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갈수록 서늘해져갔다.
불이 꺼져가고 있다……. 이 사실을 모르는 자는 이 멸망한 세계에 남아있지 않았다.
화로에 대해 모르던 천진난만한 어린아이도,
심연에 대한 온갖 괴담을 늘어놓던 부녀자들도 이제는 없다.
살아서, 그들은 아이도 아니었고 부녀도 아니었다.
그들의 끝장은 다만 이성 잃은 망자일 뿐이었다.
그 망자된 자의 태반太半도 오백 년 전쯤에 나타난 ‘저주를 짊어진 자’라고 불리던 불사자의 칼을 받아 죽었다.
밤이면, 속삭임보다 더 희미하게, 태초의 화로에서 점점 사그라드는 불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그 소리는 칼이 서로 맞붙어 내뱉는 쇳소리 같기도 했고, 밤마다 구슬피 우는 망자들의 울음 같기도 했다.
세계는 갈수록 고요해지는데 지크벨트의 몸은 갈수록 요란해졌다.
움직일 때마다 뼈마디가 으스러지듯이 무겁고 아팠다.
어깨에 걸친 ‘폭풍군주 Storm ruler’는 날마다 감당할 수 없는 무게로 그의 어깨를 짓눌러갔다.
이제 그만 쉴 때도 됐건만, 오래 전의 그 약속이 자꾸만 그의 으스러진 몸을 전장으로 내몰아댔다.
‘……약속해 주게’
태초의 화로 앞에서 오랜 친구와 약속을 나누던 그 순간이 눈앞에 환영으로 어른거리는 날들이 계속되었다.
‘오, 지크. 내 오랜 벗이여……’
욤이 나를 찾고 있구나……
먼 곳에서 지크를 애타게 찾는 욤의 울음이, 자꾸만 새벽의 환영으로 지크를 찾아오는 것이었다. 지크는 그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때마다 지크는 땅에 엎드려 친구의 영혼에 안식을 베풀어달라고, 태양에게 간절히 빌었다.
그러나 그 간절함을 형언할 수 있는 언어의 재능이 그에게는 없었고 태양의 답신은 아득하여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았다.
기도는 무의미한 것처럼 보였다.
재를 깨우는 종소리가 울린 지 열흘이 지났으니, ‘종소리의 재’가 곧 장작의 왕을 찾아다닐 것이었다.
지크는 서둘러야 했다.
종소리의 재가 욤을 찾아가기 전에,
종소리의 재가 욤의 영혼을 집어삼키기 전에,
그리고, 오랜 친구를 반드시 직접 죽이겠노라고 맹세한 그 날의 약속을 위해서.
옛 친구를 죽이러 떠난다는 여정은, 이 멸망해가는 세계의 처절한 공허함을 증명해가는 것만 같았다.
사랑하는 친구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반가움과,
그 친우를 손수 베어서 죽여야만 한다는 숨막히는 운명 사이에서 지크는 끝내 눈물을 흘렸다.
그날은 늦여름의 서늘한 보름이었다.
보름달을 에워싸고 있는 빙경氷鏡은 차고 맑았고, 어둠이 깔린 길섶에서는 풀벌레들이 애도의 노래를 불렀다.
잠깐 텀 생겼으니 소설 포털에도 올릴 겸 개빡글로 되는 데까지 써봄
지금 작가의 입장으로 빨리 쓰고 싶은 장면은 1위가 욤 재회이고 2위가 불사자 줘패기임
* 짤방 출처 : https://www.pinterest.co.kr/pin/333125703671017846/
* 본 팬픽은 그 어떤 금전적 이익을 목적으로 쓰이지 않으며 취하지 않습니다.
와! 리메이크! 와! 지크벨트!
앙리랑 유리아랑 적어주셈 - dc App
ㄴ 앙리랑 유리아의 뭘 적으라거??
코르닉스도 섞어줘
난 게일 나왔으면 좋겠음. 게일도 어스름의 성기사의 방패인 황혼의 방패의 소유자라 호드릭이나 앙리 및 시리스와 엮을 수 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