는 점이다. 한 가지 더 이상한 건 같은 용사냥꾼인 온슈타인의 갑주와 비교해보았을 때 이 갑주는 천사신앙을 믿는 날개기사들과 비슷하게 어깨쪽에 미세한 날개장식이 달려있다는 점이다.
용사냥꾼의 갑옷 치고는 뭔가 요상하게 개조되버린 용갑이 보스방은 딱 대서고 앞, 그러니까 불의 계승을 그렇게 좋아라하는 로스릭 왕국의 왕족인데도 불구하고 불의 계승을 안하겠다고 뻗대는 쌍왕자의 본거지를 수호하고 있다. 근처에 있는 로스릭의 높은 벽에는 천사신앙을 믿고 천사신앙을 쓰는, 푸른색 갑주 차림의 날개기사들과 불의 계승을 수호하려 애쓰는 붉은색 갑주차림의 로스릭 기사들이 로스릭 왕국 곳곳에서 내전을 벌였다는 흔적이 많이 보인다. 근데 로스릭 기사들 중에서도 푸른색 갑주를 입은 놈들도 있고 이 놈들은 쌍왕자 침실 바로 앞 길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고 아예 전쟁이라도 준비한 것 같이 바리케이드를 이곳저곳 쳐놓고 있다.
이들의 총사령관이나 다름없는 로스릭은 나중에 재의 귀인이 자기 목을 따러 들어왔을때 자기 형을 고기방패로 던져주다가, 나중에 상황이 안될 것같자 형제 덮밥을 하면서 날개기사들이 푱푱 쏴주는 기적 빔을 마구 날려주는 걸 볼 수 있는데 이걸 보면 로스릭이 도대체 뭐 때문에 불의 계승을 거부하기 시작했는지 대충 알만함. 대서고의 현자이자 쌍왕자의 옛 스승인 누군가(안 딜인지 설리번인지는 설이 분분하나 몹 배치나 설리번의 큰 그림 능력을 보면 설리번 확실함)가 로스릭 왕가가 끝까지 불의 계승을 할 혈통을 만들어내는 건 ㅈ같은 짓이라고 계속 옆에서 바람을 불어넣었고, 그 스승이 사라진 뒤에도 머릿속에 뿌리가 박혀버린 불의 계승에 관한 부정적인 의견이 마침 로스릭 왕국에서 밟히던 천사신앙과 연결이 탁!하고 된 것이다.
덕분에 불의 계승을 해야되는 인간들이 아예 우리는 계승안하겠다라면서 자기 사병들 모으고 거기에 빡돈 다른 왕족들(기도의 로브 툴팁에서 왕족들이 병약한 로스릭을 불의 계승을 위해서 애지중지했다라는 언급이 있는 걸 보았을 때 아마 로스릭의 내전을 주도한 게 이들이 아닐까 추정. 당연히 빡돌겠지)이 남은 병력을 전부 모아 쌍왕자를 억지로라도 끌어오려고 했지만 결국 전선이 고착된 상태로 세월이 흐르게 되고, 양쪽의 병력들 모두 정신과 몸 모두 썩어들어가 망자가 되는 동안에도 전쟁은 계속된 것으로 보인다. 지식과 학술의 공간인 대서고가 분위기 살벌한 최전방 방어선마냥 개조된 걸 보면 이 전쟁이 얼마나 치열하고 살벌하게 진행되었는지 대강은 유추가 가능할 것.
