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gall.dcinside.com/m/fromsoftware/864735


기본적으로는 이 글에서 나온 내용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드러내는 글이 될 예정.

프롬뇌 글이 아니라서, 프롬뇌는 별도로 올라감.

대신 이번에 보여주는 몇몇 내용은 나중에 프롬뇌에 들어갈 내용도 있다보니

이 글에서 언급했던 내용을 나중에 또 이야기하는 것 정도는 봐주셈.


프롬뇌 굴리면서 제일 귀찮은 부분이

미사용 데이터를 어떻게 다루냐에 대한 것인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체 정황을 보고 대략 참고만 할 뿐

미사용 데이터는 결국 인게임에서 나온 내용이 아니기에

전적으로 믿는건 위험하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


미사용 데이터가 쓸만한 경우도 있고

쓸모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



미사용 데이터가 쓸만한 경우 중 하나는 레이디 마리아 관련임

레이디 마리아는 미사용 대사가 존나 많다.



이렇게 컷신 대사의 5배정도 됨.

그런데 미사용 컷신 대사의 내용을 들어보면

레이디 마리아는 플레이어가 도착한 시점에도

멀쩡하게 살아서 기다리고 있고

어떻게 해서든 플레이어를 구슬려서

더 이상 비밀을 파헤치지 말고 돌아가길 바라는 것을 알 수 있음.


그런데 실제 인게임에서는 마리아가 죽어있음.

왜 그런지에 대해서 추측을 해보면,

시몬의 대사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Oh, hello. Not a pretty sight, is it?

The true face of the blood-worshipping, beast-purging Healing Church.

But that's not all. You seek the secrets held by the Nightmare, do you not?

Then here's what you must do. ...Climb the Astral Clocktower, and kill Maria.

She hides the real secret...

오, 안녕하신가. 그렇게 보기 좋은 광경은 아니지?

피를 숭배하고 야수를 숙청한다는 치유 교단의 진정한 모습이다.

하지만 이게 전부가 아냐. 너는 악몽에 숨겨진 비밀을 찾고자 하는 거지. 그렇지 않나?

그렇다면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천계의 시계탑을 올라가서 마리아를 죽여라.

그녀가 진정한 비밀을 숨기고 있다.

-시몬, 연구동 등불 앞 대사 中


이미 마리아가 비밀을 숨기고 있는 것을 알고
마리아를 죽여서라도 비밀을 알아내길 원하는 사람들이 있음.

그러니까 마리아가 구구절절 변명을 해가면서 플레이어를 구워삶아봤자

비밀을 숨길 수 없다는게 명백함.


그런데 만약 모든 비밀을 숨기고 있어서,

죽여서라도 비밀을 알아내야하는 마리아가

이미 죽어있는 상태라면?

아무도 비밀을 알아낼수가 없겠지.

조져서 비밀을 알아내야 하는데 이미 뒤진 걸 어떻게 함.


그래서 마리아가 죽은 상태로 시계탑에 있던거고

그제서야 컷신에서 마리아가 말하는 대사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


A corpse... should be left well alone

Oh, I know very well, how the secrets beckon so sweetly.

Only an honest death will cure you now.

Liberate you, from your wild curiosity.

시체는... 영면하게 두어야 하는 법.

아, 매우 잘 알지. 비밀이 어찌 달콤하게 손짓하는지 말이야.

이제 명예로운 죽음만이 널 치유할 수 있어.

야만스러운 호기심으로부터 널 해방해주마.

-시계탑의 레이디 마리아, 컷신 中


고인의 시체를 가만히 두는게 예의이고

죽어서라도 비밀을 지키려고 죽은 채로 널부러져있는건데

플레이어는 그 시체를 뒤적거려서라도 비밀을 파헤치려고 한 것.

그 정도로 호기심에 미쳐있으면

마리아입장에서는 플레이어를 죽여서 막는 수 밖에 없는거지.


여튼 마리아의 미사용 대사는 마리아가 죽은 이유에 대해

어느 정도 추측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고 봄.



문제는 이런 미사용 내용들이

인게임을 해석하는데 좆도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 것.

대표적인 예중 하나는 윌럼임.

윌럼도 인게임에서는 으어어 이지랄만 하는 치매노인이지만

미사용 대사가 엄청 많은 편이다.


Ahh... Aa... ...Eyes, eyes, where are the eyes…

아....아......눈, 눈, 눈은 어디있나

...l need more, I can't see…

나는 더 필요해, 보이지 않아...

…Fetch me eyes…

누가 가서 내게 눈을 가져와...

