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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일본 설화에서 유구한 클리셰 중 하나인 숨겨진 마을, 즉 '카구레자토 설화' 와
그 클리셰를 정면으로 부정한 수생촌이라는 마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다름이 아니라 난 기원궁보다 여기 바닥에서 튀어나오는 앰뒤들이 제일 무서웠음
세키로 플레이 도중 조금이나마 흥미롭게 즐길 거리가 늘게 된다면 좋겠다.
조미료 조금 쳤으니까 적당히 들어줬으면 함
사실 숨겨진 마을이나 그와 비슷한 관념 자체는 일본 뿐만이 아니라 동양의 여러가지 설화에서 자주 등장한다.
우리 나라의 경우에도, 연이와 버들도령이라는 설화에서 한겨울에도 언제나 봄이 완연한 동굴이 주 배경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지금부터 소개할 일본의 숨겨진 마을, '카구레자토 설화'는 개중에서도 일본의 토착적 성향이 강한 이야기가 많다는 특징이 있어.
이는 이 설화의 대부분이 불교 신화가 말하는 극락왕생이라는 사후관이 확실히 세워지기 이전, 일본 문화 전체에 불교적 색채가 강하게 물들여지기 이전에
인간이 감히 대적할 수 없는 기원의 자연에 대한 신앙과, 그 험난한 자연 사이에 시름과 걱정 없는 별천지가 있으리라 믿은 옛 사람들의 시점이 비춰지고 있기 때문이라 해.
시름과 걱정 없는 별천지(였던것)
이 별천지가 불교적 윤회관이 없던 시절의 사후세계를 은유한다고도 카더라.
이러한 숨겨진 마을은 깊은 산과 강바닥, 그리고 늪지 저편의 바닥에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되어졌어.
그리고 우연히 바깥의 사람이 그 곳에 흘러들게 되면, 이 세상의 것이라고는 할 수 없는 융숭한 대접을 받은 뒤
인간 세계에서 통상적으로는 결코 얻을 수 없는 무언가를 얻거나, 혹은 그 댓가로써 잃게 되어버리는 경우가 왕왕 있다고 했지.
개중 비극적인 숨겨진 마을 이야기로는 야구치쵸자 이야기가 있겠다.
가마쿠라 막부가 멸망한 이후, 숨어든 야구치쵸자와 그의 스무살 난 딸을 포함한 일족이 산 깊은 곳에 집을 짓고 살았는데,
그들이 숨은 장소에서 사금이 나기 시작하면서, 야구치 일족의 숨겨진 마을은 그야말로 비할 바 없는 번영을 누리게 되었다고 해.
하지만 개천에 흘러내려간 옻그릇에 의해 발각되며 일족은 몰살당하는데, 이들을 기리는 사당이 아직 일본에 있다나.
개중에 '불사'라는 것이 끼어드는 경우도 있었는데, 타국의 설화들과는 달리 일본이 가진 불사의 특징으로써는
상처조차 입지 않고 늙거나 죽지도 않는 제대로 된 불멸의 불사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본의 유명한 불사 팔백비구니 이야기(인어 고기 잘못먹고 불로불사가 되어 인생 망친 처자 이야기)가 있긴 한데,
이 팔백비구니조차 결국에는 늙어 죽었다는 결말로 끝맺는 곳이 상당함.
물론 시황제의 불로불사약에 대한 이야기가 일본에 넘어오면서,
가구야히메 등의 이야기에 등장하게 된 '불사약'이라는 개념은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인간은 물론이고 인간과 시간의 흐름이 다른 요괴나, 수명이 존재하지 않는 신들조차 죽음 앞에서 예외가 아니었다고 해.
주기적으로 물갈이 당한다던가 빡친 주신한테 냅다 썰린다던가 한 불쌍한 신들도 많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불사가 카구레자토 설화에서 등장할 때, 개인의 불로불사로써가 아닌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 식으로 자기도 모르게 오래오래 살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그 곳에서 벗어난 후 바깥에서 수많은 시간이 지나갔다는 것을 깨달은 뒤, 다시금 숨겨진 마을을 생각하면서,
우리가 사는 인세의 시간으로 그 곳에 있는 것은 '불사'이다 하는 것이 주된 종결이자, 옛 일본이 가진 불사에 대한 생각이기도 했지.
고로 세키로에서 등장하는 '용윤'이라는 불사의 힘이 서쪽에서 왔다는 이야기는,
그 기원이 된 '불사약'의 연유를 생각하면 그리 이상한 이야기는 아닐지도 몰라.