용갑이 보스방에는 또 불의 계승을 그닥 안 좋아하던 1편의 세계의 뱀 석상이 온통 늘어서있는데 대서고가 아닌 다른 로스릭의 지역에는 쥐뿔도 찾아볼 수 없는 것들이다. 거기다 심지어 대서고의 문지기나 다름없는 용갑주를 조종하는 건 요엘같이 죽은 순례자들이 모여서 환생하는 순례자 나비다. 심연의 시대를 상징하는 생물들의 석상이 불의 계승을 반대하고 천사신앙을 믿는 파의 세력권에만 존재하고, 심연의 존재가 대서고를 지킨다는 건 불의 시대를 반대하는 파벌들끼리 닼3 시점에서는 아예 하나로 뭉쳤다는 걸 의미하는 것 같다. 닼3가 전작들과 비교해보았을 때 불의 시대도 이제 진짜로 끝날 때가 되었다는 테마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고(당장 공식 캐치프레이즈가 '어둠을 받아들이라'와 '이제는 잔불만이 남아있을뿐'인 걸 보면 됨), 그렇게 생억지로 이어져온 불의 시대를 어떻게든 끝내기 위해 닼3에서는 우두머리를 로스릭으로 해서 불의 시대를 끝내고자 하는 심연/천사신앙 그리고 새 시대를 열 야망을 품고 있던 설리번의 세력이 연합을 맺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굳이 우두머리가 로스릭인 이유? 불의 시대를 계승해야 되는 혈통이 불의 시대를 끝내는 주인이 된다면 그것보다 더 큰 의미가 있을까?
거기다 유리아나 요엘이 중간에 재의 귀인을 보고 환장하는 이유도 이걸로 설명 가능하다. 재의 귀인에게 주어진 원래 사명도 불의 시대를 다시 열라는 것이지만 만약 재의 귀인이 딴 마음을 먹을 수만 있다면 망자들과 심연의 시대 쪽 손을 들어주는 것도 가능하다. 유리아가 재의 귀인이 망자의 왕의 조건을 쌓기만 하면 불의 시대를 끝내려는 세력의 우두머리의 목을 따오든 말든 상관 안하는 것도 결국 재의 귀인이 장작의 왕들의 힘을 전부 모아올 수만 있다면 게임을 한 방에 끝낼 수 있는 걸 알기 때문일 것이다. 근데 정작 이들이 화방녀를 불러서 불을 끄려는 쪽으로 가려고 하면 빡쳐서 적대하는 걸 보면 뭔가 싶을텐데, 이들이 원하는 건 망자들과 심연의 시대가 오는 것이다. 최초의 불을 꺼서 또다른 불씨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게 아니라, 진짜로 완벽한 암흑과 심연만이 인간의 본성에 알맞기 때문에 그 시대만이 지속되길 바라는 게 유일한 목적이라서 그런 게 아닐까.
설리번의 경우 이 혼란을 이용해서 자신의 시대를 열려고 했다는(그 수단이 죄의 도시에 있는 죄의 불꽃이라는 암시가 있음) 증거가 곳곳에 있고, 아무것도 모르고 식인과 힘만 좋아하는 바보등신호구새끼인 심연 소속의 엘드리치를 방심시켜 언젠가는 아예 죽여버리려고 했을 정도로 큰 그림을 그렸지만 불쌍하게도 아무것도 모르던 재의 귀인한테 칼침맞고 사망해서 중간에 퇴장하게 된다.
종합적으로 보자면, 닼3의 이야기를 포괄적으로 보자면 불의 시대가 끝날 때가 오자 억지로 연장시키려는 쪽과 그 싹을 아예 잘라버리자는 세력들이 한까번에 충돌한 이야기라고 보면 된다. 그 주 배경이 불의 계승을 존재의의로 잡고 있는 로스릭 왕국이라 더욱 큰 의미가 있는 듯 함. 불을 계승하는 자 엔딩이나 배신 엔딩을 제외하고는 다크소울 시리즈 스토리 주 축을 이루는 불의 계승 테마가 완벽하게 마무리짓는 스토리로 볼 수 있어서 미야자키도 아마 3편을 최종편이라고 지칭한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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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거둔다고 딱히 론돌세력이 적대하지는 않지 않냐
아예 무시하면 암령보낼걸
가독성에 자비를 주세여
천사 신앙 시발롬들 아무리 설정 까봐도 존나 애매해서 머리 아픔
쫒새끼가 설리번 성님 안잡았으면 성님이 세계정복했을텐데
설리번이 로스릭 스승설은 동의 못하는게 로스릭의 스승이 될 정도에 가장 상위 마법인 소울 격류도 아는 놈이 쓴다는게 그123윈돌린이 알켜준 환영분신이나 암월의 힘을 이용한 공격이라 딱히..
고마워 갓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