…Oh, faster, somebody, argh…

오, 더 빨리, 아무나, 아...

…Fetch me eyes, for my brain…

누가 가서 내 뇌를 위한 눈을 내게 가져와...

There you are, finally. You are most welcome, my precious sacrifice...

Now, now, over here, quick... Go on, give me your eyes…

마침내 여기에 왔구나. 널 너무나 기다렸다. 내 소중한 제물아...

지금, 지금 당장, 여기 와, 빨리...어서, 너의 눈을 내게 줘.

…Yes, yes, a pleasure to have you…

그래, 그래, 널 맞게 되어 기쁘구나.


그런데 미사용 대사에서의 윌럼은

인게임과 정 딴판임

원래 인게임에서는 그냥 노인네라면

미사용 대사에서 보여주는 월럼의 모습은

눈에 미쳐서 플레이어를 이용하는 노인네임.


이 대사를 가지고는 윌럼의 초기 컨셉을 이해할 수 있을 뿐

지금의 윌럼에 대해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없다.


어느 미사용 데이터든 간에

그것은 인게임에서 실제로 쓰이지 않았던 것은 확실하다.

심지어 인게임과 내용이 다를 경우에

미사용 데이터를 가지고 스토리를 해석하면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도움이 되는 미사용 데이터와

도움이 안되는 미사용 데이터를 어떻게 구분해야할까?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기준은

글의 구성을 따지는 기준 중 하나인 일관성이다.

일관성은 주장을 한방향으로 뚜렷하게 내비치는 것을 말함.



레이디 마리아 같은 경우는

죽었냐 살았냐만 차이가 날 뿐

비밀을 숨긴다고 하는 큰 컨셉은 동일하게 이어져오는 것을

그 대사의 내용이나 주변 정황으로 볼 수 있다.

그래서 실제 인게임에서 보인 죽음의 목적을

비밀을 숨기기 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고

그 해석에 미사용 대사가 도움이 되는거임.


그런데 월럼같은 경우는 미사용 대사의 내용과

인게임에서 보여주는 행적 간에 일관성이 없다.

그래서 별 참고가 안되는 것.



그러면 이러한 기준을 가지고

야남의 돌과 코스에 대한 미사용 데이터를 해석해보자.


일단 기본적으로 야남의 돌과 코스에 대한 미사용 데이터가 효력을 보이려면

인게임에서도 코스와 야남, 혹은 최소한 코스와 투메르가 연관이 있다는 정황이 드러나야한다.

그런 주변 정황이 일관성을 갖춰줘야 해당 미사용 데이터에 의미가 있기 때문.

하지만 문제는 그런 정황이 전혀 없다.

그래서 야남의 돌과 코스에 관한 미사용 데이터는

실제 인게임의 스토리를 이해하는데는 아무런 쓸모가 없다.


다만 심심풀이로 이전 컨셉을 이해할만한 단서는 된다고 봄.

이건 이전글에서도 언급했던 내용인데,

예전에는 코스가 있는 해안가가 설정상

성배던전 안에 있었을 가능성이 높음.



아트북에 나오는 일러스트를 봐도 그렇고



미사용 성배던전의 보스방을 봐도 그럼.


그런데 문제는 지금은 저것들이 전부 미사용으로

인게임에서는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


즉 예전에는 컨셉상 코스가 성배던전에 있는 해안가에서 발견되었고

그랬기에 코스와 성배던전,

더 나아가서 코스와 투메르 간의 접점이 있다는 설정이었으나


이후에 DLC로 낼 내용을 간추려내는 과정에서

성배던전 컨텐츠와 코스에 대한 내용이 서로 분리되었으며

성배던전은 성배던전 대로,

코스는 코스 대로 어촌에 들어갔다고 추측할 수 있다.


결국 미사용 성배던전의 해안가 보스방은 그런 초기 컨셉의 일부,

어촌의 신부가 야남의 돌에 대해 언급하는 미사용 이벤트는

성배던전과 코스, 어촌까지

연결하는 설정을 짤 시도를 했던 흔적정도로 추측해볼 수 있다고 본다.


다음 글에서는 제대로 된 프롬뇌 써가지고 옴.



요약

1.미사용 데이터는 결국 인게임에서 안나온거라

그걸 근거라고 스토리 내용에 갖다쓰기는 힘듬.

2.다만 그 정황을 보고 지금 스토리가 어떤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는 있음.

3.그런 도움도 안되는 미사용 데이터는 그냥 초기 컨셉이 어땠는지만 생각해볼정도 밖에 안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