아무튼지간에 수생촌 이야기를 더 해보자면, 세키로에 등장하는 수생촌은 별천지의 이미지인 숨겨진 마을 설화를 완전히 비틀어버린 장소라고 생각함.
아시나 밑바닥, 늪지 아래라는 있을 수 없는 지역에 존재하는 숨겨진 마을 수생촌은 융숭한 대접은 고사하고 다들 미쳐서 냅다 공격부터 시작하지.
그 원인은 다름아닌 기원의 물, 그리고 기원의 물이란 서쪽에서부터 도래한 앵룡이 만들어낸 비틀림임.
대자연에 대한 경외로부터 저절로 생겨난 토착 세계관인 숨겨진 마을 수생촌이, '용윤'이라 불리우는 외부의 세계관, 즉 '불사약'에 의해 변질되고 만 셈이지.
가장 유명한 불사 이야기 중 하나인 팔백비구니가, 어째서 수생촌에는 짭계승이 되어서 있고 찐은 기원궁에 있는지 약간의 실마리가 될 지도 모르겠다.
분명 도쿄게임쇼 놀러갔을 때 앞쪽 사진도 찍은 것 같은데 우째 뒤판만 남아있는지 모르겠네
아무튼, 실제로 카구레자토 설화부터가 일본에 불교 사상이 전파된 이후 신화나 사후관으로써의 기능은 거의 잃어버리고, 그저 민간에서 전해지는 설화로 전락하고 말았다는 주장도 있음.
다른 이야기이지만,수생촌은 한자로 물수 날생자 水生에 마을 촌村을 쓰는 수생촌인데, 사실 이 수생촌이라는 이름은 옛 세쓰국(현재의 효고현 남동부)설화 중 하나이기도 함.
저 이야기 자세히 알고싶어서 책좀 읽어보려 했는데 13만원이나 하대 ㅋㅋㅋㅋ
그래서 직접 도서관 가서 읽어보려고 했는데 방학이라고 문을 일찍닫더라 ㅅㅂ
나중에 읽어보고 재미있으면 뇌절해봄
끝으로 세줄요약
1. 일본에 숨겨진 마을에서 융숭한 대접&힘을 받는다는 숨겨진 마을 설화가 있다
2. 수생촌은 위의 설화에서 모티브를 따왔기 때문에 그딴 곳에 박혀있다
3. 용윤의 힘이 서쪽에서 넘어온 것은 실제 불사약 설화의 기원을 생각해보면 재미있다.
일본은 불로초 찾으러 갔다는 서복들 후손이 만들었다는 신화가 있어서인지 불로불사 관련 이야기가 많더라
융숭한 대접이 너무 과하노...
ㄹㅇ루~
지금 방학? - dc App
손님맞을라고 땅속에서 기어나와서 발목붙잡는거잖어~
ㄴㅇㅇ
다 좋은데 글을 왜캐 읽기 힘들게쓰냐 지금 방학이라는걸 보니 자이니치임??
ㄴ필력ㅈㅅ 유학생임
일본설화 잘 모르는데 읽어보니 비틀어진 무릉도원 느낌난다 그거냐? - dc App
ㄴㅇㅇ용윤이라는 외부 영향 때문에 뒤틀린 토착 신앙의 장소 정도로 정리하고 싶음. 필력 딸려서 미안하다
ㄴㄴ 엄청 읽기 힘든건 아닌데 나같은 사람한테는 무릉도원이 와닿아서 - dc App
일본은 4월이 개학 맞지? 고생하겠누 - dc App
ㄴ고맙 흑흑
프롬은 기존에 있는 걸 뒤틀어버리는 걸 참 좋아하나봐 ㅋㅋ
서쪽에있는 백제에서 불사약이갔누~
중국이라고 생각안해봤냐
인도나 중국임
그럼 앵룡은 중국산이 맞는건가
죽는게 왜 불사라는건지 몰겠네 불사는 말그대로 죽지않는거아님? - dc App
ㄴ불사이긴 불사인데 그 불사가 영원하지 못하고 언젠가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더라. 또 불사라고 해도 그냥 시간이 다르게 흐르는 것에 지나지 않아서 칼맞으면 죽는 불사도 있고. 불교사상 이전의 일본식 불사는 다른 나라의 불사 이야기랑 비교하면 유사불사에 가깝다고 봄 ㅇㅇ
이런게 정보지 ㅊㅊ 파계승 잡고 싸움기억 마주하면 진명 팔백비구니라 나오는데 설화였구나
일부러 일본과 관련있는 아시아 떡밥 다 짬뽕해서 넣었음
재밌네
융숭한대접(물리) - dc App