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두절미하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세키로는 갓갓한 갓겜이 맞다

어디까지나 하드코어함을 즐길 수 있는 일부 게이머 계층에 한정해서


나도 소울본 전시리즈 플탐합이 대강 1500시간정도인 프롬흑우새기라

세키로에도 어느정도 자신있게 덤벼들었는데

첫 반절인 15시간 동안은 뭐 이런 개쓰레기게임이 다있나 싶었다

레벨링이나 난이도 디자인도 불합리게 느껴지고 길찾기도 불편하고 난해한 회피판정이나 피격판정 등등 

이해할 수 없는 요소가 한두가지가 아니었음


그런데 15시간즈음부터 슬슬 세키로가 요구하는 부분에 감이 잡히더라

근본적인 전투의 접근방법부터 소울본 계열과 세키로 사이에 선긋기를 할 필요가 있었던것

이 선긋기에 관해서 이 다음부터 적어보려고 한다



세키로의 전투는 실제 닌자가 싸우는 방식과 매우 흡사하게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과거의 닌자들도 암살이 제1원칙이고 

발각되어 정면승부를 해야할때에는 가진 모든 화력을 순간적으로 쏟아부어서 상대를 제압하듯이


세키로는 일부 미니보스들의 경우 처음에는 하이그라운드를 잡거나 배후잠입으로 인살을 먼저 시도하고

본격적인 조우 이후에는 거의 대부분의 경우

빠르게 맹공을 퍼부어 체간을 제압하는 인파이트를 시도하는게 공략의 시작점이다


어찌 생각하면 어려운 게임을 대하는 게이머의 심리적 맹점을 찌르는듯 느껴지기도 한다

소울본류는 우선 보스와 조우하면 거리를 벌리고 패턴을 관찰한 뒤

딜타임과 패턴회피타임을 구분해서 접근하는게 정석이기 때문에  

세키로에서도 먼저 차분하게 접근하려는 아웃복싱의 자세를 취하게 마련이다

우선 나부터도 그랬으니까


그런데 세키로에서는 그렇게 차분하게 시간을 두면서 하는 공략은 오히려 비효율적이고 난이도를 상승시키는 요인이 된다

지근거리의 근접전에서 패리와 저스트가드, 저스트회피를 연속적으로 활용하면서

상대 체간이 회복할 틈을 주지않고 제압하는게 세키로가 지향하는 전투인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세키로의 회피도 소울본, 몬헌같은 종전 게임들과 역할의 차이가 분명하다

기존 게임들에서의 구르기처럼 상대공격을 피하고 적정한 딜링 간격을 확보하기 위해서 쓰는게 아니라

공세의 모멘텀을 잃지 않도록 공격의 간극을 채워나가는 용도로 써야한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세키로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회생시스템도 위와 같은 연속적 공세를 위해 디자인되었다고 생각한다

회생은 단순히 코인+1이나 피통확장같은 개념이 아니다

보스에게 유효하게 공세를 몰아치고 있다가 잠깐의 실수가 발생했을때 다시 모멘텀을 유지시키는 요소인것이다

그 외의 경우에는 차라리 미련없이 죽고 어떻게 다른 접근을 취할지 고민하는게 더 효율적일 수 있다


물론 세키로도 짐승계열 보스의 경우는 상기한 타 소울본류 게임의 정석적인 공략방식이 더 효과적이다

의수도구나 환경요소 등으로 딜타임을 확보한후에 빠르게 치고빠지는 닼소식 전투가 그것인데.. 

세키로에서는 거의 대부분 인간형 보스를 상대하게 되므로 이 부분은 이정도로만 짚고 넘어가겠다



이상과 같은 관점에서 세키로는 같은 세대 게임 가운데에서는 DMC5와 오히려 닯아있다

잡몹을 늘린 확장된 어드벤처 맵에서 무조건 단테머스트다이 모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하면 비슷할거라 생각된다


DMD나 헬앤헬까지 굳이 플레이하는 코어 게이머들이 다들 그러하듯 

높은 피지컬을 요구하는 저스트액션과 순간적인 보조장비전환 사용, 콤보연장에서 어드밴티지를 얻기를 강요받으면서 

것을 성공시켰을때 희열을 느끼는 일부 게이머들에게 있어 세키로는 우주갓겜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전작들에서 써온 접근방식을 크게 바꾸고 

의수도구의 확장성이나 유파기술, 패시브기술과 자신의 피지컬 향상이 한데 묶이면서 

전투에서 뭔가 흐름이 느껴지기 시작하면 시발겜에서 문득 갓겜으로 변하는게 내가 느낀 세키로였다


다만 세키로가 너무 어려워서, 불친절해서 등등으로 망겜이라고 욕하는 유저들이 있는데, 

충분히 이해하고 절대 유저들의 잘못이 아니다

굳이 죄를 묻자면 이런 대중친화적이지 못하고 이전작들과이 차이를 미리 부각시켜 홍보하지않은 

코어게이머용 게임노선만 걷는 고집스러운 프롬을 욕하면 된다

국물에 목숨걸었답시고 국물부터 들이키라는 라멘집 장인을 보는듯한 불쾌감은 나도 벌써 몇작품째 경험중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