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도 오카미가 그냥 신 이름 내지는 존경어겠거니 했는데 한자 보니까 淤加美로 되어있더라 ㅇㅇ
게임하면서 왜 얘들이 앵룡 나오는 데 출몰하는지 조금이나마 이해를 돕는다면 좋겠다
이야기는 주로 고사기 읽은 기억을 알음알음 서술함. 고로 고사기 이야기가 중점적으로 나올 것 같다.
명칭 같은 건 일본 위키피디아 좀 찾아봤음
일본 신화를 다루는 고사기의 서장에서는 천지 개벽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때 만물을 생성하는 기반이 된 조화(造化)의 삼신을 포함한 다섯 신이 태어나는데,
이들은 모습을 감추고 더욱 근본적인 존재로써 코토아마츠카미로 불리게 된다.
이후로 태어나는 두 명의 성(性)구별이 없는 신도 언급된 이후 더 이상 신화상으로는 등장하지 않음.
그 다음으로 태어난 것이 다섯 쌍의 남신과 여신인데, 이중 마지막으로 태어난 것이 이자나기노가미와 이자나미노가미,
즉 이자나기와 이자나미임.
이 두 신은 신들의 거처 타카아마하라로부터 아메노누보코라는 장창을 하사받아,
아메노우키바시라는 다리에서 떠다니고 있던 땅을 굳힌 다음,
거기서 생긴 오노고로섬에 내려와 미하시라라는 하늘의 기둥과 야히로도노라는 거대한 궁을 지어 결혼하게 됨.
신화에 근친 그런건 없다
이 결혼의 과정에서 이자나미와 이자나기는 아까의 미하시라 기둥에서 서로를 향해 둥글게 돌게 되는데,
여신인 이자나미가 먼저 말을 꺼낸 것이 원인이 되어 히루코라는 불구를 낳게 됨. 이 아이는 갈대 배에 태워져 오노고로섬에서 흘려보내지게 된다.
이 히루코의 한자가 水蛭子, 즉 물거머리이기도 한데, 아무래도 저 불구라는 말이 '물거머리 같은 아이'였다는 것이었을지도.
아무튼, 그 후로 이자나기와 이자나미는 다시금 기둥을 돌며 남신 이자나기가 말을 걸게 되는데
이로부터 이자나기와 이자나미는 일본 땅을 포함한 수많은 신들을 낳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이 과정을 카미우미神産み, 말 그대로 신 낳기라고 하더라.
그 미하시라가 아직 일본에 요로코롬 남아있다고 하던데,믿거나 말거나
그러나 상황이 순탄치만은 않았으니, 이자나미가 불의 신 카구츠치를 낳을 때 심한 고통과 음부에 입은 화상으로 그만 죽어버리고 말아.
(이 과정에 흘린 이자나미의 배설물과 체액에서도 신들이 태어났다 카더라)
분노한 이자나기는 태어난 카구츠치를 아메노오하바리라는 긴 칼로 베어버리고, 이 카쿠츠치의 시체와 피에서 온갖 신들이 또다시 태어나는데
드디어 오카미 신도 이곳에서 등장하게 된다.
놀랍게도 카구츠지를 베어넘기는 이자나기의 모습이다. 둘이 덩치가 똑같은건 아무튼 신이라 그런거임
카구츠치가 흘린 피 중에서도 아메노오하바리의 검신으로부터 손가락 사이로 떨어져 생긴 쿠라미츠하오카미와 쿠라오카미노카미가 위에 서술한 오카미들의 원형이자 같은 한자를 사용하고 있는 일본의 신이 되는데,
이중 쿠라미츠하오카미의 쿠라(숨을 암闇)은 같은 소리를 가진 한자 쿠라(어두울 암暗)으로써 골짜기 사이의 어두운 부분을,
미츠하(물 수 이를 조 水早)는 물이 나오는 시작점을 의미한단다. 이 신은 골짜기 사이에서 나오는 물들을 관장하는 신으로, 용신의 형상을 하고 있음.
또한 쿠라미츠하오카미와 함께 태어난 쿠라오카미노카미는 기원궁의 오카미가 사용하는 것과 같은 한자로 淤加美(오카미)신이라고도 쓰지만, 한자로 龗神(용 령龗 한자에 딱봐도 용이 들어가있다)을 쓰기도 한다.
이 용 령龗자를 훈독하면 '오카미'라는 발음이 되는데, 이 신 역시 근본적으로 용이라는 상징을 가진 수신의 모습을 하고 있다.
또한 용은 예로부터 물과 비를 관장하는 신으로써 받들어지고 있었는데, 기원궁과 세키로에서 '물'이 가지는 의미를 생각하면 상당히 의미심장하다.
여담으로 쿠라오카미노카미 딸내미가 히카와히메라는 여신인데,
이 히카와히메가 후하노모지쿠누스누노가미라는 토착신과 결합해 후카후치노미즈야레하나노가미라는 신을 낳음.
이 신 역시도 물과 깊은 관련이 있으며, 깊고 어두운 물의 시작점을 상징하는 존재라 하기도 해. (놀랍게도 '깊은 물'은 또 따로 신이 있다!)
여하튼 기원궁에 등장하는 이상하게 생긴 존재들이 쓰는 오카미의 이름이 어디서 왔는지 알면 게임 하면서 조금이나마 더 프롬뇌 돌릴 거리가 생기지 않을까 싶음 ㅎ
아무쪼록 긴 글 읽어줘서 감사
끝으로 세줄요약
1. 오카미 일본의 물의신
2. 그리고 용의 모습을 한 신이기도 함
3. 오카미랑 오오카미는 같은거 아님
별걸 다 신을 붙이네
제우스도그렇고 신들은 다 인성이 어떻게되먹은거냐 지 아들이 장애라고 그냥 버려버리네 - dc App
개추
일본신화도 존나복잡하네 ㅅㅂ
일본이란 나라가 생기면서 지방 토호들이 일본 귀족이 됐는데 그 과정에서 걔네들이 믿던 토착신들을 죄다 신화에 넣어주다가 이렇게 됨
그래서 어떤 귀족 가문이 망하면 그쪽 토착신도 신화에서 같이 망한다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